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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서론 사회 비판이론 : 실천 철학과 사회과학의 사이에서 제1부 비판의 기원들 제1장 내재적 비판의 기원 1.헤겔적 기원 2.자연법 이론에 대한 헤겔의 방법론적,규범적 비판 3.마르크스의 변형 : 1844년 이전의 순수 비판주의에 대한 비판 제2장 탈물신화 비판의 기원들 1.헤겔적 기원들 : 현상학적 방법 2.현상학적 방법의 전제들 : 노동,구성적 활동성 3.『1844년 수고』에 나타난 현상학적 방법에서 인간학적 방식으로의 변형 제3장 위기 조정 : 자율 성과 인륜적 삶 1.칸트의 도덕 철학에 대한 헤겔의 비판 2.표현주의적 행위와 자유의 초주관적 이상 3.위기 조정 : 인륜적 삶의 상처와 치유 제4장 위기 이론으로서의 비판 : 자율성과 자본주의 1.마르크스의 『자본론』에서 비판의 세 단계 2.물신주의와 해방 3.체계적 위기와 생동적 위기 : 해결되지 않는 긴장 4.제1부의 결론 : 자기 실현하는 활동과 주체의 철학 제Ⅱ부 비판의 변형 제5장 도구적 이성 비판 1.정치경제학 비판에서 도구적 이성 비판으로 2.도구적 이성 비판과 그 난점들 부록 :루카치,베버 그리고 프랑크푸르트학파 제6장 미메시스적 화해로서의 자율성 1.자율성과 자기 보존 2.자율성과 "타자"와의 화해 3.결론적인 체계적 고려 사항들 : 도구적 이성 비판과 주체의 철학 제7장 기능주의적 이성 비판 1.의사소통 행위와 합리화의 역설 2.의사소통적 이성고 근대성의 통합 제8장 의사소통적 윤리학과 자율성 1.의사소통적 윤리학의 프로그램 2.칸트 윤리학에 대한 헤겔적인 반론 : 현대적 재정식화 3.의사소통적 자율성과 유토피아 4.결론적 숙고 : 주체의 철학을 넘어서 주 옮긴이의 글 참고 문헌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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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판, 규범, 유토피아』의 지은이 세일라 벤하비브(Seyla Benhabib)는 정치 철학과 도덕 철학, 그리고 여성 철학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터키계 미국 여성 철학자로서 한나 아렌트 이후 가장 주목할 만한 여성 철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비판, 규범, 유토피아』는 벤하비브의 최초의 주저로서, 그녀의 이후의 많은 저작과 논문들의 규범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그녀의 사상의 핵심을 간직하고 있다. (명성에 비해 국내에 소개된 저작이 전무한 상태이며, 앞으로 많은 소개 작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2. 이 책은 헤겔의 작품들에 나타난 비판 개념을 분석하고, 마르크스가 헤겔적인 유산을 어떻게 변형시키는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시작해, 헤겔과 마르크스에 의해 발견된 비판의 차원들이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작품, 특히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작품에서 어떻게 급진적으로 변화되는지를 보여 준다. 그런 다음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능주의적 이성을 비판하는 하버마스의 프로그램을 토론하고 비판한다. 한마디로 이 책은 자연법과 칸트에 대한 헤겔의 비판이 의사소통적 윤리학과 자율성의 프로그램을 진작시킴에 있어 얼마나 생산적으로 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역사적으로, 체계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3. 벤하비브는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사회 비판 이론을 계승하고 있으며, 하버마스의 의사소통 행위 이론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녀는 호르크하이머에 의해 “인간을 노예로 만드는 관계에서 인간을 해방하는 것”이라고 천명된 비판 이론의 목표를 “유토피아적 기획”이라 이름 붙이고, 이에 대해 의문을 표한다. 이는 유토피아적 기획이 주체의 철학이라는 권위주의 전통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부터 벤하비브는 “상호성과 공중의 자유로운 결정”을 핵심으로 하는 민주주의의 이상에 방해가 되는 주체의 철학을 비판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4. 벤하비브는 하버마스에 이르러 근대 민주주의의 이념이 진보된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을 인정한다. 벤하비브는 하버마스에게서 두 개의 공동체 상을 이끌어 내는데, 그것은 “욕구와 연대의 공동체”와 “권리와 자격의 공동체”이다. 전자가 전통적인 유토피아적 기획의 핵심을 이루는 공동체로서 자아실현의 계기를 강조하는 측면이 있다면, 후자는 계약론적인 자결의 원칙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벤하비브는 이 두 공동체가 하버마스에게 성공적으로 통일되지 못한 채 병렬적으로 놓여 있다고 비판하면서, 정의의 문제에 과도하게 치우친 근대 계약론적 전통을 유토피아적 희망과 구체적으로 연결해 통합하기 위해 “권리와 자격의 공동체”를 정치체로, “욕구와 연대의 공동체”를 사회 결사체로 재편할 것을 주장한다. 이는 헤겔의 국가와 사회의 이분법을 연상시키지만, 헤겔이 사회를 분열의 계기로서 국가에 비해 열등한 것으로 간주하는데 반해, 벤하비브는 오히려 자아실현의 결정적 계기로 간주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5. 벤하비브의 입장은 전통적인 주체의 철학의 정치학적 변형인 주체의 정치학과 비교하여 “권한 부여의 정치학”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데, 이것은 하나의 사회적 총체성의 상을 가지고서 사회를 점유하는 특권적인 사람들의 존재를 가정하지 않는다. 이는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희생의 양태가 다양화되면서 투쟁의 양식이 다양화되었기 때문이며, 더 중요한 것으로서 동일성(정체성) 속에 흡수될 수 없는 차이의 인정이 해방적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차이와 해방에 대한 이러한 강조는, 참된 집단의 동일성은 다른 집단의 논리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투쟁에 의해 형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해방은 “행정적 결정 과정의 민주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차이를 인정하는 연대성에서 완성된다고 한다. 벤하비브는 이러한 상태를 유토피아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초월에 근거한 전통적 유토피아와는 구별되며, 이러한 유토피아는 규범을 무시하는 것이라 오히려 적절하게 보충한다. 이처럼 벤하비브의 철학은 다원화된 현대 사회에서 상호 공존을 모색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지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