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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배추 당첨 ------------- 6
김치 담글 준비 완료! ----------10 정성 가득한 김치 담그기 ------------ 18 신기한 김치 재료들 ------------- 32 자랑스러운 우리 김치 ------------ 38 현미경으로 김치 관찰 ------------ 46 * 신통방통 김치 박물관 ----------60 작가의 말 ---------- 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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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바위보! 앗싸, 내가 이겼다.”
제영이가 만세를 부르며 혀를 쏙 내밀었어. 나는 주먹을 꼭 쥔 채 책상에 철퍼덕 엎드리고 말았지. 가위를 낼걸. 그랬으면 내가 제영이를 이겼을 텐데 말이야. “큭큭, 오지석. 배추는 네가 가져와야겠다.” 실실 웃으며 말하는 짝꿍 미나가 더 얄미웠어. 파, 마늘, 생강처럼 가벼운 것도 있는데 하필이면 배추 당첨이라니. 온몸에 기운이 쏙 빠졌어. 담임 선생님이 겨울 방학식 전날에 방학 기념 특별 수업으로 김치를 담글 거라고 했어. 맙소사, 다른 반은 방학 기념으로 과자 파티, 컵라면 파티를 한다는데 우리 반만 김치 담그기가 뭐냐고. 우리 엄마는 담임 선생님이 좀 별나고 엉뚱한 것 같대.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반별 장기자랑 때 다른 반은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 연주를 하는데 우리 반만 한복을 입고 춤을 추기도 했고, 점심시간에는 선생님과 반 아이들 모두 잠자리채를 들고 나가 잠자리를 잡은 적도 있어. 그래도 그렇지, 특별 수업으로 김치 담그기는 너무하잖아. 김치를 담글 거라는 선생님의 말이 끝나자마자 어떤 아이는 김치 담그기 말고 다른 음식을 만들자고 했고, 또 어떤 아이는 자기 엄마도 못 담그는 김치를 우리가 어떻게 담그냐고 걱정했어. 세상에서 김치 냄새가 제일 싫다고 투덜거린 아이도 있었고. “얘들아, 김치 담그는 게 쉽진 않겠지만 직접 담가 보면 김치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걸? 그리고 너희가 만든 김치를 혼자 외롭게 사시는 노인들께 나누어 드릴 생각이야. 정말 뿌듯한 일 아니니?” 선생님이 눈을 반짝이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자 아이들은 모두 조용해졌어. “이번에 김치 담그는 과정마다 잘하나 모둠에게 칭찬 스티커를 주고, 스티커를 제일 많이 모은 모둠에게는 특별상을 줄 거야. 어때, 이만하면 괜찮은 제안이지?” 아이들은 특별상이라는 말에 다시 들썩거렸어. 대체 어떤 상일까 모두 궁금해 했지만, 선생님은 김치 담그기가 끝날 때까지 비밀이라고 입을 꼭 다물었어. 뭐, 어쨌거나 좋은 일도 하고 특별상까지 받을 수 있다니 나도 아이들도 흥미가 생겼어. --- p.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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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알고 이어 가야 할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사람이든 사물이든 늘 곁에 있어서 소중함을 잊고 지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김치도 그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밥을 먹을 때면 식탁 위 어딘가에 항상 있는 음식이니까요. 그런데 막상 김치를 담그려고 하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재료를 씻고, 다듬고, 양념을 버무리는 등 엄청난 정성이 들어가는 음식입니다. 익히는 과정까지 포함하면 더 그렇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문화교류가 활발해지고 식생활이 다양해지면서 ‘김치 없이는 밥을 못 먹는다.’는 사람이 줄어든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김치의 맛과 영양에 반해 세계적인 건강식품으로 인정받고 있기도 합니다. 『신통방통 김치』는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인 김치를 무조건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선조들의 지혜가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음식이기에 그 가치를 알고 먹었으면 하는 바람, 김치에 담긴 맛과 영양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지석이네 반 아이들이 김치 담그는 과정을 지켜보고, 김치 박물관으로 구성된 정보 페이지까지 읽고 나면 생각보다 다양한 김치가 있다는 것, 맛과 영양이 뛰어난 과학적인 음식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비록 김치를 좋아하지 않는 어린이라 해도 요. 관심이 생겨야 가치를 알아보고, 가치를 아는 사람이 보존하고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김장 문화 국제사회는 문화재처럼 눈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인류의 다양한 공동체들이 각자 처한 환경, 자연, 역사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켜켜이 쌓아 온 살아 있는 문화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유지되고 발전해 온 독특한 문화들이 급속한 세계화에 따른 문화통합 속에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김장 문화’도 2013년 12월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채소가 나지 않는 겨울 동안 먹으려고 김치를 미리 한꺼번에 담가 두던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식생활 문화입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하면서 친목을 다지고 일손을 주고받아 나눔을 실천한 것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저장 기술이 상당히 발달한 지금도 겨울철이 되면 김장을 하는 모습이 정겨운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