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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m Stoker,에이브러햄 스토커 Abraham St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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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여진 여자의 머리가 점점 아래로 내려오면서 입술이 나의 입과 턱 언저리 아래로 다가왔다. 나의 목을 겨냥하고 있는 듯했다. 여자는 잠시 뜸을 들였다. 혀로 자신의 이와 입술을 핥아 대는 소리가 들리고, 뜨거운 입김이 나의 목에 와 닿는 것을 느꼈다. 그러자 내 목 살갗의 신경이 곤두서기 시작했다. 내 살을 간질이려는 손이 점점 가까이 다가들 때 느끼는 살갗의 과민 상태와 같은 것이었다. 극도로 과민해진 목의 살갗에 바르르 떨리는 부드러운 입술이 와 닿고, 날카로운 치아 두 개가 살갗을 누르더니, 거기에 댄 채 가만히 있었다. 나는 몽롱한 흥분 상태에서 눈을 감고 기다렸다. 가슴을 두근거리면서.
--- p.79 경정맥(頸靜脈) 부위 바로 위에 두 개의 구멍이, 크지는 않으나 또렷하게 나 있었다. 분명히 병 때문에 생긴 것은 아니었는데, 가장자리가 마치 이빨로 씹어 놓은 것처럼 하얗게 문드러져 있었다. 일순 이 상처인지 뭔지를 통해 피가 빠져나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그 생각을 떨쳐 버렸다. 그런 일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수혈 전에 창백하기 그지없던 상태에 이르려면, 루시의 몸에서 흐른 피로 온 침대가 심홍빛 물이 흠뻑 들었을 것이다. --- p.225 그녀 옆에는 검은 옷을 입은 크고 호리호리한 사내가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우리에게서 돌려져 있었지만 우리 모두는 첫눈에 그가 백작임을 ㅡ 어느 모로 보나 심지어는 이마의 흉터까지도 ㅡ 알아보았다. 왼손으로 그는 하커 부인의 양손을 잡아 힘껏 끌어당기면서 오른손으로는 그녀의 목덜미를 움켜쥐고 얼굴을 자기 가슴에다 찍어 누르고 있었다. 그녀의 하얀 잠옷에는 피가 배어 있었고, 찢긴 옷 틈으로 드러난 사내의 맨가슴을 타고 피가 한 줄기 가늘게 흘러내렸다. --- p.479 그는 꼭 밀랍 인형처럼 죽은 듯 창백했고 붉은 눈은 내가 너무도 잘 아는 무시무시하고 악의에 찬 표정으로 번뜩이고 있었다. 내가 지켜보고 있는 사이 그 눈이 지는 해를 보면서 증오에 찬 표정이 승리에 찬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조너선의 커다란 칼이 번쩍 빛을 발했다. 나는 그 칼이 백작의 목을 싹둑 자르는 동시에 모리스 씨의 사냥칼이 심장에 깊이 박히는 것을 보면서 비명을 질렀다. 그것은 마치 기적과도 같았다. 바로 우리 눈앞에서 겨우 숨을 한 번 들이켤 동안에 온 몸뚱이가 먼지로 부서져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 p.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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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관능, 성적 열망을 그린 환상 문학의 걸작
불멸하는 고전 『드라큘라』 * 『가디언』 선정 〈역대 최고의 소설 100선〉 * 『포브스』 선정 〈역대 최고의 호러 도서 25선〉 * 뉴욕 공공 도서관 선정 호러 입문 추천 도서 * 피터 박스올 선정 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환상 문학의 고전이자 여전히 독자들을 매혹하는 걸작 『드라큘라』. 호러 소설의 대명사이자 수많은 뱀파이어 창작물의 원천이기도 한 이 작품은 발간 당시에도 파격적인 서사로 인기를 누렸으나 세월이 흐를수록 풍부한 해석이 더해지면서 그 가치가 끊임없이 재발견되는 소설이다. 다양한 해석을 불러오는 이야기의 다면성과 오래도록 퇴색하지 않는 인물들의 매력 덕분에 영화와 뮤지컬로 거듭 만들어지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기도 하다. 드라큘라 백작의 런던 저택 매입과 관련한 법적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트란실바니아로 찾아간 조너선 하커는 백작의 성에서 그의 끔찍한 실체를 서서히 깨닫는다. 곧이어 영국에서는 기이한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하고, 그 모든 것의 배후에 드라큘라 백작의 사악한 목적이 깔려 있음이 밝혀지면서 그에 맞서기 위한 치열한 전투가 시작된다. 대도시 런던에서 맞닥뜨린 드라큘라 백작과 판 헬싱 박사, 두 인물을 중심으로 과학과 신비의 영역을 넘나들며 선과 악의 대결이 긴장감 넘치게 펼쳐진다. 『드라큘라』는 단순한 선악 구도로 흔한 권선징악의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 듯하지만 그 같은 전형성과 한계를 뛰어넘는 독보적인 매력을 보여 준다. 브램 스토커는 당대의 최신 과학 기술과 동유럽의 기담와 미신을 과감하게 엮어 내고, 편지와 일기, 비망록으로만 이야기를 잇지만 결코 느슨해지는 법 없이 능란하게 끌어 나간다. 무엇보다 『드라큘라』에는 공포와 관능이 결합된 에로티즘이 생생한 현실로 그려진다. 초현실적이고 위압적인 악한 존재가 빚어내는 서늘한 공포, 그리고 그 공포가 성적 열망과 뒤얽히며 기묘하고 압도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잊기 힘든 깊은 인상을 남긴다. 충실한 번역과 빼어난 디자인으로 소장 가치를 높인 이번 『드라큘라』는 환상 문학의 영원한 고전을 다시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고전을 다시 고르는 순간, 새로운 이야기가 보인다 하나의 테마, 새로운 얼굴로 만나는 세계문학, 열린책들 테마 컬렉션 수많은 세계문학 가운데 지금 나의 취향에 맞는 한 권을 발견하는 일은 쉽지 않다. 충실한 번역과 완성도 높은 편집, 고전의 가치를 오롯이 담아내는 장정과 디자인으로 3백 권에 달하는 세계문학 전집을 펴내 온 열린책들이 이제 그 방대한 서가에서 다시 한번 새로운 독서의 길을 제안한다. 열린책들 〈테마 컬렉션〉은 세계문학의 서로 다른 작품들을 하나의 테마로 엮어 새롭게 선보이는 시리즈다. 시대와 작가, 장르를 넘어 테마에 맞춰 장정과 표지를 새롭게 구성하고, 오래도록 곁에 두고 꺼내 보는 고전에 걸맞게 만듦새에도 공을 들였다. 작품의 품격을 감각적으로 구현한 디자인을 통해 읽고, 보는 즐거움과 소장하는 즐거움까지 더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의 풍성한 목록에 테마라는 시선을 더해, 독자의 관심사와 취향에 따라 고전에 한층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테마 컬렉션〉은 작품과 작품 사이의 연결을 발견하고, 한 권을 넘어 하나의 테마로 세계문학을 다시 읽는 또 하나의 방법을 제안한다. 여름의 한가운데 처음 선보이는 〈테마 컬렉션〉의 첫 번째 테마는 〈호러〉다. 고딕 호러의 대표작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환상과 공포, 추리 소설의 기틀을 마련한 에드거 앨런 포의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최초의 SF 소설로 불리는 메리 W.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한자리에 모았다. 흡혈귀와 괴물, 광기라는 서로 다른 공포의 얼굴들로 인간의 가장 오래된 두려움과 욕망, 본성을 들여다보는 세 작품과 함께, 서늘하고 매혹적인 여름을 보내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