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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글_석유가 없다면
1장 새로운 삶의 방식 슈퍼맨에서 크로마뇽인으로 배럴당 380달러, 그 후는? 2장 석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유정탑(油井塔)이 마르고 있다 밑 빠진 독을 채워라 공포의 배럴 석유 말고 다른 것이 있는가?_비현실적인 석유 대체품?가스와 석탄 : 석유의 가짜 형제들?가스 파동? 식용인가, 연료용인가?수소에너지 : 쥘 베른의 아이디어?유일한 해결책 : 아껴 사는 것?석유를 가치 있게 하라?수익을 얻는다면, 축배를 벙어리 중에는 말을 하지 않으려는 벙어리가 최악이다 귀머거리 중에는 들으려 하지 않는 귀머거리가 최악이다 3장 2016년 5월 5일, (거의) 석유 없는 삶은 어떻게 될까? ‘우르사프’가 발표한 새로운 직업 양상_농업 관련 직업?물 관련 직업?수공업 관련 직업?운송업 관련 직업? 공업 관련 직업 잃어버린 에너지를 찾아서 지역 발전(發電) 입시세(入市稅)의 부활 코르시카 출신의 조셉, 국제 석유 중개상이 되다 핵, 이산화탄소의 대안 연료탱크 속의 설탕 ‘자매 콩탕트’에서 ‘튀김 냄새 205’까지 사륜구동을 타기에는 운수 나쁜 날 우아한 승마 도로 당신을 실어 나르는 걸작품 멋진 수레꾼 뗏목의 재발견 물길을 따라 이동하게 되면 수거하라, 수리하라, 그리고 배달하라 필수품이 아닌 것도 판다 우유 1리터에는 얼마만큼의 에너지가 있을까 계절의 맛 순모 만세! 우리의 이웃, 소중한 친구들 새로운 바캉스 도로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하늘을 날아라 인터넷은 위기의 거리를 좁힌다 장밋빛 인생의 예비 기술자들 물결을 미리 내다보라 비닐봉지의 부활 메이드 인 프랑스 물리넥스의 딸들 마치는 글 이 이야기의 교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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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석유의 위기를 깨닫고, 불가피한 이런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솔직히, 최근 석유 값이 뛰는 속도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다. 위기의 조짐은 석유 생산량과 소비량의 현격한 차이에서 비롯된다. 각국 정부에서 온갖 에너지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문제는 우리가 석유를 너무나 빠른 속도로 소비하는 데 있다. 중국과 인도 같은 거대한 국가들은 무서운 속도로 ‘에너지 요리’를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고 있다.
산유국들, 특히 석유수출국기구〔오펙(OPEC)〕 회원국들은 더 이상 석유 생산을 늘릴 수 없어, 각국의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시킬 여유가 없다. 설상가상으로 각국은 대체에너지 개발을 위한 별다른 준비를 해 오지 않아 결국 위험하기 짝이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놓이게 되었다. 우리는 오랫동안 석유 이후의 상황을 대비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공산이 크다. 그동안 석유 에너지가 주는 편리함에 흠뻑 빠진 나머지 석유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최후의 날을 상상할 필요도 없었고 예측할 일도 없었던 것이다. --- pp.12-13 2016년 5월 5일, 유가가 배럴당 380달러를 돌파한 후 전개될 (거의) 석유 없는 삶은 어떻게 될까. 이제는 자질구레한 일과 손재주, 좋은 아이디어가 대접받는 시대이다. 이동이 더욱 어려워지면서 인력거와 삼륜자전거가 다시 등장한다. 배달업은 새로 뜨는 직업이 된다. 슈퍼에 직접 가지 않아도, 문 앞까지 물건을 들고 찾아온다. 이런 경향에 따라 현관 앞까지 물건을 배달하는 판매업자가 급격히 증가한다. 도매상인들은 시장보다 좀 더 비싼 가격을 매긴 커피, 화장지, 침대 시트 등을 들고 직접 판매에 나선다. 발로 뛰거나 자전거, 삼륜자전거를 탄 배달업자들은 바쁘게 온 시내를 누비며 우유와 빵, 근교에서 생산된 야채와 과일, 또는 부두에서 가져온 물건들을 배달한다. 이들은 도매상이나 가게에 상품을 납품하기 위해 트럭운전사 또는 수레꾼과 같이 일을 하기도 한다. 이들의 고객은 약 50킬로미터 내에 사는 지역 손님들이다. 공식적으로는 실업률이 높다 해도, 지역 내에서 이 같은 자질구레한 직업을 두세 개 더 갖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다. --- p.133 비올렌은 이제 계절에 맞는 야채와 과일만을 먹는다. 봄에는 딸기를 먹고, 여름에는 복숭아를 기다린다. 예전처럼 12월에 체리를 즐기고, 1월에 토마토를 먹는 것은 부자들이나 고위공무원, 또는 끗발 있는 사람들이나 가능한 일이다. 겨울에 여름철의 맛을 즐기기 위해 비올렌은 할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잼과 설탕절임, 시럽에 잰 과일 등을 준비한다. 달걀은 신문지로 감싼다. 사람들은 저온살균 처리가 되지 않은 신선한 우유를 마시고, 버터는 덩어리째로, 포도주는 통째로 먹는다. 채소는 포장하지 않아 들쭉날쭉한 상태로 사다가 식탁에 올린다. --- pp.145-146 난방 문제 외에도 당신을 짓누르는 것은 교통 문제이다. 휘발유가 리터당 6.8유로가 되면서, 당신은 차를 팔기로 작정한다. 궁핍해졌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당신은 그 결정을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출근을 위한 교통편은 카풀 전문 사이트에 가입함으로써 해결하였다. 또 날씨가 좋으면 자전거를 탈 수도 있을 것이다. 가족 모두가 이 같은 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이웃과의 관계도 더욱 좋아졌다. 자동차를 몰고 집에서 회사까지 오가던 시절에는 이웃주민들과의 접촉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 p.1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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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자원 고갈은 조만간 닥쳐 올 분명한 현실이다.
머지않아 유가가 지금의 세 배가 된다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가. 급등하는 유가 속에 닥쳐 올 위기 상황을 또 다른 기회로 만들어 갈 새로운 시각, 석유로부터 자유로운 미래를 위한 긍정적 보고서 이 책에서 저자는 오랜 시간 기업가와 경제학자, 과학자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가까운 미래에 닥칠 거의 석유 없는 현실을 예상하고, 그 상황에서 인류가 어떠한 삶을 꾸려 나갈 수 있는지를 진단한다. 1장에서는 인류를 슈퍼맨으로 만들어 주었던 석유가 갈수록 고갈되고 비싸지는 현실을 간략히 정리해 보여 준다. 2장에서는 석유 생산량이 수요량에 못 미치는 현실을 여러 자료를 통해 제시하면서 2016년에 배럴당 380달러에 이르게 될 상황을 예상한다. 또한 석유의 대체에너지로 거론되는 가스와 석탄, 바이오연료, 수소에너지의 현주소를 살피고, 2016년까지 석유가 발휘한 효용성과 가치를 대신할 에너지를 찾는 일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진단한다. 3장에서는 2016년 5월 5일, 배럴당 380달러에 이른 상황에서 우리 삶에 벌어질 일들을 다양하게 기술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은 모두 연구 작업의 결과물로, 인류가 어떻게 (거의) 석유 없는 삶을 영위해 나갈 것인지가 구체적으로 묘사된다. 저자는 석유 위기에 직면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라 말한다. 이는 석유가 저렴하고 풍부했던 바로 얼마 전까지의 삶이 아닌 그 이전의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일 수도 있다.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몸을 좀 더 움직이고, 덜 버리고, 덜 쓰며 사는 삶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삶은 궁핍과 사회적 후퇴를 의미하는가? 저자는 오히려 이렇게 사는 것이 그동안 무조건 누려 왔던 자연의 가치를 제자리로 돌리고 지속 가능한 삶을 모색할 수 있는 길이라 말한다. 가까운 미래에 유가가 배럴당 380달러에 이르게 되는 요인 첫째 요인은 공급 감소이다. 지금까지 인류는 지구상에서 개발할 수 있는 전체 석유의 약 절반(1조 배럴)가량을 소비하였는데 이는 아주 손쉽게 채굴할 수 있었던 부분으로, 현재 남아 있는 원유는 그 질이 의심스럽고 생산 가능한 양 또한 앞으로의 수요량에 절대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석유 및 가스의 생산량을 연구하는 ‘아스포(ASPO)’ 협회에 따르면 석유 생산량이 최고점에 이르는 이른바 ‘피크오일’에는 이미 도달해 있으며,(25쪽) 세계 최대 규모 가와르 유전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자국 생산량이 해마다 5~12퍼센트씩 감소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고, 세계 두 번째 산유국인 쿠웨이트에서도 마찬가지로 석유 생산량 감소를 말하고 있다.(27~28쪽)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엄청난 투자가 필요함에도 석유수출국기구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힌 속에서 추가 투자를 약속하지 않고 있으며,(36쪽) 산유국에서 발표하는 석유 매장량과 생산량은 부풀려진 것이라는 주장 또한 신빙성 있게 제기되고 있다.(26쪽) 두 번째 요인은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이다. 에너지 중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대상이 바로 석유(41퍼센트)이며, 중국, 인도 등의 석유 소비량은 향후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29쪽) 예를 들어 중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자동차 구입을 시작한다면 세계 석유 사용량은 하루 약 1억 8백만 배럴에 달할 것이다. 반면에 2015년경 세계 석유 생산량은 하루 약 1억 배럴로 추산된다. 석유가 지금보다 비싸진다고 해서 소비도 줄어들 것인가? 전문가들은 가격이 25퍼센트 상승하면 고작 수요의 1퍼센트만을 줄일 뿐이라고 말한다.(31쪽) 석유 수요의 8퍼센트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격이 2007년 초 배럴당 55달러일 때보다 일곱 배 더 올라야 하는데, 이는 배럴당 380달러 수준이다. 석유를 대체할 다른 에너지가 있는가 아주 낙관적인 전망에 따르면, 생산량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전통 석유’는 다른 에너지들로 조금씩 대체되고 있다. 탄화수소로 이루어진 전통 석유에 가장 가까운 대체에너지는 탄화수소화합물로, 석탄과 가스를 통해 생산하는 액화탄화수소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석탄은 매장량의 양과 질이 갈수록 낮아 지고 있으며 가격 또한 유가에 연동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천연가스 또한 공급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고 정치적인 이유(푸틴의 가즈프롬 통제 등. 45쪽)로 공급의 안정성 또한 보장되지 못한다. 바이오연료는 연료원으로 사용될 식물 재배 공간을 확보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고,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석유의 보충 역할 정도를 할 수 있을 뿐이다. 차세대 바이오연료로 주목되는 액화바이오매스의 경우도 아직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어 가까운 미래에 상용화되기는 어렵다.(48쪽) 수소에너지 또한 생산 비용이 너무 높고 이산화탄소 방출 문제 등이 있어 10여 년 안에 석유를 대체하리라 보기는 어렵다. 유럽연합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유럽연합 영토에서 재생에너지 사용률 12퍼센트를 달성하려면 해마다 100~150억 유로를 투자해야 한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지금부터 2030년까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에너지 투자 금액을 16조 달러로 추산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빠른 에너지 대책은 ‘에너지 절약’이다. 프랑스 네가와트(NegaWatt;전력 단위 메가와트에 대응해 나온 개념으로, 에너지 절약으로 생기는 잉여 전기량을 뜻한다.)협회는 지난 30여 년 동안 관찰한 결과 프랑스 국내에서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 광맥은 바로 에너지 절약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1차에너지 소비량의 64퍼센트를 점한다고 강조했다.(50쪽) 2016년 5월 5일, (거의) 석유 없는 삶은 어떻게 될까 이제 1톤이 넘는 차를 몰고 장을 보러 가던 일은 옛 추억이 되었다. 모든 물자가 귀해지면서 사람들은 더 이상 함부로 버리지 않고, 너도나도 재활용품 수집에 나선다. 연료값 상승으로 도로에 굴러다니는 자동차 수는 급격히 줄고 대신 말과 수레, 마차 등이 물품과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 논밭에서는 기계를 대신해 소가 다시 등장하고, 사람들은 땅으로 돌아가 직접 풀을 뽑고 거름을 준다. 이제 화학비료와 살충제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으며, 식탁에는 제철에 생산된 유기농작물이 오르게 된다. 사람들은 대형마트 대신 이웃 시장과 가게를 애용하고, 가게들에서는 집 앞까지 상품을 배달해 준다. 배달망은 수레를 이용하는 배달에서 자전거, 지게꾼까지 다양하게 구성된다. 저렴하고 풍부했던 석유의 시대가 안녕을 고하면서, 우리는 에너지 절약의 달인이 된다. 털스웨터와 내의를 입어 난방비를 절감하고, 햇빛과 바람의 힘으로 전기를 직접 생산해 쓴다. 마을에는 주차장 대신 공동작업장과 벼룩시장이 들어서 우리는 그곳에서 이웃과 품앗이하거나 물건을 교환 또는 판매한다. 휴가철에는 비행기를 타는 대신 자전거와 배를 타고 곳곳을 누비며 여유를 만끽한다. 그러는 동안 국내 곳곳의 아름다운 명소를 재발견하게 된다. 모든 경제활동과 일상생활은 지역 중심으로 재편된다. 비싼 운송비용을 감수하며 먼 곳에서 생산된 제품을 소비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제 지역 안에서, 지역을 위해 일하는 이들이 위기를 더욱 잘 극복해 나간다. 이들은 손재주를 발휘해 물건을 고치고 폐품을 활용한 발전기 등을 개발하며 마차 교통 등 생활에 필요한 여러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반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며 지적 서비스를 독점 제공하던 이들은 설 곳을 잃는다. 이제 기술적이고 과학적인 지식은 넘쳐나고, 중국과 인도의 수많은 고급인력들은 그동안 선진국을 통해 배운 지식을 십분 발휘하여 자신의 나라에서 최첨단기술을 발전시킨다. 인터넷은 이 모든 변화를 이끄는 중심이 된다.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차 함께 타기 운동을 벌이고 중고품을 매매?교환하며 각종 재활용 및 수리 정보와 기발한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이제 세분화된 지식의 경계와 폐쇄된 전문성의 영역은 허물어지고, 소프트웨어의 자유로운 교환정신이 인터넷을 더욱 활성화시킨다. 저렴하고 풍부했던 석유의 시대는 끝났다. 갈수록 오르는 유가의 압박 속에 대안으로 거론되는 석탄과 천연가스, 핵, 수소, 바이오연료 등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아니다. 10여 년 안에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를 찾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진정한 대안은 무엇인가?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이자 문명비평가로 활동 중인 저자는 이 책에서 석유 고갈에 대한 위기감을 말하면서도 결코 비관적이지 않다. 오히려, 석유가 부족한 미래를 미리 준비하고 대책을 강구하면, 석유 이전의 사회공동체를 재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다른 삶의 양식이 필요하고 또 그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속삭인다. 그 삶은 결코 우울하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다. 저렴하고 풍부했던 석유의 종말은 우리에게 주변 모든 것의 진정한 가치를 가르쳐 줄 것이다. 이웃과의 연대, 스스로에 대한 존중, 노동에 대한 애정 등은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