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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관련 도판
작가의 말 티치아노 미스터리 옮긴이의 말 |
Iain P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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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상상력을 동원한다 한들, 아무리 최고의 상황이라 해도 그를 미남으로 볼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40대 후반, 홀쭉한 얼굴에 약간 뾰족한 코, 부스럼투성이 피부에 색깔 없는 작은 눈, 그것을 빼면 별다른 특징이 없는 얼굴이었다. 저기 석호의 한 어부가 우연히 커다란 청어를 건져 올려, 그 물고기에 구깃구깃한 회색 정장을 입히고 철사로 만든 안경을 코에 걸쳐 놓고 의자에 앉혀 놓는다면, 아주 비슷할 것 같았다. --- pp.38~39
로버츠 교수는 결국, 아가일의 간단한 설명이 대체로 정확했음을 증명해 주고 있었다. 그는 모든 사람이 하나같이 자신을 사랑하도록 현실을 조정할 수는 없다는 걸 일찍부터 터득한 사람이었다. 그럴 경우 최선의 방법은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나에게 해로운 일은 못하도록, 확실히 해 두는 것이다. 그는 약 사반세기 전에 이 황금률을 공식화한 후, 내내 그것을 지켜 왔지만, 그것이 불쾌한 사람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되었다. --- p.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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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의심, 살인, 그 너머에 있는 진실은……?
16세기 유럽 르네상스의 거장 티치아노가 그림에 숨겨 놓은 비밀, 그리고 고매한 학계에서 아무도 모르게 벌어지는 암투. 아름다운 운하의 도시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500년 전의 복수와 오늘의 질투가 교차한다. 티치아노를 연구하는 위원들의 연쇄적인 죽음, 그 뒤에 숨겨진 비밀 베네치아의 한 공원, 유명한 티치아노 위원회의 위원인 루이즈 매스터슨이 칼에 찔려 죽은 채 발견된다. 로마 미술품 전담 수사반의 보탄도 반장은 조수인 플라비아 디 스테파노를 베네치아로 보내 지역경찰을 돕게 한다. 뭔가 미심쩍은 플라비아는 마침 물리노 후작부인의 소장품 그림을 사러 베네치아에 와 있던 영국인 미술사가 조너선 아가일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플라비아가 사건 해결에 다가선 것 같으면, 문제의 위원회에서 또 다른 위원이 살해되고 관련된 그림도 사라지는데……. 티치아노와 조르조네, 티치아노의 파도바 성화 표지의 티치아노 그림 〈질투하는 남편의 기적〉은 파도바의 성 안토니우스와 관련한 일화를 나타낸 것이다. 일화는 아내를 의심해 칼로 찔러 죽인 남편이 이윽고 후회하며 회개하자 성 안토니우스가 아내를 살려 주었다는 내용, 그리고 표지에 쓰인 부분은 바로 남편이 아내를 죽이는 장면. 그림의 아내가 칼에 찔려 죽었듯이, 살해된 매스터슨 역시 주머니칼에 살해되었다. 파도바의 성 안토니우스 그림 연작과 물리노 후작부인이 가지고 있던 그림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한 매스터슨은 무슨 연유로 죽임을 당한 것일까? 15세기 베네치아파 화파를 이끌던 벨리니의 공방에서 그림을 배운 티치아노와 조르조네. 이들의 그림 일부는 간혹 작자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여 서로 밀접한 영향 관계에 있었음을 보여 준다. 그런 이 두 사람을 매개하는 한 여인이 있었으니, 바로 비올란테 디 모데나다. 이 여인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없다. 연구자에 따라 누구인지, 어느 시대 사람인지 다른 추측을 내어 놓는데, 피어스는 티치아노와 조르조네, 비올란테 그리고 또 하나의 화가, 그들을 둘러싼 소문을 바탕으로 새로운 관계망을 구축해 내었고, 이들의 이야기는 현실에서 다시 변주된다. 베네치아 그곳이 아니고는…… 작가는 티치아노 그림에 숨겨진 비밀을 모티프로 국제 미술학계의 암투, 진품 인정을 놓고 벌어지는 논쟁, 이탈리아 경찰의 관료주의를 재치 있게 풍자하면서 사건을 전개해 나가는 동시에, ‘신성한’ 학계에 군림한 학자들의 추악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한편 작품을 읽는 또 다른 재미가 있으니, 이언 피어스의 미술사 추리 시리즈인 ‘이탈리안 미스터리’ 1권 『라파엘로의 유혹』에 이어 다시 만나는 플라비아와 아가일의 미묘한 감정선, 아름다운 베네치아의 운하 및 명소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는 묘미, 지적으로 차분하면서도 긴장감이 도는 분위기에 잘 녹여 넣은 익살과 풍자가 그것들이다. 또 실마리를 잡았다 싶으면 새로운 사건과 맞닥뜨리는 모습은 길눈 밝은 플라비아가 베네치아에서 걸핏하면 길을 잃는 것과 겹치고, 수많은 운하의 일렁이는 물결은 욕망에 사로잡힌 티치아노 위원회 위원들의 흔들리는 모습과 겹치면서, 이야기와 분위기의 환상적인 조합을 보여 준다. 『핑거포스트, 1663』의 작가 이언 피어스의 이탈리안 미스터리 『핑거포스트, 1663』, 『스키피오의 꿈』, 『초상화 살인』 등의 작품으로 전 세계에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이언 피어스는 미술사학자 출신의 소설가답게 미술을 모티프로 한 일련의 작품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일명 ‘이탈리안 미스터리’라고 하는 이 시리즈는 로마 미술품 전담 수사반의 플라비아와 미술사가 아가일을 주인공으로, 서양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가들의 작품에 얽힌 사건을 풀어 나간다. 2005년 소개된 전작 『라파엘로의 유혹』은 전시관에 걸린 그림 뒤편의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를 독자들에게 보여 주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