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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년후 에필로그 지은이의 말 P.S. 옮긴이의 말 |
Maxime Chatt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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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뭡니까? 무슨 일이에요?”
법의학자의 얼굴에 떠오른 의심의 빛을 알아차리는 순간, 머릿속에서 경고음이 울렸다. “이건……, 말도 안 돼. 피부가 다시 살아나고 있어요.” 코틀랜드가 창백하게 질린 채 자리에서 일어섰다. “말도 안 돼.” 시드니 폴스톰이 반복해서 말했다. “이런 건 한 번도 본적이 없어요. 여기, 정강이 위쪽에 소름이 돋아난 것 같아요.” 메스를 선반 위에 내려놓고 시체 위로 몸을 숙이던 폴스톰 박사의 얼굴이 창백하게 굳었다. 시체의 어깨가 약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 떨림에 창자에 박혀 있던 핀셋 한 개가 바닥에 떨어졌다. 움직임은 곧 멈췄다. 코틀랜드가 비틀거리며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오, 하느님 맙소사! 어쩌면 이 남자, 살아 있었던 게 아닐까요?” “바보 같은 소리 말아요.” “그러면 지금 이 현상은 어떻게 설명하실 거죠?”코틀랜드가 소리 질렀다. “시체가 움직였잖아요. 그리고 피부에 소름이 돋았다고요. 제기랄!” --- pp.15-16 시체를 온전히 드러내기 위해 법의학자가 싸개의 양쪽 자락을 평평하게 펴자, 시요그가 눈썹을 찡그리며 손으로 입을 막았다. 시체를 보는 데 익숙한 브롤린이지만 플레처의 모습에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플레처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조명등의 불빛으로 이빨이 번쩍 빛났다. 입은 엄청나게 크게 벌어진 채 굳어 있고, 입술은 마치 가느다란 밴드를 두 개 붙여 놓은 것처럼 벌어져 하얗게 말라붙어 있었다. 얼굴 피부 아래에는 수많은 애벌레들이 꿈틀거리는 듯 핏줄이 울룩불룩 솟아 있었다. 팔이 상체 위쪽에 건드릴 수 없을 정도로 이상한 자세로 굳어 있는 것으로 보아 사후 강직 상태인 듯했다. 플레처 샐힌드로는 어제 10시 30분에 무선수신기에 응답을 했고 17시경 시체로 발견되었다. 게다가 사망 후 대여섯 시간 동안 산 위에서 한창 뜨거운 햇볕 아래 방치되었으니 사후에 나타나는 현상들이 더 빨리 진행되었을 것이다. --- pp.37-38 “진짜 이상하군요.” 카스찬이 시험관에 가급적 진액을 많이 담으려고 애쓰며 말했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법의학자가 메스를 내려놓고 돋보기로 목 위쪽을 들여다보았다. “그러니까…….” 브롤린이 바라보자 카스찬이 잠시 주저하더니 가까이 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여기 이 수포같이 생긴 것의 위쪽을 보세요. 두 개의 구멍이 확실하게 보이죠?” “네, 보이네요. 뭐죠?” “제가 보기에 뱀의 이빨 자국 치고는 조금 작은 것 같아요. 아니, 좀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곤충에게 쏘인 자국이 맞을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크다니 말도 안 되죠!” “뭐가요?” “반응 자국이 너무 커요. 이 정도 크기면 최소한 젖먹이 만한 엄청나게 큰 곤충이 혈액 속에 상당량의 독을 주입했을 거라는 얘깁니다!” --- pp.40-41 죽음 속에 영원히 갇혀 버린 공포의 비명을 지켜보던 브롤린이 시체를 가리켰다. “자세가 이상하지 않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카스찬이 불만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래요, 이상하죠. 하지만 저는 딱히 설명할 수가 없네요. 솔직히 말하면, 왜 저런 자세를 하고 있는지는 알아내지 못할 거예요. 저는 이상하고 기상천외한 자세와 표정을 한 시체들을 매일같이 봅니다. 하지만…… 항상 왜 그런지 설명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지난주에 교살된 여인으로 말하자면 형부가 목을 조를 때 왜 미소를 지었을까요?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사망 원인과 추정되는 상황 정도예요. 저는 법의학자지 마법사가 아닙니다. 이 미스터리한 살덩어리들은 살아 있을 때나 의미가 있는 거예요. 그것이 무엇인지는 생명이 있을 때나 설명이 가능한 거죠. 브롤린 씨, 죽음이란 건 놀라운 일이에요. 매일 매일 함께 하다 보면 일상적이면서도 아주 비밀스러운 것이 되죠. 우리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독창성을 가진 상황 말이에요.” 브롤린은 그 순간 카스찬의 열변에 마음이 움직여, 나중에 술이라도 한잔 하면서 지금의 이 대화를 다시 나누어 보자고 청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 p.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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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의 시체 공시소에서 죽은 줄 알고 부검을 한 남자의 시체가 살아난다. 임상진단 결과 분명히 사망에 이른 남자가 가슴을 절개하고 내장을 모두 들어낸 상태에서 감각이 돌아온 것이다. 시체를 부검한 법의학자는 미칠 듯한 현기증을 느낀다.
그리고 1년 후, 오리건 주 후드 산의 한 공터에서 환경 보호국의 직원이 변사체로 발견된다. 아무런 외상도 없는 사체는 무시무시한 공포에 질린 듯 온몸을 오그리고 비명을 지르는 표정으로 굳어있다. 그리고 속속들이 연쇄 사건이 발생한다. 남편이 옆에서 잠든 사이, 침입한 흔적도 없이 아내들이 실종되고, 그녀들은 숲 속 폭포수 옆에서 하얀 고치에 싸인 시체로 발견된다. 시체는 온몸의 털이 남김없이 깎인 채 내장과 피까지 몽땅 비워져 있다. 기이한 것은 시체의 몸 어디에도 내장을 꺼내기 위해 절개한 자국이 없다는 사실. 브롤린은 이미 벌어진 사건들과 증거를 중심으로 연쇄 살인범의 프로파일링을 구성해 보지만, 보통의 연쇄살인범과는 전혀 다른 배경이 깔려 있어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마침내 이 연쇄 살인사건이 거미와 관련되었다는 것을 밝혀낸 브롤린과 애너벨은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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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막심 샤탕을 프랑스 스릴러의 거장으로 부상시킨 〈악의3부작〉, 그 대망의 완결판
〈악의 주술〉은 프랑스의 젊은 작가, 막심 샤탕이 자신의 상상의 항구, 에지콤브에서 4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완성한 〈악의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악의 영혼〉에서 시작해 〈악의 심연〉을 거쳐, 〈악의 주술〉로 마무리되는 이 〈악〉시리즈는 매우 잔인하고 처참한 살인사건들과 결말을 예상할 수 없는 치밀한 구성을 통해 그야말로 인간이 지닌 ‘악’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무섭고도 흥미진진한 스릴러물로, 젊은 작가 막심 샤탕을 단숨에 프랑스 스릴러의 거장으로 부상시킨다. 다시 무대는 오리건 주 포틀랜드. 거미를 이용한 괴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뉴욕에서 포틀랜드까지 날아온 애너벨 오도넬이 수사에 함께 참여한다 포틀랜드의 시체 공시소에서 죽은 줄 알고 부검을 한 남자의 시체가 살아난다. 임상진단 결과 분명히 사망에 이른 남자가 가슴을 절개하고 내장을 모두 들어낸 상태에서 감각이 돌아온 것이다. 시체를 부검한 법의학자는 미칠 듯한 현기증을 느끼고……. 1년 후, 오리건 주 후드 산의 한 공터에서 환경 보호국의 직원이 변사체로 발견된다. 아무런 외상도 없는 사체는 무시무시한 공포에 질린 듯 온 몸을 오그리고 비명을 지르는 표정으로 굳어있다. 그리고 속속들이 연쇄 사건이 발생한다. 남편이 옆에서 잠든 사이, 침입한 흔적도 없이 아내들이 실종되고, 그녀들은 숲 속 폭포수 옆에서 하얀 고치에 싸인 시체로 발견된다. 시체는 온몸의 털이 남김없이 깎인 채 내장과 피까지 몽땅 비워져있다. 기이한 것은 시체의 몸 어디에도 내장을 꺼내기 위해 절개한 자국이 없다는 사실. 다만 목구멍에 몇 센티미터의 흉터 정도가 있고, 그 안에 남자의 정액이 들어있을 뿐이다. 끝까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용의자 VS 3부작 사상 최대의 위기, 죽음과 맞닥뜨린 조슈아 브롤린 정액을 증거로 브롤린은 용의자를 밝혀내지만 용의자는 이미 죽은 상태, 그럼 또 다른 공범이 있어 용의자의 정액을 시체에 주입했단 말인가? 브롤린은 이미 벌어진 사건들과 증거를 중심으로 연쇄 살인범의 프로파일링을 구성해 보지만, 보통의 연쇄살인범과는 전혀 다른 배경이 깔려 있어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그런 상황에서 포틀랜드 주민들이 독거미에 물리는 사건이 발생하고, 숲 속에서 발견된 여자들의 시체를 싼 고치도 진짜 거미줄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 연쇄 살인사건이 거미와 관련되었다는 것을 밝혀내며 브롤린과 애너벨은 은 수사에 속도를 내는데…….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한계를 넘어 시작부터 끝까지 독자를 속이는 막심 샤탕. 용의자의 명단은 꽤 길며, 매번 제대로 길을 찾았다고 믿게 만들지만, 번번이 틀리기 일쑤다. 마지막 페이지를 읽기 전까지는 살인자를 맞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거미와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독소를 파헤치는 흥미진진한 추리 포틀랜드로 돌아와 지나간 사건들의 고통에서 벗어나려 애쓰던 조슈아는, 친구인 애너벨 오도넬 형사와 함께 공포의 극단까지 몰고 가는 기이한 범죄에 연루된다. 이 소설에서 독자들은 치명적인 독거미들의 세계와 부두교에서 사용하던 독소들에 빠져들게 된다. 연쇄 살인범은 여덟 개의 다리를 가진 조그만 동물을 사용해 포틀랜드에 무시무시한 공포를 뿌리겠다고 결심한 듯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전개와 진실로 두려운 순간으로 몰아가는 거짓 증거들, 작가는 결론을 내리는 마지막 페이지까지 지옥의 운율에 맞춰 독자들을 이끌 것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거미와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독소에 대한 일가견을 피력하며, 철저하게 검증된 과학 자료와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등골이 오싹한 서스펜스를 펼쳐낸다. 강력한 포스, 어마어마한 상상력, 잔인할 만큼 치밀한 묘사, 무시무시한 공포까지, 천재적 작가의 재능은 끝없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프랑스 아마존의 어느 독자가 고백했듯이, 우리는 그에게서 추리문학의 위대한 미래를 느낄 수 있다. 주요 등장인물들은 여전히 매혹적이며, 작품에 흐르는 서스펜스는 늘 등골이 서늘하다. 〈악의 3부작〉이 지닌 각각의 계절과 의미, 그리고 이 시리즈를 더 흥미롭게 읽는 법에 관하여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마지막 페이지에, 막심 샤탕은 진정 베스트셀러 작가답게 〈3부작〉이 각각 지닌 의미와 바탕이 된 계절의 중요성, 어떻게 읽어야 더욱 흥미로운 책읽기가 될 수 있는지를 피력한다. 가을이 배경인 〈악의 영혼〉은 죽음에 관한 이야기, 예고된 향수(鄕愁)의 연대기이며, 〈악의 심연〉은 겨울 동안 벌어진 사건을 다룬다. 이 작품에는 살아 있는 사람들 속의 유령으로 삶을 견디는 새로운 브롤린이 등장한다. 마지막으로 〈악의 주술〉은 봄이 끝날 무렵 펼쳐져 여름이 시작되는 날 끝나며, 태양을 향해 나아가는 희망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