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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거리에서 군고구마 파는 할아버지를 본 적이 있나요? 때때로 손님 어깨에 귀신이 붙었다 알려주고, 가끔은 도깨비불을 불러내서 고구마를 굽는 신비한 할아버지 말이에요. 쉿-! 이건 비밀인데요, 그 할아버지의 정체는 사실 500년 전 태어난 조선소년 무동이래요. 그런데 공부도 안하고 게으름을 부리다가 어머니의 치성에 감복한 북두칠성 일곱 신에 의해 과거시험 길에 오르게 되었다나요. 그러나 무동이의 진짜 운명은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귀신들의 친구가 되어 장차 일어날 임진왜란에서 나라를 구하는 것이었으니...! 과거길 구비구비 만나게 되는 무섭고도 재미있는 조선귀신들. 그 오싹하고도 유쾌한 사연자락들을 함께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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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혀진 우리귀신들을 위하여- 전통 귀신들과의 새로운 만남
여름-하면 생각나는 것중 하나가 무더운 여름 밤의 귀신이야기죠. 어린이들에게 귀신이야기는 공포 이전에 감각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하나의 놀이테마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상상하면서 엿보는 재미. 놀라다가도 이내 웃음보를 터뜨리는 공포와 안도감의 포물선. 대개는 이렇게 시작하곤 하죠. “이건 이 마을에서 진짜로 있었던 일이야. 옛날 이곳에는...“ , 이라든가, ’ 내 친구가 직접 본 일인데 말이지...”. 하지만 사실은 그 ‘이 마을’이 사실은 일본의 어떤 마을이고 ‘내 친구’가 아니라 ‘일본의 어떤 아이’라면? 비교도 안될 만큼 많은 귀신이야기를 가지고 다양한 만화,애니메이션과 이야기책들을 쏟아내는 일본의 귀신문화가 바다를 건너와 즐겨지는 것은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과정입니다. 하지만 국적이 묻혀진 채 마치 우리나라 귀신인 것처럼 나도는 건 안 될 말이죠. 왜냐하면 귀신들은 각 나라 전통 민속문화의 산물이고, 소중히 이어가며 더 풍부히 만들어서 후손에 전해줘야 할 보물들이기 때문이에요. 만일 우리나라 도깨비가 머리위에 뿔이 달렸다고 생각하면 진짜 우리 도깨비는 땅을 치고 통곡할 거에요. 왜냐하면 뿔 달린 건 사실은 일본 요괴 ‘오니’의 모습인데, 식민지시대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도깨비인 것처럼 오인되어 퍼진 것이거든요. 이 책 [귀신장군 무동이]는 국적이 불분명한 귀신의 범람속에서 진짜 우리 귀신을 만나볼 수 있게 해줍니다. 주인공 무동이는 500년 전의 조선소년으로 귀신을 보는 신비한 능력을 가졌지요. 과거길에서 수많은 조선 토속귀신들을 만나서 때로는 도망도 치고, 때로는 쫓아버리고 또 때로는 한을 풀어주기도 하면서 그들의 친구가 됩니다. 무동이와 함께 우리 귀신들의 잊혀진 면면을 되살려 보고 함께 친구가 되어보아요. 여름밤이 한 결 시원해질 거에요. ▶ 무서우면서도 정겹다- 무동이와 조선귀신들의 세계 귀신 얘기라고 다 무섭기만 한 건 아니랍니다. 특히 조선귀신들은 무섭기보다 유머러스하고 친근한 특징을 가지고 있죠. 잔혹하지 않으며, 착한 사람을 알아보고, 때로는 인정을 베풀기도 하죠. 큰 한이 맺혀 이승을 떠도는 원혼들 조차, 자신의 한을 호소하려 할 뿐이지 필요 이상 인간을 괴롭히려는 사악함은 가지고 있지 않아요. 보기에는 무섭더라도 사실은 인간의 주변에서 인간을 지켜보고 가끔씩 나타나기도 하는 보이지 않는 이웃. 그런 귀신들이 바로 조선귀신들이에요. 이 책의 주인공 무동이도 여러 조선귀신들을 만나면서 처음엔 놀라고 무서워했어요. 하지만 점점 귀신들의 사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에게 맺힌 한을 함께 슬퍼해주며 친해지게 되지요. 말초적으로 무섭게 무섭게-그림과 스토리 모두 공포스런 자극의 강도만 높여가는 괴담만화와는 차원이 다르답니다. 무섭지만 이내 정겹게, 놀랐어도 곧 침착하게, 낯선 친구를 만나서 점점 친해져 이윽고 친구가 되듯, 우리 아이들에게는 생소할 지도 모르는 토종귀신들의 세계를 소개해주세요. 그리고 그 귀신들과 함께 전통 민속문화에 더욱 큰 흥미를 가지고 대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세요. ▶ 동양화로 그려진 조선귀신들의 이모저모 다리를 잡아끄는 물귀신, 오밤중에 곡을 하는 머리 푼 처녀귀신, 냄새나는 측간귀신, 얼굴없는 달걀귀신, 무덤속에서 솟아나오는 무 덤귀신등...이 책에 나오는 우리 조선귀신들이에요. 하지만 이 귀신 들이 진짜 어떤 모습을 하고있는지는 분명히 전해져내려오고 있지 않답니다. 귀신에 대해 그림을 그리는등의 행위 자체를 별로 선호하 지 않았던 조선의 문화 때문이지요. 하지만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등 에서 힌트를 얻어보면 대략 상상할 수는 있지요. 이 책의 귀신들의 모습도 그렇게 탄생했어요. 여러 가지 민화의 선과 색조,그리고 전해오는 이야기속에 나타난 귀신의 특징들을 모아서 작가선생님 나름대로의 상상을 덧붙여 조선귀신들의 모습을 형상화시켜 냈지요. 이 책의 작가인 김경호 선생님은 상업만화계 밖에서 활동하던 인디 만화가 출신으로, 그림의 형태나 기법도 보통 상업만화의 유행과는 상관 없이 독자적인 개성 하에 발전시켜오셨어요. 선생님은 화선지에 붓으로 -즉 동양화 기법을 써서 그림을 그리시는데요, 이 작품 [귀신장군 무동이]도 바로 그렇게 만들어졌답니다. 한컷 한컷 따로 따로 화선지위에 그려진 재미있는 귀신그림들은 전통 붓의 부드러운 터치와 약간 흐린 듯한 먹의 농도를 통해 한층 우리것다운 느낌을 자아냅니다. 또 상업만화와는 거리가 먼 선생님 특유의 유머센스로 조선귀신들의 재미난 성격을 자연스럽게 이야기속에 엮어놓았어요. ▶ 전투영웅 캐릭터는 그만- 인정 많고 꾀 많은 무동장군 나가시오. 퍽, 으악, 두두두두. 콰콰쾅...아이들 만화책에 흔히 등장하는 의성어들입니다. 대개가 전쟁,전투를 근간으로 하는 이야기 구성에, 주인공은 여지 없이 잘 싸우는 영웅 캐릭터이지요.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무동이는 다르답니다. 우선 무동이는 무기가 없어요. 무동이의 힘은 무력이 아니라, 바로 사람과 귀신의 모두에 성심껏 귀 기울이는 친절함과 공평함에서 나오는 거죠. 나아가 안타까운 사연에 슬퍼할 줄 알고, 직접 나서서 도와주려 노력하는 점 역시 무동이가 가진 커다란 힘이랍니다. 또 무동이는 용감한 소년이 아니라 겁 많은 보통 소년이에요. 마치 이제는 거의 맥이 끊겨져 가는 저 70년대 명랑만화의 주인공들 처럼요, 공부 못하고 게으름쟁이지만 노는데만큼은 머리가 휙휙, 꾀가 뚝뚝 떨어지는 전형적인 개구쟁이. 그래서 무동이는 결코 싸우지 않아요. 얘기를 들어주고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아내, 온갖 꾀를 짜내서 문제를 바로 잡는 것이 무동이의 방법이지요. 문제가 바로 잡히기만 하면 구태여 적을 무찌를 필요도 없어요. 무동이는 자기가 더 우세한 순간에도 별로 싸우려 하지 않는답니다. 인간의 간을 빼앗아가던 저 무서운 구미호 역시 여우구슬과 꼬리 하나를 빼앗은 후엔 그냥 놔주죠.. 구슬과 꼬리가 없는 구미호는 아무튼 인간에게 그리 큰 해를 끼칠 수는 없을 테니까요. 그렇게 해서 어쩌면 구미호가 인간을 다시 보게 될지도 모르잖아요? 그렇게, 인정많고 꾀많은 말썽소년 무동이는 점점 많은 귀신들을 친구로 만들기에 이르고 그리하여 가장 큰 힘을 가지게 됩니다. 바로 친구들 사이의 우정과 신뢰라는 무엇보다도 가지기 힘든 큰 힘을 말이에요. ▶ 국내최초 입체독서체험 이벤트-4개월에 걸친 체험전시회 동반 에고, 하지만 우리의 장난꾸러기 어린이 독자들이 방학내 무동이 책만 붙들고 방안에 박혀있을 수야 있나요? 그러고 싶어도 몸이 가만 안 있죠. 그런 때를 위하여 재미난 전시회도 준비되어있답니다. 도서출판 얘기구름과 부천만화정보센터가 주최하는 국내 최초의 체험형 만화전시회 - [무동이와 함께떠나는 귀신대모험]전! 초롱불을 들고 으스스한 대문으로 들어서면, 구미호의 저주를 받은 조선시대 귀신마을에 들어서게 됩니다! 곳곳에 귀신들이 숨어있는 컴컴한 모퉁이들을 돌고 돌아 마을사람들의 저주를 풀어주세요. 때로는 깜짝 놀라기도 하고, 때로는 안도의 한숨도 내쉬면서 무동이와 함께 귀신대모험을 체험할 수 있을 거에요. 2008년 7월 25일부터 10월 26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함께 하실 수 있답니다. 참. 선물 한 가지 더! 이 재미난 전시회의 가족무료관람권이 [귀신장군 무동이]의 띠지에 수록되어있어요. 재미있는 책도 보고, 거기서 느낀 감동과 흥분을 전시회를 통해서 더 한층 풍부하게 즐겨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