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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어디로 갔지?
인내심 많은 돌 고물 자동차들의 탈출 부활절 토끼 바람에 날아간 장군의 모자 고슴도치는 왜 가시가 생겼을까? 강아지, 고양이와 결혼하다 하얀 까마귀 참새가 더 나은 세상을 알게 된 이야기 옮긴이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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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어린이들은 많은 이야기를 했다. 특히 애완견들은 자기들이 집중 공격을 받았다는 생각에 불쾌해하면서 베른하르디너의 생각을 케케묵은 구식이라고 몰아붙였다. 결국 서로가 원하더라도 개가 고양이나 다른 동물과 결혼하는 것을 허락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 애완견들은 일제히 반대했다. 그러나 떠돌이개들과 집 지키는 개들이 찬성해서 결혼해도 좋다는 결론이 났다. 강아지는 안심하고 집으로 돌아갔고, 나중에 고양이를 만나 기쁜 소식을 들었다. 고양이들의 회의에서도 개들의 회의에서와 같은 결론이 내려졌다는 거였다.
다음 날부터 결혼식 준비가 시작되었다. 장소는 폐허가 된 공장터로 정해졌고, 모든 것은 비밀리에 진행되었다. 준비 과정은 아주 힘들었다. 도둑 고양이와 떠돌이 개들이 결혼식 준비를 같이 하기 위해 양측 집행부에서 연락을 위하며 바쁘게 움직였다. 음식은 집 지키는 개들과 집에서 사는 고양이들이 맡았다. 각자 집에서 신선한 고기와 우유를 갖고 나오기로 했다. 떠돌이 개도 시내의 도살장에서 맛있는 뼈를 몇 개 구해 오겠다고 했다. 그런 것은 역시 그들이 전문가였다. ---pp. 62-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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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 봉지는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인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내쉬었다를 반복했다. 돌은 비닐봉지의 대답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만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자기 힘으로 비닐봉지를 밀어 낼 수 없고, 비닐봉지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제 힘으로 움직일 수 없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래서 돌은 1년쯤 지나면 모든 것이 다시 괜찮아지겠지 생각하며 참기로 했다. 아직까지 돌멩이가 늙어서 죽었다는 소식은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 말이다. 그러니까 돌들이 인내심이 많다고 하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플과 꽃들은 시들거나 병이 들면서 슬픔에 잠긴 채 하나씩 죽어 갔다. 가을이 오고, 겨울이 되고, 다시 봄이 되었다. 그렇지만 풀과 꽃들은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시든 줄기나 꽃잎이 시커멓게 변하더니 서서히 썩어 가다가 결국, 애초부터 있지도 않았던 것처럼 흔적 없이 사라져 버렸다. ---pp. 2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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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환경을 주제로 한 어린이 책을 만드는 <두레아이들>의 환경동화
오랫동안 자연과 환경 관련 전문 기자로 활동해온 독일 작가 베른트 M. 베이어의 아홉 가지 짧은 환경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자연과 일상 속의 하찮은 사물들에 대해 사람들이 얼마나 무심했는가를 꾸짖는 환경동화이다. 숲, 돌멩이, 떠돌이 개, 도둑고양이, 버려진 고물자동차, 둥지 잃은 참새 등 각 이야기의 주인공은 우리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하찮고 흔한 것들. 하지만 이들도 엄연히 저마다의 생각과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사고는 얼마나 인간 중심적인 틀에만 머물러 있는 걸까? 이 책에는 그러한 인간들을 향한 자연의 빈정거림이 담겨 있다. 작가는 사실적인 시선으로 우리를 둘러싼 자연과 작은 사물들을 응시하면서, 그들의 속 얘기를 날카롭게 끄집어낸다. 그러므로 이 책은 자연의 소중함,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의미와 가치를 잊어버린 사람들의 무심함을 향해 던져진 엄중한 경고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연과 주변 사물들을 향한 소중한 눈길을 길러주는 책. 특히 지은이 베른트 M. 베이어의 다음과 같은 말은 이 책의 의미와 성격을 충분히 설명해준다. "나는 이 책에 씌어진 이야기들을 일부러 예쁘게 덧칠하지 않고 어두운 회색으로 그대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슬픔을 잊지 않으면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하고, 현실을 망각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상상의 세계를 자극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지요. 그것만으로도 나의 창작의도는 충분히 충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1985년에 씌어진 이 책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독일에서 환경교육 교과서로 손꼽힌다. 독일에서는 이 책을 학교에서 함께 나누어 읽고 자유로운 토론을 벌인다고 한다. 과연 이 책은 독자의 상상력을 억지로 자극하지 않으면서 요술과도 같은 힘으로 어린 독자들에게 주변 사물들을 향한 배려와 사랑의 시선을 길러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