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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1년판 서문
1818년판 서문 1부 2부 3부 역자 해설: 현대의 프로메테우스, 우리의 또 다른 모습 메리 W. 셸리 연보 |
Mary She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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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죽음으로, 그리고 죽음에서 삶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대한 예시로서 모든 인과 과정의 순간순간을 중단시켜 검토하고 분석하다 보니, 마침내 그 암흑 한가운데에서 갑작스러운 빛이 내게 쏟아졌다. 너무 환하고 신비하면서도 단순한 빛이어서, 나는 그것이 비추는 엄청난 전망에 어지럼증을 느꼈다.
--- p.78 나는 납골소에서 뼈를 구해 왔고, 부정한 손으로 인간 신체의 엄청난 비밀을 훼손시켰다. 집 꼭대기에 있는, 난간과 계단을 사이에 두고 다른 방들과 분리된 외딴 방, 아니 감방 같은 곳에서 나는 추잡한 창조 작업을 계속해 나갔다. 세밀한 작업에 몰두하느라 눈이 점점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해부학실과 도살장은 많은 재료를 대주는 창고였다. 인간적인 본능 때문에 역겨움을 참지 못하고 작업하다 고개를 돌린 적도 종종 있었지만 커져만 가는 열망은 나를 다그쳤고 결국 작업은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 p.78 나는 그의 팔다리를 비례가 맞도록 구성했고 아름다운 외모의 특징들을 골라 짜 맞추었다. 아름답게 말이다! 신이시여! 누런 피부는 그 밑에서 움직이는 근육과 동맥을 간신히 가리고 있었다. 검은 머리칼은 윤기를 내며 흘러내렸고 이는 진주처럼 희었다. 그러나 이런 화려함은 그 축축한 눈, 그것이 들어앉은 희끄무레한 눈구멍과 거의 비슷한 색깔의 두 눈, 쭈글쭈글한 피부, 새까만 입술과 대조를 이루어 더욱 섬뜩하기만 했다. --- p.82 내가 인간 세상에 내던진 존재, 내가 부여한 의지와 능력으로 방금 여기서처럼 공포를 심어 줄 수 있는 그 존재가 흡사 나 자신의 뱀파이어처럼, 무덤에서 풀려난 나 자신의 영혼처럼, 나를 사랑한 모든 자를 파멸시킬 수밖에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 p.111 당신은 자신의 피조물인 나를 미워하고 멸시하지만, 나와 당신은 둘 중 하나가 죽어야만 풀릴 끈으로 묶여 있소. --- p.143 내 영혼은 사랑과 인간애로 빛났소. 하지만 나는 혼자, 처절하게 혼자가 아니오? 내 창조자인 당신조차 나를 미워하는데 나에게 아무 빚도 없는 당신의 동료 인간들에게 내가 무얼 바랄 수 있겠소? --- p.1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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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SF 소설이자 가장 오래 살아남은 괴물의 이야기
19세기 천재 소설가 메리 셸리 대표작 * 『뉴스위크』 선정 〈세계 100대 명저〉 * 『옵서버』 선정 가장 위대한 소설 100선 * 미국 대학 위원회 선정 SAT 추천 도서 * BBC 선정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 100선 * 피터 박스올 선정 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우리 본성의 알 수 없는 두려움을 자극해서 소름 끼치는 공포를 일으키는 그런 이야기, 독자로 하여금 두려워서 주위를 돌아보게 만들고,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맥박이 빨라지게 만드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 메리 W. 셸리 최초의 SF 소설로 꼽히는 『프랑켄슈타인』은 200년 넘는 시간 동안 연극, 영화, 소설 등으로 수없이 재생산되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포 소설로 자리 잡은 고전이다. 잘 알려져 있듯, 시인 바이런 경의 〈괴담을 써보자〉는 제안이 메리 W. 셸리가 이 작품을 쓰는 계기가 되었는데, 〈내가 무섭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무서울 것〉이라는 생각으로 그녀는 독자들을 오싹하게 만들 글을 써나갔다. 영국의 낭만주의 전통을 따르는 셸리는 〈인간이 한 어떤 노력의 결과가 이 세계를 창조한 조물주의 엄청난 메커니즘을 조롱하게 된다면 그 무엇보다 무서울 것〉이라는 착상에서 출발했다. 찰스 다윈을 비롯한 당대의 생리학자, 과학자들이 이룬 과학적 발견과 기술 발전을 토대로 한 인류의 가능성에 대한 무한한 믿음을 바탕으로, 모든 것을 알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더해질 때, 우리가 맞닥뜨리게 될 것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를 이 작품은 드러낸다. 탄탄하고 일관된 상상력으로 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연 『프랑켄슈타인』은 SF 소설의 효시로 불리며, 인간 존재의 복잡한 욕망과 공포의 원형을 드러내는 불멸의 고전이다. 인간 본성의 진실, 불가해한 욕망의 파멸 근원적인 공포를 탁월하게 서술한 동시대의 고전 연금술과 자연 과학을 공부한 젊은 과학자 빅토어 프랑켄슈타인은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 내는 연구에 전념한다. 납골소에서 구해 온 뼈들로 팔다리를 비례에 맞게 구성하고 아름다운 외모의 특징들을 골라 짜 맞춘, 키 2미터 40센티미터의 움직이는 생명체가 마침내 탄생한다. 검은 머리칼은 윤기를 내며 흘러내렸고 치아는 진주처럼 희었다. 그러나 이런 화려함은 그 축축한 눈, 두 눈이 들어앉은 희끄무레한 눈구멍, 쭈글쭈글한 피부, 새까만 입술과 대조를 이루어 더욱 섬뜩하기만 했다. 어느 날 동생 윌리엄이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빅토어는, 살인자가 바로 자신이 만들어 낸 그 괴물임을 직감하고 피할 수 없는 비극 속으로 휩쓸려 들어간다. 이 작품은 당대 기술 발전에 따른 인류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낙관에서 출발해, 믿음 아래 들끓는 인간의 욕망과 불안을 날카로운 직관으로 꿰뚫으며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한 질문으로 뻗어 나간다. 1831년판 서문에서 셸리는 〈포괄적이면서 또 당당하게, 인간적인 열정을 그려 내고〉 싶었다고 쓴다. 그리스의 비극 서사시 『일리아스』와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 『한여름 밤의 꿈』, 밀턴의 『실낙원』처럼, 인간 본성에 대한 진실을 그대로 담아내는 동시에, 인간이 지닌 섬세하고 다양한 감정을 탁월하게 묘사한 독창적인 소설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비극적 창조물인 괴물의 시선으로, 인간이 되고 싶었으나 결코 받아들여지지 못한 자를 서술자 삼아 인간이 타인에게 긋는 경계선과 배제의 폭력을 드러낸다. 작가는 괴물 안에 자리한 좌절과 슬픔, 분노와 배신, 사랑과 연민을 펼쳐 보이며, 인간됨에 관한 사유를 정연하고 섬세한 언어로 담아낸다. 다른 존재를 향한 인간의 폭력과 배제에 대한 이러한 통찰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프랑켄슈타인과 그가 만들어 낸 피조물 간의 관계와 대화를 통해, 불가해한 욕망, 공포, 두려움, 죄책감, 도피, 동정심, 연민, 절망과 분노와 같은 인간 존재의 복잡성과 모순을 보여 주는 이 작품은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강렬한 질문을 던진다. 서간문, 액자식 구성 등 흥미롭고 다양한 형식으로 전개되는 『프랑켄슈타인』은, 최초의 SF 소설이자 공포 소설의 고전으로서 여전히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강렬한 영감을 주고 있다. 고전을 다시 고르는 순간, 새로운 이야기가 보인다 하나의 테마, 새로운 얼굴로 만나는 세계문학, 열린책들 테마 컬렉션 수많은 세계문학 가운데 지금 나의 취향에 맞는 한 권을 발견하는 일은 쉽지 않다. 충실한 번역과 완성도 높은 편집, 고전의 가치를 오롯이 담아내는 장정과 디자인으로 3백 권에 달하는 세계문학 전집을 펴내 온 열린책들이 이제 그 방대한 서가에서 다시 한번 새로운 독서의 길을 제안한다. 열린책들 〈테마 컬렉션〉은 세계문학의 서로 다른 작품들을 하나의 테마로 엮어 새롭게 선보이는 시리즈다. 시대와 작가, 장르를 넘어 테마에 맞춰 장정과 표지를 새롭게 구성하고, 오래도록 곁에 두고 꺼내 보는 고전에 걸맞게 만듦새에도 공을 들였다. 작품의 품격을 감각적으로 구현한 디자인을 통해 읽고, 보는 즐거움과 소장하는 즐거움까지 더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의 풍성한 목록에 테마라는 시선을 더해, 독자의 관심사와 취향에 따라 고전에 한층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테마 컬렉션〉은 작품과 작품 사이의 연결을 발견하고, 한 권을 넘어 하나의 테마로 세계문학을 다시 읽는 또 하나의 방법을 제안한다. 여름의 한가운데 처음 선보이는 〈테마 컬렉션〉의 첫 번째 테마는 〈호러〉다. 고딕 호러의 대표작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환상과 공포, 추리 소설의 기틀을 마련한 에드거 앨런 포의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최초의 SF 소설로 불리는 메리 W.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한자리에 모았다. 흡혈귀와 괴물, 광기라는 서로 다른 공포의 얼굴들로 인간의 가장 오래된 두려움과 욕망, 본성을 들여다보는 세 작품과 함께, 서늘하고 매혹적인 여름을 보내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