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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1800 + 1200 = 3000 엄마가 보내준 수호신 미어캣 소년 여친이 화교학교에 다녀요 다섯 살에 삼각형, 꼭지점 배우다 용서 시효는 이미 지났다 엄마 성장에 달려 있다 아빠 여친이 자꾸 전화해요 밴댕이 엄마 프라이팬으로 맞아 실신하다 제2장 그림으로 마음을 읽다 악마의 딸 태산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찢어버린 리바이스 청바지 엘레강스 샘, 이제 그만 하시죠 파라독스 중국 우화 다시 돌아온 서동, '아하' 오빠가 내 위에 막 올라와요 임마, 창피해 설교 못하겠다 내 마음의 보색 심장이 쪼그라들었어요 제3장 그림으로 보내는 SOS 왜 내 돈, 니들이 갖고 지랄이야 쑥갓 감자전 못, 가시, 구멍, 맨바닥 엄마, 그렇게 그놈이 좋았어? 미륵, 절에 맡겨지다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짐승' 에티켓매니저 경훈과 지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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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민아! 너는 네가 누구인지 알고 싶지 않니?” “......” “말은 하지 않아도 궁금해 하는 눈빛이 언뜻 스쳐가자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는 ‘나무 그림(수목화)’를 그려 보라고 종이를 내밀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호주머니에 들어 있는 찬민이 손을 꺼내서 내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그리고 등을 쓸어주면서 “찬민이는 엄마 품이 무척 그리운가 보구나!”라고 했더니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듯 억지로 힘을 준 두 눈이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더니 울음을 터트렸다. 나는 휴지를 닦기 좋게 접어서 찬민이 앞에 놓았다.” ---p.18, ‘엄마가 보내준 수호신’중에서 ![]() 내가 그림을 보고 어머니에게 그림 해석을 이해하기 쉽게 설 명해 드리자 갑자기 눈물을 보이셨다. “민아가 저렇게 된 것도 다 제 탓이에요. 지금 남편과도 이혼만 하지 않았지 남남이나 다름 없어요. 각 방을 쓴지가 오래 되었습니다. 얼굴만 봐도 울화가 치밀고 음식을 먹는 모습만 봐도 보기 싫어요. 민아가 어릴 때부터 하도 싸워서 이제는 무엇 때문에 싸웠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여튼 하는 짓이 다 마음에 안 들어요. ---p.66쪽, ‘프라이팬으로 맞아 실신하다’중에서 ![]() 내가 가끔씩 교실에서 그림 검사를 하면 다른 아이들은 호기심을 보이며 “이건 왜 하는 거에요?” “이거 하면 우리 마음을 모두 맞출 수 있나요?” 라며 자기 그림을 해석해 달라고 조르기 일쑤인데 요셉이는 그런 아이들과 달리 늘상 시니컬한 태도로 마지못해 하곤 했다. 나는 처음에는 ‘그림을 못 그려서 그러나보다.’하며 무심히 지나쳤는데 인물화 뒷면에 쓴 글에 “글씨나 그림을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할 수 있다고 하지만 예외란 있는 것이다”라고 한 것을 보면 그림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다는 나를 평소에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중략)... 요셉이는 ‘선생님 감사합니다. 제 얘기를 들어주셔서요. 속이 너무도 시원해요. 그리고 예전에 제가 그림으로 사람 마음을 다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 말 취소할게요. 제 동생 그림 보고 저도 놀랐거든요.“라고 말하며 꾸벅 인사를 하고 밝은 표정으로 돌아갔다. ---pp.26~31,‘여친이 화교학교에 다녀요‘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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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한 장으로 학생들을 치유한 어느 교사의 흥미진진 상담 이야기
3년 6개월 연재한 글, 현직 교사들 폭발적 인기... 인천의 어느 고등학교 교사가 학교현장에서 미술치료로 아이들을 상담한 사연을 담은 『그림이 말해요』라는 책을 내 화제이다. 월간 좋은교사에 그가 3년 6개월 연재한 글에 교사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여 책으로 나온 것. 저자『이희경』, 고교 교사, 가르치는 과목은 수학. 그의 책 제목을 통해서는 도무지 짐작이 되지 않는 전공이다. 예리한 통찰력보다는 푸근하고 따듯한 인상의, 그러면서도 아이들이 붙여준 ‘엘레강스 선생님’라는 별명처럼 톡톡 튀는 품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마음을 읽어내는 데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돈나무를 갖고 싶어요’라는 책도 내고 동아일보, EBS 등 그의 상담 이야기가 다루어진 적이 있는 저자이지만, 그래도 일반인에게는 생소하다. 하지만 교사들에게는 유명한 인사이다. 특히 3,500명 회원으로 구성된 좋은교사운동에는 더욱 그렇다. 좋은교사운동 자율 연수나『우리교육』이란 교육 잡지사의 직무연수에서도 그는 단연 스타 강사이다. 교사들 사이에 그의 이름이 처음 알려진 것은 2004년 9월. 그가 연재한 ‘이희경의 미술치료’라는 코너 때문이었다. 상담할 때 아이들에게 그려내라는 한 두 장의 그림을 보고 아이의 심리상태를 정확히 포착해 내는 기술은 단연 발군(拔群)이었다. 물론 상담 영역에서 ‘미술치료’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와 관련된 전문서적과 외국 번역 서적이 즐비하다. 그러나 한국적 상황 그것도 한국의 청소년들의 복잡다단한 마음을 읽어내는 실제적인 지혜로 풀어낸 책은 태부족이다. 그의 글은 그에 대한 목마름을 시원하게 채워준다. 그림 한 장으로 아이 마음 읽을 수 있다니요 그림 한 장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그 노하우는 놀랍기만 하다. ‘3천원의 사연’을 갖고 살아가는 민수(1800+1200=3000, 11쪽), 사별한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찬민이(엄마가 보내준 수호신, 17쪽), 초등학교 4학년 때 할머니 몰래 가출했던 절망감과 새 엄마와 갑작스럽게 함께 한 생활의 충격을 안고 살아가는 석민이(미어캣 소년, 21쪽), 자기 집 분위기를 ‘폭풍 전야, 사람 잡아 먹는 곳’이라 표현하는 요셉이(‘여친이 화교에 다녀요, 25쪽), 다섯살 때부터 엄마의 강요에 못 이겨 수학, 스피치 학원, 미술학원에 다니느라 부적응에 낮에도 자주 소변을 보는 빈뇨 증상의 슬기(다섯살에 삼각형, 꼭지점을 배우다, 34쪽) 등... 어둔 사연의 아이들은 그에게 그림 한 장 그려 냈을 뿐인데, 그녀는 그 한 장의 그림을 통해 아이들 마음을 읽어내는데 실패함이 없다. 흥미진진한 사연 속에 미술치료 기법이 녹아 있는 특이한 책 그의 책은 신기하다. 딱딱한 전문적 지식의 나열은 찾을 수 없다. 미술치료에 관한 다양한 기법을 소개하지도 않는다. 그저 그가 가진 ‘미술치료’라는 도구를 가지고 아이들을 만나는 흥미진진한 사연만 있을 뿐이다. 27명의 아이들이 그를 만나서 도움 받고 변화된 그 사연을 따라 가노라면, 저자가 아이들 마음을 얻기 위해 씨름하는 과정에 녹아져 있는 미술 치료의 다양한 기법과 해석의 묘미를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기법은 그것을 가르쳐주는 책이 널려 있으니, 손만 내밀면 된다. 무릇, 기법은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는 이를 돕는 보조 장치에 불과하다. 마음을 닫아낸 아이들을 찾아가는 길... ‘그림이 말해요’가 말해 그림으로 아이의 숨겨진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 그것은 교사들에게만 필요한 일이 아니다. 상처가 있어도 꽁꽁 숨겨두고 부모와의 대화를 단절한 아이들, 그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 어찌할 바 몰라 허둥대는 부모들이 세상엔 가득하다. 그러니 어찌 저자가 들려주는 지혜를 교사들만의 것으로 제한할 것인가. 아이들과 대화가 필요하다면, 그 마음 속 생각을 깊게 이해하고 싶다면, 당장 ‘그림이 말해요’ 책 속 저자를 만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