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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 황금도시 2
1592: 악마의 유물 1592: 세 가지 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 저자 후기 역자 후기 |
Richard Due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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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가 다른 여러 개의 석관에 담겨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는 그것에서 어떤 소리가 들렸다. 리넨천으로 만든 작은 자루에 담아서 작은 석관에 넣고, 그 다음에 더 큰 석관에 넣고, 또 차례차례 몇 개의 더 큰 석관에 넣은 다음 -물론 각각의 석관마다 장미화관을 쓰고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을 걸어놓고 성수를 뿌려 놓았다- 지하실 깊숙한 곳에서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는 그것은 바로 《악마의 성경》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 책에서 어떤 소리가 났다. 윙윙거리고 톡톡 두드리며 진동하는 소리였다. 물론 이 소리는 귀가 아니라 마음속에서 더 크게 울려왔다. 그렇기는 하지만 아무튼 그 책에서 소리가 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악마의 성경》은 살아 있다. 그 책에서 나는 소리는 결코 비명이 아니다. 유혹하는 소리도, 위협하는 소리도 아니다. 그 책은 다만 거기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언젠가, 또 누군가 자기에게 다가와 궤를 열어줄 날이 오기를, 그래서 그 책을 탄생시킨 힘을 다시 되찾게 되기를. 그 책은 그 날까지 기다릴 힘을 갖고 있다. --- pp.12~13 사실 지금 그의 마음은 온통 《악마의 성경》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그 책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걸 느낄 수 있었다. 그 책에서 나오는 진동이 느껴졌다. 힘과 무한한 인내심의 찬송가가 약하게 들려왔다. 회색 천으로 아무렇게나 둘둘 말아놓은 사람들의 시체가 건물 모퉁이나 골목에 아무렇게나 쌓여 있는 이 도시에 들어섰을 때 그는 이미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페스트가 이 도시를 완전히 점령해 버렸다. 지옥의 가장 깊숙한 심장부가 아마 이런 모습일 것이다. 시뻘건 불꽃같은 아침 햇살이 악마처럼 음험하게 도시를 밝혀 주었다. 똑같은 아침 햇살이 수도원 안에 다급하게 높이 쌓아올린 두 개의 장작더미 위에도 내리비쳤다. 베네딕트회 수도사들이 페스트로 죽은 사람들이 매장되기를 기다리다 못해 그들을 화형 시킬 준비를 해놓은 것이다. 수도원 중심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를 부르는 소리가 더욱 커졌다. …… 크사비에르 신부는 악마의 성경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의 전율을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이제 더 이상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그는 드디어 평생을 추구해 온 목적지에 도달했다. 이제 그 어떤 것도 그를 막을 수는 없다. --- pp.344~345 “자네는 임무를 완수했군.” 도미니크회 수도사의 입술이 소리 없이 움직였다. 그가 몸을 움찔하더니 방향을 바꾸려 했다. 키프리안이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는 순간 헤르난도 신부의 몸이 축 늘어져버렸다. “그…… 책은?” “안전합니다.” “누가 가지고 있나?” “아무도.” --- p.4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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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베스트셀러 작가 리하르트 뒤벨이 펼쳐 보이는 16세기 유럽
이미 10권의 역사소설을 출간한 뒤벨, 2007년 7월 출간한 『어느 플로렌스인의 신부』는 이미 서점의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그 뒤로 『악마의 성경』을 바로 이어 출간하였다. 그의 책은 과거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악마의 성경』 역시 그러하다. 이 책의 원서는 666으로 페이지로 되어 있다. 누구나 불길하게 느끼는 숫자에 제목 또한 ‘악마의 성경’이라니. 실제로 악마의 성경은 종교전쟁인 ‘30년 전쟁’ 당시 스웨덴 군대가 빼앗아 간 것으로 12세기 말에서 13세기 초 한 가톨릭 수도원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책은 75kg의 무게에 92(세로)×50.5(가로)×22(두께)cm로 중세시대 최대 필사본으로 꼽히고 있다. 모두 320장의 양피지에 글들이 적혀 있었지만 지금은 8장이 없 어져 312장만 남아 있는 이 책의 정식 이름은 ‘코덱스 기가스(Codex Gigas)’로 코덱스는 책, 주로 성경이나 고전의 사본을 의미하고 기가스는 ‘거대하다’라는 뜻이다. 전설에 따르면 ‘코덱스 기가스’는 탐욕 때문에 도서관을 불태우고 동료 수도사들을 죽인 중죄를 저지른 수도사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수도사는 자신의 죄를 회개하기 위해 외부와 단절된 감옥에서 인간의 모든 지식을 한 권의 책에 담기로 했다. 그러나 자신의 힘으로는 그 작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도움을 청한 것이다. 악마는 하룻밤 만에 책을 완성했고 그 표시로 책에 악마의 그림을 그려 넣었다. 이 책은 실존하는 『악마의 성경』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주인공 남녀와 사랑과 비밀결사조직의 암투와 음모에 관한 이야기이다. 뒤벨의 『악마의 성경』에서는 판타지가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그 판타지라는 것은 ‘실제로 있을 수 있는’ 판타지라 할 수 있다. 조사기간 동안 그는 정확히,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소설에 나오는 장소들에 직접 가 보았으며, 중세시대와는 많이 변했지만 그 분위기와 기운을 조금 더 책 속에 표현하려 애썼다. 또한 당시의 지도층은 누구였는지, 어떤 주요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시민들은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에 관한 모든 것을 조사하여 이 책에 실제로 반영하였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알려 준다는 악마의 유혹 『악마의 성경』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독일작가 리하르트 뒤벨의 장편 역사소설로 ‘코덱스 기가스’라고 불리는 성경책을 둘러싼 암투와 음모에 주인공들의 로맨스가 복잡하게 얽힌 작품이다. 소설의 시간적인 배경은 바르톨로메오의 대학살이 일어난 1572년부터 ‘코덱스 기가스’가 루돌프 황제의 문서고에 들어가게 되는 1592년까지의 약 20년 세월을 다루고 있다. 또한 공간적으로는 독일 신성로마제국의 수도였던 빈과 프라하를 중심으로 이탈리아의 로마, 스페인의 톨레도, 체코의 브로모프 등 유럽 각국의 많은 도시들을 넘나들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종교사적으로 볼 때 16세기 말은 가톨릭교회가 황제와의 갈등, 종교개혁 세력의 확산 및 프로테스탄트의 교세 성장 등으로 인해 분열의 위기에 직면해 있던 시기였다. 소설의 주인공들은 자기 앞에 닥친 불행한 운명에 맞서 싸워가는 과정에서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어떤 책과 관련을 맺게 된다. 외딴 수도원에 있는 7명의 참사회원이 목숨을 걸고 지키고 있는 책, 바로 악마의 성경이다. 사실 그들의 운명 뒤에는 늘 그 책이 있었다. 출생, 부모의 죽음, 사랑, 연인과의 헤어짐, 오해와 배반, 재회 등 인생의 한 모퉁이를 돌아설 때마다 그 책은 예기치 못한 힘으로 그들의 인생행로를 어긋나게 해 왔다. 그리고 가톨릭교회의 신앙심을 회복시키기 위해 『악마의 성경』을 이용하려는 비밀결사조직이 주인공들과 대립하게 된다. 전설에 의하면, 악마의 성경은 이 세상의 모든 지식을 섭렵한 어느 수도사가 출구가 없는 밀실 속에서 악마의 도움을 받아 하룻밤 사이에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써 내려간 책자인데, 그 책을 손에 넣는 사람은 이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고 한다. 예로부터 지식은 힘이나 권력과 동일시되어 왔다. 따라서 그 책에 대한 욕구는 양면성을 지닌다. 지식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권력욕이 바로 그것이다. 악마의 성경을 손에 넣으려는 일군의 사람들은 대부분 선한 의지에서 출발한다. 즉 그 책의 힘을 빌려 분열의 위기에 처한 가톨릭교회를 다시 통합시키고자 하는 열망이 그들을 움직인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사실이 하나 있으니, 인간의 선한 의지는 악에 의해 아주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소설은 소재가 된 ‘코덱스 기가스’의 존재를 비롯해 다양한 역사적 실존인물들, 구체적인 실제 사건들을 토대로 쓰였다는 점에서 역사소설의 본령에 충실하다. 리하르트 뒤벨은 충실한 사전조사와 연구를 통해 교황 및 추기경들, 루돌프 폰 합스부르크 황제를 비롯한 궁정의 신료들 대부분을 실존인물들에서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스페인의 종교재판, 수차에 걸친 교황선거회의, 프라하의 흐라드신 궁전, 연금술 실험, 가톨릭교회와 프로테스탄트들 사이의 갈등 및 충돌 등에 이르기까지 종교가 중심이던 당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세밀하고 생생하게 되살려내는 데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