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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umugu Hashimoto,はしもと つむぐ,橋本 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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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메리카 인디언 영적 스승들의 가르침
얼마 전부터 우리 사회에 불어닥친 반미 분위기 탓인지, 최근 들어 북미 인디언과 관련된 책이 잇달아 출판되고 있다. 그 중의 대부분은 오래전부터 각 부족마다 구비전승으로 전해진 옛 인디언 어르신의 말씀을 기록한 것이나, 미국 건국 초기에 진행된 인디언들의 고난사를 전한다는 점에서, 이번에 <나무심는사람>에서 새로 출간한 《지혜는 어떻게 오는가》가 차지하는 위치는 독특한 데가 있다. 이 책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기자인 스티브 월과 하비 아든이 인디언 부족들 안에서뿐만 아니라 백인 사회에서도 어르신으로 존경받는 ‘살아 있는 스승들’을 찾아가 10년 동안 직접 인터뷰하고 함께 생활하며 들은 생생한 지혜의 말씀을 고스란히 기록한 책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동안 적지 않게 쏟아져 나온 ‘인디언 지혜서’ 류의 책들과는 달리, 이 책에 담겨 있는 인디언 어르신 열일곱 분의 인생 역정과 그들이 토해내는 메시지들은 북아메리카에서 수천 년 동안 인류의 황금시대를 살아온 그들이 지혜를 잊은 현대인에게 전하는 영혼의 메시지이자 우리가 사는 동안 다시 접하기 어려운, ‘우리 시대의 마지막 경전’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더이상 참다운 삶을 살고 있지 않아요” 노스캐롤라이나의 룸비족 영적 교사이자 치료사인 베논 쿠퍼는, 현대인들은 다들 허둥대지만 아무것도 제대로 하는 것이 없고 영적인 세계로부터 멀어져 단지 “존재”할 뿐이라며, 중장비와 경박한 사람들로 인해 자연이 파괴되고 독극물로 오염된 이 시대의 잘못된 변화의 물결을 바로 잡고자 신이 개입할 거라는 경고 메시지를 전한다. 그리고 오늘날 사람들은 지식만을 찾지 지혜를 찾지 않는다고 꾸짖는다. 그에 따르면, 지식은 과거의 것인데 반해 지혜는 미래의 것인데, 지금 사람들은 지혜와 미래를 외면하고 잠들어 있다고 한다. 인간의 역사에서 가장 위험한 시대인 지금, 깨어 있지 못하고 잠자고 있기에 신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본문 142쪽 베논 쿠퍼 편) 우리는 대지의 일부분이다 특히, 인디언 국가들의 연합체인 이러쿼이 연합회의 의장 아토타르호를 맡고 있는 레온 세난도어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가슴 깊은 울림을 준다. “우리는 대지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대지를 떠나서는 살 수 없습니다. 대지는 마치 어머니가 아이를 낳아 기르듯 우리를 낳고 자양분을 주어 길렀습니다. 우리가 대지를 ‘어머니 대지’라 부르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대지가 우리를 키웠듯이 이제는 우리가 어머니 대지를 위해 일을 해야 합니다. … 우리는 이곳을 방문하고 있는 손님일 뿐입니다. 우리는 창조주의 손님들입니다. 그분은 이곳에 잠시 동안 머물도록 우리를 초대했습니다. 우리는 어머니 대지를 ‘소유’할 수 없습니다. 나는 파괴에 동참하기를 거부합니다.” 가장 강한 것은 부드러움이다 세난도어는 이어서 우리에게 겸손과 나눔과 부드러움을 가지라 강조한다. “듣는 법을 배우십시오. 그리고 부드럽게 말하고 늘 마음을 착하게 가지십시오. 착한 일을 하는 것은 나쁜 짓을 하는 것보다 더 어렵습니다. …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을 돕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강한 것은 부드러움입니다!” (본문 232쪽 레온 세난도어 편) “백인들은 모든 것을 그르치고 있어”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에 대한 백인들의 가혹한 탄압과 인종 말살은 이전에 ‘나무심는사람’에서 출간한 책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를 통해 생생하게 알려진 바 있다. 이 책 《지혜는 어떻게 오는가》에서도 많은 인디언 어르신들이 목하 진행되고 있는 백인들의 인디언 탄압과 또 한편으로 지구와 인류에게 저지르고 있는 잘못을 따끔하게 지적하고 있다. 라코타족 추장이며 말하는 사람speaker인 ‘고귀한붉은사람(메튜 킹)’은 자신을 찾아온 두 백인 기자에게 평화의 파이프와 신령한 독수리깃털을 보여주며 이렇게 이야기한다. “신은 모든 것은 단순하게 만드셨어. 대지를 공경하고, 서로를 공경하고, 생명을 공경하도록 말야. 공경이 곧 우리의 법이야. 우리의 삶은 아주 소박해. 우리는 모든 것을 즐겁게 행하지. 우리가 이렇게 평화롭게 살 때 백인들은 우리를 호전적이라고 떠들어댔어. 우리가 노래를 부르면 그걸 전쟁노래라고 해. 우리가 북을 치면 그것을 전쟁북이라고 불러. 그러나 전쟁북 같은 것은 없어! 우리가 신과 대화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야. 그러니 아는 거라곤 전쟁밖에 없는 사람들한테 무슨 평화를 이야기할 수 있겠나. … 우리를 좁은 땅으로 몰아넣고 나서 이 땅에 황금과 구리와 우라늄과 석탄이 풍부하게 매장된 사실이 밝혀지자 또다시 우리를 몰아내려 해. 하지만 백인들은 절대로 그것을 가질 수 없어. 백인들이 그것을 손에 넣어봐야 하는 일이란 고작 이 세계를 파괴하는 일뿐이니까.” 그럼에도 어르신들은 두 백인 기자를 향해, 아니 아메리카 대륙의 불청객인 모든 백인을 향해 사랑이 가득 담긴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민다. “모든 사람은 다 신성해. 당신들도 나도. 당신들이 눈을 깜박일 때마다 신도 눈을 깜박이지. 신은 당신들의 눈을 통해, 내 눈을 통해 세상을 보시거든. 그러니 자신을 공경하게. 자기 자신 안의 선(善)함을 사랑하게. 그런 다음 그 선함을 이 세계 속에 꺼내놓게!” (본문 64쪽 메튜 킹 편) 땅 밑에서 미래 세대 아이들의 얼굴이 올라오고 있다 인디언 영적 스승들은 말한다. 지혜는 멀리 있지 않다고. 지혜는 바로 우리가 이 세계를 떠맡는 행위이며, 미래는 지금 이곳에 우리와 함께 있다고. 우리의 어깨너머로, 우리가 발 딛고 선 이 대지 밑에서, 미래 세대가 우리를 바라보며 올라오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우리에게 남겨졌던 길보다 더 나은 길을 남기지 않으면 안 된다. 시애틀 추장의 유명한 글도 실려 이 책의 말미엔 오래전부터 회자되던 수쿠아미족 추장 시애틀의 주옥같은 글이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19세기에 쓰여졌지만, 언제 보아도 가슴 뭉클한 감동과 함께 혜안을 선사하는 글이다. “워싱턴의 대추장이 우리 땅을 사고 싶다는 전갈을 보내왔다.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하늘을 사고팔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대지의 온기를 사고판단 말인가? 우리로선 상상조차 힘든 일이다. 신선한 공기와 재잘거리는 시냇물을 우리가 어떻게 소유할 수 있단 말인가? 소유하지 않은 것을 어떻게 저들에게 팔 수 있단 말인가? … 당신네 도시의 모습은 우리 얼굴 붉은 사람들의 눈에 고통을 준다. 얼굴 흰 사람들의 도시에는 도무지 조용한 곳이 없다. 너무 시끄러운 나머지 봄에 새로 난 잎들이 말린 몸을 펴는 소리나 벌레들이 날개를 비벼대는 소리조차 들을 수가 없다. 사방에서 덜거덕거리는 소리는 우리의 귀를 모욕하는 것만 같다. 숲속에서 쏙독새의 외로운 울음소리나 한밤중 연못에서 목청을 높이며 다투는 개구리 소리를 들을 수 없다면, 우리네 인생은 무엇이란 말인가. …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생명의 거미집을 짜는 것은 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그 안의 한 가닥 거미줄에 불과하다. 생명의 거미집에 가한 행동은 반드시 그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