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lotte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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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다고?”
지나치게 놀란 티를 낼 경우 그웬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야말로 쇼킹한 소식이라 미처 감정을 조절하기가 어려웠다. 전형적인 시골 처녀, 외딴 농장에서 은둔자처럼 살아가고 있는 여자, 시간이 멈춰 선 듯 언제나 변함없이 촌스러운 여자, 누군가 기적처럼 나타나 청혼하러 오기 전에는 평생 혼자 살 수밖에 없을 듯했던 전형적인 19세기 스타일 여자 그웬 베켓이 결혼한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미안! 난 네가 결혼할 생각이 아예 없는 줄 알았어.” 레슬리는 그렇게 변명했지만 그 말은 거짓이었다. 그동안 그웬이 평소 탐독하는 연애소설에서처럼 멋진 왕지님 같은 남자가 나타나 꿈같은 사랑이 실현되기를 꿈꿔 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 내 자신도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렇게 됐어. 솔직히 남자를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접은 상태였었지. 결혼식은 12월 초쯤에 할 생각이야.” “축하해! 넌 내가 얼마나 기쁜지 모를 거야. 도대체 너에게 행운을 안겨준 남자가 누구야?” --- pp.37~38 채드 베켓, 그웬의 부친은 늘 그랬듯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있었다. 좀처럼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데이브 탠너와 딸의 약혼에 대해 그가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 역시 절대로 속마음을 표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설령 딸과 둘이서만 있는 자리이고, 주변에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도 달라질 건 없었다. 그는 딸이 원하는 일을 가로막은 적이 없었다. 설령 결혼을 말리는 게 딸에게 도움이 된다고 해도 나서지 않을 사람이었다.피오나 반즈, 싸움닭 기질이 농후하고 베켓 부녀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나서는 사람이었다. 베켓농장 사람들에게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계속 채드 베켓 옆에 앉아 질긴 고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고 있었다. 콜린은 매년 여름 베켓농장에서 여름휴가를 보냈기 때문에 피오나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았다. 피오나는 수시로 베켓농장에 들러 채드와 함께 마당에서 햇볕을 쬐기도 하고, 초원으로 함께 산책을 나가기도 했다. 두 사람이 자주 벌이는 입씨름은 마치 수십 년 동안 함께 산 부부처럼 서로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된 일종의 의사소통 방식이었다. 피오나와 채드는 오랜 친구 사이였다. 그들의 우정이 언제 시작되었고, 또 얼마나 오래 지속되었는지 아무도 몰랐다. --- p.77 어떤 여자가 내 앞에서 걸음을 멈추더니 내게로 상체를 기울였다. 엄마보다 약간 나이가 많아 보였고, 세련되고 다정한 얼굴이었다. 그 여자가 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이름이 뭐니?” 그녀는 내가 미처 대답도 하기 전에 옷깃에 붙은 식별표를 보고 스스로 이름을 알아냈다. “아, 피오나 스웨일즈구나. 1929년 7월 29일 생이면 열한 살이겠네?”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나 긴장했던지 목소리가 밖으로 새나오지 않았다. 그녀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엠마 베켓이라고 해.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농장에 살고 있어. 라디오에서 아이들을 시골로 내려 보낸다는 뉴스를 들었지. 나도 돕고 싶은 마음에 나왔단다. 나랑 같이 우리 집에 가지 않을래?” 나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친절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어 다행이었다. 나는 그때까지 농장이라는 곳에 가본 적이 없었다. 엠마 베켓이 브라이언을 쳐다보았다. “이 아이는 네 남동생이니?” 그때까지 계속 양말을 만지작거리고 있던 브라이언이 도움을 청하듯 급히 내 팔을 붙잡았다. “내 동생이 아니라 옆집에 살던 아이에요. 그제 밤에 이 아이가 살던 아파트가 독일군의 폭격을 당했어요. 그때 이 아이의 부모와 형제들이 다 죽었다고 들었어요.” 엠마 베켓은 강한 충격을 받은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혀를 끌끌 찼다. --- pp.116~117 나는 브라이언과 남매로 오해 받는 게 죽기보다 싫었고, 마음속으로 그를 늘 ‘꼬맹이 바보’라고 불렀다. 물론 엠마 아줌마가 있는 자리에서는 절대로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는 호칭이었다. 나를 몹시 매정한 아이라고 비난할 사람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불쌍한 아이를 수시로 따돌렸으니 그런 말을 들어도 할 말은 없었다. 다만 1940년과 1941년 사이에 내가 처해 있던 상황을 고려한다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그 당시 나는 놀기 좋아하는 아이였고, 연애소설을 즐기며 열다섯 살짜리 소년을 향해 혼란스러운 사랑을 키워가던 사춘기소녀였다. 갑자기 런던을 떠나 요크셔의 농장에서 살게 된 소녀, 아빠는 죽고 엄마와는 생이별한 소녀, 독일군의 공습 때 내가 살던 아파트가 무너진 모습을 본 소녀……. 지금 생각해도 어린 소녀 혼자 감당하기에는 벅찬 일들이었다. 당시에는 너무 어려 내가 처한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했고, 나에 대한 브라이언의 억척스런 집착에 부담을 느꼈다. 나는 말을 제대로 못하는데다 가족을 모두 잃은 브라이언을 보듬어줄 수 있을 만큼의 포용력을 갖추고 있지 못했다. 내게 브라이언은 떼어내야만 하는 혹이었다. 내가 브라이언과 남매로 오인받는 것에 대해 과격하고 거칠게 반응했던 이유였다. 당시 내 나이를 고려하자면 지나치게 비정상적인 반응은 아니었다. --- pp.182~183 어떤 사람이나 밖으로 드러나는 면모가 전부는 아니니까.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을 잠재적 살인자로 볼 수는 없지 않은가? 레슬리는 문득 알몬드 경감이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절망과 고독에 시달리는 여자, 직업적으로는 성공했지만 가정적으로는 실패한 여자, 남자들과 인생에 실망한 여자, 약물 중독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엄마 때문에 힘겨운 유년기를 보낸 여자, 엄마 역할을 대신해주었던 할머니를 잃은 여자……. 누구나 눈이 확 뒤집힐 만큼 분노할 경우 나이 든 할머니쯤 쉽게 때려죽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느낌으로 기억하는 엄마는 마음이 따뜻하고 유쾌한 분이었다. 언제나 나를 품에 안아주었고, 밤에는 꼭 껴안고 잠이 들었다. 할머니의 말에 따르자면 엄마는 자주 남자를 갈아치웠다. 지금도 엄마가 집으로 데려왔던 남자들 중 서너 명을 희미하게나마 기억하고 있었다. 엄마가 섹스를 하기 위해 나를 침대로 오지 못하게 했던 것도 기억났다. 그럴 때면 나는 거실 구석에서 훌쩍이며 울다가 혼자 잠들어야 했다. 엄마와 관련해 나를 가장 슬프게 만드는 기억이었다. --- p.225 “단순한 아이디어 말고, 당신이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추진력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 능력을 의심하는 겁니까?” “저는 아직 당신에 대해 잘 모르지만 단순한 아이디어와 실천은 전혀 별개의 문제일 수도 있으니까요. 지금껏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으면서 거창한 계획부터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솔직히 미심쩍은 생각이 들긴 해요. 당신은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이유가 열악한 환경 때문이었다고 생각하죠? 정말 성공을 거둔 사람 중에 당신처럼 말하는 사람을 본 적 있어요? 그들 역시 대부분 빈손으로 시작해 성공을 이루었어요.” 데이브는 아무런 표정변화가 없었다. 그녀의 말에 화가 났는지 여부도 알 수 없었다. “당신은 굉장히 직설적인 사람이군요. 당신은 혹시 그웬에게 어떤 선택권이 있을지 생각해본 적 있어요? 그웬은 현재 아버지 몫으로 나오는 연금을 받아 근근이 살아가고 있어요. 오래지 않아 아버지가 별세할 경우 그웬은 하루아침에 수입이 사라지게 됩니다. 일 년에 두어 번 농장을 찾는 브랭클리 부부한테서 받는 돈만 가지고는 살아갈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때가 되면 농장을 정리하고 다른 길을 찾아봐야죠.” --- p.286 “스탠이 망원경으로 에이미 밀즈를 관찰했다는 건 어떻게 알게 되었죠?” “며칠 전, 스탠이 직접 망원경으로 에이미 밀즈를 관찰했다고 말했어요. 망원경으로 보면 가드너 부인의 집이 얼마나 잘 보이는지 저에게 직접 보여주기까지 했어요. 가드너 부인이 딸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을 때인데 정말이지 명확하게 보이더군요.” “스탠이 당신에게 에이미 밀즈를 은밀히 관찰했다는 말을 왜 했을까요?” “저도 그 이유를 모르겠어요. 스탠은 지난 몇 달 동안 에이미 밀즈를 관찰했다며 자랑삼아 털어놓았죠. 본인 입으로 ‘내가 살해당한 그 여자에 대해 잘 알아.’라고 말하더니 망원경을 여기로 가져왔어요. 내심 저는 기절할 만큼 놀랐는데 스탠은 성능 좋은 망원경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느라 여념이 없었어요. 심지어 에이미 밀즈의 속옷 색깔까지 안다고 자랑했죠. 결국 욕실까지 들여다봤다는 뜻이잖아요.” “정말이지 이상한 일이네요.” --- p.321 밤이 되면서 하늘에서 별이 총총 빛났다. 우리는 바닷가 바위 위에서 처음으로 사랑을 나누었다. 하늘에서는 별이 반짝이고 있었고, 해변에서는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난 항상 채드의 연인이 되고 싶었고, 몇 년 간의 이별 끝에 비로소 소망을 이루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바닥에 깔린 돌들이 자꾸만 등을 찔러댔고, 해초에서는 악취가 났고, 밤바다에서 불어오는 찬바람 탓에 몸이 얼어붙을 만큼 추웠지만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나는 마치 꿈을 꾸는 느낌이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놀라운 순간이기도 했다. 그때 난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채드와 다시는 헤어지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사랑을 나눈 다음 우리는 바위에 앉아 담배를 피웠다. 나는 담배를 처음 피워본다고 말하지 않았다. 어리게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채드는 아무 말 없이 한참 동안 내 허리에 팔을 두르고 있었다. --- p.3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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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그녀를 잘 알고 있다고 믿는가? 사실 그녀는 전혀 다른 사람일 수 있다!
전 세계 36개국 번역 출간! 2천4백만 부 판매! 독일의 국민 작가 샤를로테 링크 대표작!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은 독일 내에서만 2천4백만 부가 판매되었고, 전 세계 3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샤를로테 링크의 《다른 아이》는 출간 즉시 슈피겔 지 집계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독자들로부터 널리 사랑받았고, 2부작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작가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10대 때부터 작가의 길로 들어선 샤를로테 링크는 심리스릴러, 사회소설, 역사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써왔지만 특히 심리스릴러 분야에서 뛰어난 작가적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영국 북부 요크셔의 스카보로 시 인근 자그마한 바닷가 마을인 스테인턴데일의 목가적인 경관을 배경으로 인간의 이기심과 증오심,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에 대한 무지와 질시, 무관심이 얼마나 끔찍한 비극을 야기할 수 있는지를 담고 있는 《다른 아이》는 샤를로테 링크 소설의 특징과 장점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명품스릴러라 할 수 있다. 인간에 대한 예리한 관찰력을 토대로 내면세계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감정변화와 움직임들에 대한 정확한 포착과 탁월한 심리묘사를 트레이드마크로 하는 샤를로테 링크의 장기는 《다른 아이》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이 소설은 마지막장을 덮을 때까지 범인의 정체를 둘러싼 팽팽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으며 막판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범죄소설의 묘미를 한껏 느낄 수 있게 한다. 샤를로테 링크의 범죄소설은 단순히 사건과 수사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인물들의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 하나의 사건을 두고 벌어지는 다양한 추론과 시행착오, 겉으로 드러난 표면적 사실과 내밀하게 숨겨진 실체적 진실의 대비 등을 통해 자칫 스토리 전개에 매몰될 수 있는 범죄소설의 한계를 뛰어넘어 다양하고 풍성한 묘미를 맘껏 느끼게 해준다. 샤를로테 링크가 인물들을 형상화하는 방식은 독특하고 치밀하다. 인물들의 내면을 채우고 있는 욕망, 분노, 트라우마, 집착, 불안, 공포, 죄의식, 고독 등의 심리적 요소들이 과거의 어떤 경험 혹은 어떤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형성되고 내재하게 되었는지 치밀하게 추적하고 분석하는 방식을 통해 각각의 인물에 대한 본질적이고 입체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받는 상처가 가장 아플 수 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대부분 오랜 시간 가깝게 지내온 사이이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의 인물들이 서로에게 어떤 고통과 상처를 주고, 분노와 증오심을 갖게 했고, 내가 생각하는 그와 그가 생각하는 내가 어떻게 다른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람은 왜 대인관계에서 공감 능력과 균형 감각, 포용력과 배려심, 인내와 끈기가 있어야 하는지 절실하게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기도 하다. 당신은 가족과 친구들에 대해 얼마나 깊이 알고 있는가? 《다른 아이》의 지리적 배경이 되고 있는 잉글랜드 북부 요크셔 주 스카보로 스테인턴데일은 요즘은 보기 힘든 목가적 풍경의 목장과 농장이 산재해 있는 곳이고, 인근에 풍광이 매우 수려한 해변이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다. 스테인턴데일이 새로운 피서지로 각광받기 시작하자 농장을 게스트하우스로 개조해 발 빠르게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농장주도 있는가 하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쇠락해가는 농장을 무기력하게 바라보며 나날이 피폐해져가는 삶을 방치한 채 살아가는 ‘채드 베켓’ 같은 농장주들도 있다. 채드 베켓의 딸 그웬 베켓은 마흔 가까이 된 노처녀지만 남자 한 번 만나보지 못하고 쇠락해가는 [베켓농장]을 지켜가는 인물이다. 아버지 채드 베켓은 고령인데다 다리 관절이 좋지 않아 한 발짝도 집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집안에서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마침내 그웬 베켓을 구원해줄 신랑감이 나타나지만 그는 신부보다는 베켓농장을 차지하려는 야심에 눈이 먼 인물이다. 그웬 베켓의 약혼식이 치러지던 날 [베켓농장]에 모인 사람들이 이 소설을 이루는 주요인물들이다. 그웬의 어린 시절 친구이자 성공한 의사이며 현재 런던에 살고 있는 레슬리 크래머, 레슬리의 할머니이자 채드 베켓의 평생 친구인 피오나 반즈, 매년 휴가 때마다 베켓농장을 찾는 콜린 브랭클리와 제니퍼 브랭클리 부부, 그웬 베켓의 약혼자인 데이브 탠너 그리고 그웬 베켓과 그녀의 아버지 채드 베켓이 토요일 저녁에 열린 약혼식에 참석했던 인물들이다. 그 자리에서 피오나 반즈와 데이브 탠너의 논쟁이 불붙고, 인신공격에 가까운 설전이 벌어진다. 피오나 반즈가 데이브 탠너에게 약혼녀인 그웬 베켓보다는 [베켓 농장]에 관심이 있어 의도적으로 접근한 결혼사기꾼이라 몰아붙인 것. 데이브 탠너가 분노한 가운데 자리를 박차고 떠나면서 약혼식은 파행으로 마무리된다. 그날 밤, 집으로 돌아가던 피오나 반즈가 잔혹하게 살해되면서 그날 그 자리에 참석했던 모든 사람들이 용의선상에 올라 경찰조사를 받게 된다. 피오나 반즈 살인사건은 3개월 전 인근에서 발생했던 에이미 밀즈 살인사건을 닮아 있기도 하다. 피오나 반즈 살인사건의 경우 용의자들 모두가 가족이나 친한 사람들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평생 친구로 지내온 채드 베켓과 피오나 반즈의 과거사도 새삼 주목받기 시작한다.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약혼식에 참석했던 인물들의 입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들이 쏟아내는 이야기들 속에는 서로에 대한 애정, 미움, 연민, 질투 따위의 감정들이 녹아들어 있고, 사건을 푸는 열쇠가 들어 있기도 하다. 가족이나 친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남다른 심리적 유대감을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분노와 증오를 숨긴 채 서로 질시하고 경원하는 경우도 있다. 가족이라면 살아오는 동안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서로에게 밀접한 영향을 미치며 살아온 사람들이 분명하지만 모두가 애정과 신뢰의 굳건한 토대 위에서 삶의 지원군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살아온 건 아니기 때문이다. 가족들일지라도 이기심과 무관심, 미움과 질투, 분노와 증오 따위의 감정에 매몰돼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될 수도 있다. 지난날 [베켓농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채드 베켓과 피오나 반즈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으면서 왜 결혼에 이르지 못했을까? 피오나 반즈가 끔찍하게 살해된 이유는 혹시 그녀가 지난날 저지른 은밀한 죄와 연관되어 있지 않을까? ‘노바디’라 불리며 피오나 반즈를 끔찍하게 따랐던 정신지체장애자 브라이언 소머빌은 어떻게 되었을까? 《다른 아이》는 두 건의 살인사건과 [베켓농장]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60여 년간의 이야기들이 두 축이 되어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소설이다. 무엇보다 주요 인물들의 심리 변화에 주목해 읽는다면 훨씬 더 풍성한 재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언론 서평 샤를로테 링크가 선보이는 또 하나의 명품스릴러! - [디 차이트]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정교하고 치밀하게 얽혀 있는 범죄소설의 걸작! - [함부르거 모르겐포스트] 조심하라! 읽다가 중도에서 멈출 수는 없다! - [악투엘 퓌어 디 프라우] 심리스릴러와 미스터리를 즐기는 독자라면 온통 이 소설에 마음을 빼앗길 것이다. - [라이브러리 저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