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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저자의 말
11 BIZZY 비지 23 CHABOOM 차붐 37 CRUCIAL STAR 크루셜 스타 49 DEEGIE 디지 63 DJ SOULSCAPE DJ 소울스케이프 71 DON MILLS 던밀스 77 DOUBLE K 더블 케이 91 FANA 화나 107 HUCKLEBERRY P 허클베리피 119 KAYON 케이온 133 MANIAC 매니악 143 MC META MC 메타 183 OLLTII 올티 193 PENTO 펜토 203 ROW DIGGA 로우 디가 219 SAN E 산이 231 SLEEQ 슬릭 245 TABLO 타블로 255 THE QUIETT 더 콰이엇 285 VASCO 바스코 295 ZICO 지코 310 감사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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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는 인터넷이 아예 없던 시절이니까 비트가 필요한데 비트가 없어서 집에 굴러다니는 피아노를 갖고 제작하고 만드는 방식을 터득했습니다. 지금 와서 보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 싶어요. 이게 멀티 트랙 방식이거든요. 옛날에는 카세트테이프로 했잖아요. 기계에 마이크 선을 꽂아서 드럼을 녹음하고, 이걸 재생하는 동시에 다른 음을 겹치는……. (...) 음질은 듣지 못할 수준이었죠. 그때 중2병이었으니까 가사도 차도에 깔린 고양이의 시체와 내 인생에 대해 썼었어요. 보통 그럴싸한 장비나 가창력이 없으면 음악을 할 수 없다는데, 랩은 그렇지 않잖아요. --- p.51「디지」중에서
저에게 힙합은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니라, 뭔가에 적용시킬 수 있고,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도시 문화 중에 제일 신선하고 살아 있고 멋있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해요. 이 안에서 유행은 계속 바뀌겠지만, 그 변화 속에 있는 에너지 자체가 힙합이라고 생각해요. --- p.69「DJ 소울스케이프」중에서 다들 힙합이라고 하면 무조건 춤이라고 생각했고, 이때 남학생들은 다 비보이였죠. 김수용의 〈힙합〉이라는 만화책이 이 시대의 청소년들을 다 비보이로 만들었기 때문에 저도 춤을 추고, 친구들도 추게 만들고, 우리끼리 곡도 만들어 보고 그랬어요. 저희 동네에 목감천이라는 곳이 있어요. 목감천 다리 밑에서 프리스타일도 하고 그랬어요. 지금 보면 웃긴데 당시에는 낭만으로 생각하고 그랬죠. --- p.95「화나」중에서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창작 활동을 할 수 있게 되니까 밤새 곡을 만들었어요. 기존 가요의 랩은 우리가 원하는 느낌이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가 가요에서 우리가 원하는 힙합 곡들이 안 나오고 멋진 뮤지션들을 찾기 힘들면 우리 스스로 하면서 즐기고 만족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었죠. 그래서 가사를 쓰기 시작했어요. 예전에 제가 혼자서 했던 건 말이 랩이지 헛소리에 가까웠어요. (...) 밤에 혼자 랩에서 놀다가 경비 아저씨한테 몇 번이나 걸리고 그랬어요. 저 혼자서 웃통을 벋고 거울 보면서 랩 하고 있는데 뒤에서 랜턴으로 비추시더라고요. 민망해서 옷을 입으니까 ‘멋있네’ 이러셨어요(웃음). --- p.158「MC 메타」중에서 2003년에 에픽 하이라는 존재의 일부로 『Map Of The Human Soul』이라는 첫 앨범을 냈어요. 이 앨범을 내기 위해서 꽤나 지루하고 아픈 일들이 많았죠. 이 앨범에는 한 사람이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갖는 다양한 생각과 감성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뭘 안다고 그랬나 싶어요. 아직 삶이라고, 인생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의 ‘싹틈’ 정도만 경험해 놓고 꽤나 어른이라고 착각을 했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딱 그때만 할 수 있었던 삶에 대한 관찰이었던 것 같아요. 순수한 오류투성이……. --- p.248「타블로」중에서 저한테는 힙합이라는 게 너무 간절한 존재라, 제가 어리고 힘들었을 때 갑자기 찾아온 구세주 같은 거라, 어떻게 보면 그런 사명감으로 하는 거예요. 힙합이 저를, 제 삶을, 밝은 쪽으로 인도했으니까 저도 힙합이라는 걸 최대한 좋은 곳으로 데려간다는 마음으로 하는 거죠. --- p.282「더 콰이엇」중에서 ‘너는 누구냐’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아이돌이냐, 프로듀서냐, 래퍼냐. 근데 어떻게 보면 저는 프로듀서나 래퍼의 타이틀은 가지고 있지만 아이돌로 활동한 이력밖에 없는 거예요. 솔직히 이전까지는 어떤 공동체를 책임져야 한다는 의식이 컸어요.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인 생각을 가질 겨를도 없었고요. 이때 래퍼 지코와 프로듀서 지코에 대한 욕심이 시작됐어요. --- p.303「지코」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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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대세 ‘힙합’
누가 뭐래도 요즘 대세는 힙합이다. 10대, 20대를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랩 음악은 온라인 차트를 점령했고, 힙합 아티스트들은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각종 오프라인 무대의 단골이 되었다. 랩 경연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의 경우 매년 논란을 일으키면서도 인기를 더해 가고 있고, 래퍼들이 외치는 ‘스웨그(swag)’라는 표현은 국민 유행어가 된 지 오래다. 한마디로 힙합 음악과 문화는 한국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양한 힙합 아티스트가 만들어내는 모노드라마 이 책은 그러한 한국 힙합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한다. 인기 래퍼와 DJ는 물론 재킷 디자이너와 포토그래퍼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힙합 아티스트 42명이 직접 이야기보따리를 푼다. 자신의 성장과정과 힙합 인생을 차례차례 되새긴 후, 자신의 미래를 그리고 힙합을 정의한다. 이 모든 과정이 한 편의 모노드라마처럼 펼쳐진다. 힙합, 절망을 뚫고 세상을 평정하다 무엇보다 이 책은 예기치 않은 불우나 주변의 편견을 맞닥트린 이들이 어떻게 당당한 힙합 아티스트가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혼혈아에 대한 편견을 극복한 도끼, 오로지 힙합을 하기 위해 궂은 아르바이트도 마다하지 않은 MC 메타, 이민자 출신으로 방황을 거듭해야 했던 타이거 JK 등 저마다의 사연이 절망과 희망을 아우른다. 결국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아티스트는 힙합을 통해 희망을 찾고, 그 희망을 대중에게 전한다. 비싼 학비를 내고도 경기침체로 고용의 문제 앞에 아무런 대책 없이 절망하는 청춘들이 힙합에 의지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