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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게 되면 자유를 잃게 돼
최영철 글 / 박현정 그림
문학과경계 200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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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최영철 시인의 첫 ‘어른을 위한 동화집’

저자 소개

그림 : 박현정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현재 의정부 문화원 서양화반에서 강의하며 작품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저자 : 최영철
최영철은 1956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다. 1984년 『지평』3집에 시를 발표하기 시작하여 198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시집으로 『일광욕하는 가구』, 『야성은 빛나다』, 『홀로 가는 맹인악사』, 『가족사진』, 『아직도 쭈그리고 앉은 사람이 있다』가 있다. 산문집으로는 『우리 앞에 문이 있다』가 있으며 제2회 백석문학상을 수상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55쪽 | 34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776239

출판사 리뷰

『사랑하게 되면 자유를 잃게 돼』 이야기 속으로……
‘어른을 위한 동화’ 『사랑하게 되면 자유를 잃게 돼』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채리 아가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고 있던 검은 고양이 석규는 채리 아가씨의 결혼으로 갑작스럽게 집을 잃게 된다. 채리 아가씨는 석규가 아주 어렸을 적부터 데려다 기르며 따뜻하게 잘 보살펴 주던 마음씨 고운 주인이었다. 채리 아가씨는 배불뚝이라는 교양 없고 못된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일류대 졸업에, 좋은 직장에 근무한다는 그의 조건에 반해 결혼을 결심하고 만다. 석규는 결혼을 말리고 싶어하는 자신의 마음을 채리 아가씨에게 초음파를 보냄으로써 알리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고양이를 끔찍이도 싫어하는 배불뚝이 때문에 결국은 채리 아가씨 신혼집 아파트의 베란다로 쫓겨난다. 어느 날 배불뚝이의 직장 동료들이 집에 찾아오는데 베란다에 쫓겨나 있던 석규가 배불뚝이의 불륜 장면을 목격하고 화를 참지 못해 배불뚝이를 물었다가 곧바로 집에서 쫓겨나게 된다. 집을 나온 석규는 산동네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배고픔에 지쳐 있을 즈음 영은이라는 여자아이의 눈에 띄어 영은이의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영은이 엄마와 아빠 역시 고양이를 몹시 싫어하는 사람들이었다. 영은이는 영은이대로 차츰 석규에게 무관심해지기 시작할 무렵, 영은이가 라면을 끓이기 위해 올려놓은 냄비가 타는 바람에 불이 날 뻔한 사건이 발생한다. 영은이는 세상 모르고 자고 있고, 석규는 혼자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영은이의 작은 팔뚝을 물어서 알리고자 하는데 냄비가 타는 것을 알리긴 했지만, 영은이를 문 죄로 다시 집에서 쫓겨나 방황하게 된다. 석규가 채리 아가씨 집에서 살 때 답답한 마음에 바람을 쐬러 나왔다가 만나 인사를 나눈 철학자 고양이는 석규에게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것이 모두를 사랑하는 것이다. 방랑자로 살면서 혼자가 되었을 때 비로소 자유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석규는 그땐 이해할 수 없던 말들을 채리 아가씨의 품과 영은이의 울타리를 떠나 홀로 떠돌게 되면서 비로소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한다. 한편 석규는 느즈막한 시간에 밥을 먹기 위해 자신의 구역인 초록대문 앞에 도착했을 때 나비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사람들이 이사를 가면서 홀로 남겨지게 된 나비를 보면서 석규는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석규는 나비에게 자신을 하늘이라고 소개한다. “나비야, 내가 너의 하늘이 되어 줄게…….”라고. 그리고 둘의 아름다운 사랑이 시작되는데 나비와 하늘이가 진정한 자유를 찾아 떠돌다가 하늘이가 잠시 명상에 잠겨 있는 사이 나비가 고양이 사냥꾼에게 잡혀가는 사건이 발생한다. 털북숭이 사냥꾼은 나비를 보신원이 들어선 북쪽 강변의 재래시장으로 데려가고 나비는 발을 동동 구르며 애타하다 산에 사는 철학자 고양이를 찾아간다. 철학자를 비롯한 방랑자 고양이들은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요구하는 정도가 지나치다 못해 이제는 영혼까지 앗으려 든다는 데 동의하고 사람들에게 본때를 보여 주자며 합심하여 재래시장 보신원으로 나비를 구출하러 쳐들어간다. 고양이들은 힘을 모아 보신원 철창의 두꺼운 천을 찢어버리고 고리를 벗겨 갇혀 있던 고양이들을 구해내는 데 성공한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외친다.

“사랑하게 되면 자유를 잃어버려. 고양이는 자유야.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것이 모두를 사랑하는 것이지. 그게 자유야.”
- 본문 中에서

고양이가 친근하게 느껴지도록 하는 예쁜 그림들
이 책은 우선 그림이 전부 컬러로 꾸며져 참 예쁘다.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현재 창작에 전념하고 있는 박현정 화가는 원고를 꼼꼼히 읽은 후 고양이들의 삶을 통해 느낀 감동, 생각들을 한 컷, 한 컷 정성을 다해 그렸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평소에 고양이에 대해 거부감이 일었던 사람들도 예쁜 그림과 고양이의 진실한 태도에 반해버리게 될 것이다. 『사랑하게 되면 자유를 잃게 돼』는 특히 고양이들의 사랑, 고양이들의 자유를 통해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과연 지금 진실하게 살고 있는가 등의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짐과 동시에 따뜻하고 멋진 그림 속으로 독자들의 영혼을 끌고 들어가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고양이들의 삶, 사랑, 갈등, 방황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필요할 때 취하고, 귀찮거나 소용이 없어지면 버리고 마는 게 사람들의 참모습인지……? 우리는 지금껏 상대가 부담스러워하는지 진정으로 기뻐하는지를 고민하기보다 내가 편한 대로, 나에게 유리하면, 나에게 이익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건 아닐까? 진정한 사랑이란 눈에 보이는 게 아니라는 것, 누군가에게 구속되지 않고 홀로 서야만 느낄 수 있는 것이라는 걸 『사랑하게 되면 자유를 잃게 돼』는 말해 주고 있다. 하늘이는 나비를 만남으로써 진정한 사랑을 찾았고, 나비가 사람의 손에 잡혀가자 나비를 구출해야겠다는 생각에 잠시 자유를 잃었다고 생각하지만, 순간의 자유를 잃은 이상으로 아니, 자신이 누릴 수 있는 자유를 자신의 목숨과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얻었음을 알게 된다. 저자 최영철 시인은 고양이들의 사랑을 통해 겉으로 드러나는 자유가 아닌, 과시하기 위한 사랑이 아닌 참사랑, 참자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자유를 잃으면 고양이나 인간이나 살아갈 수 없다. 그러나 자유를 잃어도 좋다고 느낄 만큼 참사랑을 만날 수 있다면 그 또한 그 이상으로 행복한 일이 아닐까?

추천평

“최영철의 동화는 세상의 억압과 사슬에 저항하는 생명의 힘으로 피어난다. 이 생명의 힘은, 말하자면, 사랑이라는 운명이다. 사랑은 살아 있는 것들의 본래 그러함이다. 사랑은 운명이라는 점에서는 억압이지만, 생명은 그 억압을 수용해 가면서 자유를 지향한다. 최영철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그 모순을 생명의 신비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의 글 속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그 한없는 길을 달려간다.”
김훈(소설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고
사랑을 되찾기 위해
악취 풍기는 세상과 싸워야 한다는
삶의 진실.”
이윤택(시인,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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