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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한국어판 서문 제1부 빠진 고리 제2부 인류의 요람 |
Bernard Wer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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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나의 입을 다물게 하려고 애쓸 것이다. 내가 알아낸 비밀이 너무 성가시기 때문이다. 내가 비밀을 공개하면 기존의 모든 주장들이 무너지면서 학계 전체가 난처해질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건 진리의 문제다. 진리에 맞서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진리를 아무리 물속에 처박으려 해도 결국엔 다시 물위로 떠오르고 말 것이다. 그래서 그대, 이 글을 읽는 그대에게 나를 도와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만일 그들이 나를 죽이거든 내가 알아낸 비밀을 주위에 알리기 바란다. 진리가 나와 함께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 p.57 「1권」 중에서 「하지만 인류가 나아가는 데에 실수는 피할 수가 없어요.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나 자유주의를 아무리 비판한다 할지라도, 그것들이 나름대로 인류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려 했다는 점은 인정해야 돼요. 설령 그 이데올로기들이 실패로 끝났다 해도, 계속 다른 것들을 제시할 필요가 있어요.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요.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지는 것이니까요. 과거에 잘못을 범했다고 해서 미래를 위해 제안하는 것을 포기하면 안 되죠. 오늘날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를 생각해 봐요. 고작해야 부동파(不動派)와 복고파(復古派)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 pp.102-103 「1권」 중에서 「어느 질병이든 우리에게 교훈을 가져다줍니다. 암은 세포 간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서 생기는 질병입니다. 건강한 세포가 병든 세포에게 증식을 중단해야 한다고 알려야 하는데 더 이상 그럴 수가 없을 때 생기는 것이지요. 에이즈는 사랑의 질병입니다. 세포들이 저희에게 무엇이 좋고 무엇이 해로운지를 더 이상 분별할 수 없을 때 생기는 것이지요. 그 의사소통의 상실과 가치관의 실종이 바로 인류의 현재 상태가 어떠한지를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류에게 새로운 돌연변이가 필요합니다. 그러고 나면, 또 다른 질병이 나타날 것이고, 그 질병이 사람들을 더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겠지요.」 --- pp.135-136 「1권」 중에서 「우리는 인간 편이면서 동시에 동물 편이 될 수 있어요. 인간과 동물은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니까요. 나는 식물 편이기도 하고 심지어는 광물 편도 될 수 있어요. 한마디로 말해서, 나는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의 친구예요.」 --- p.194 「1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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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한 구의 시체와 하나의 가능성에서 시작되었다
〈태초 인류의 아버지는, 그리고 그 아버지의 아버지는 누구인가?〉 『뇌』, 『웃음』 등 베르베르 유니버스에서 가장 사랑받는 콤비, 뤼크레스 넴로드와 이지도르 카첸버그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작품 저명한 고생물학자 아제미앙 교수는 인류 진화의 절대적 비밀인 〈빠진 고리(미싱 링크)〉를 밝혀낸 직후, 자택 욕조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그의 죽음은 단순한 살인 사건을 넘어, 인류가 오만하게 쌓아 올린 역사와 과학적 업적, 언론과 산업계의 추악한 기득권을 뒤흔드는 음모의 서막이다. 「아버지들의 아버지」는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현대의 정밀한 추리극과, 수백만 년 전 평원에서 생존을 도모하던 원시 인류의 나날을 팽팽한 교차 서사로 엮어 낸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신참 기자 뤼크레스 넴로드와 과거의 상처를 품은 채 은둔하고 있는 수사관 출신 기자 이지도르 카첸버그의 공동 수사, 그리고 수백만 년 전 동부 아프리카에서 무리의 일원으로 살던 원시 유인원의 발자취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모험적 요소로 가득 차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조상을 가졌는가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후손을 남길 것인가〉이다 학문적 성취를 사유화하고 권력을 지키기 위해 살인마저 방조하며 동료를 파멸시키는 현대 과학계의 야만적 카르텔은 생존을 위해 천적들과 제로섬 게임을 벌이는 원시인들의 야생적 투쟁과 기묘하게 대치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 이질적인 두 축을 통해 독자들이 궁금증을 잃지 않고 거대한 스케일의 이야기를 따라 가도록 매혹하며, 종국에 우리가 당연시해 온 인간 중심적 세계관에 지적 충격을 선사한다. 「아버지들의 아버지」는 인류의 기원, 백과사전식 지식의 향연,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 등 베르나르 베르베르 문학이 변주해 온 모티프가 집약된 작품이다. 거대한 인류사적 미스터리 앞에서도 특유의 유머와 기발한 상상력을 잃지 않는 인물들은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한 답으로 도약할 수 있게, 그리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상상력의 힘〉을 보여 준다. AI로 인해 〈인간만의 것〉이 더더욱 중요해진 오늘날, 이 소설은 인류 문명이 새롭게 주의를 기울여야 할 화두를 지난 세기말에 앞서 제시한, 〈먼저 온 미래〉일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