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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다시 태어난 나, ‘대한민국 공무원’ 김가성
1장. 공무원, 우리가 바로 ‘나라 살림’ 경영자! 축구장에서 찾아온 ‘계시’와도 같은 상상 | 브레인스토밍, 머릿속에 폭풍이 일도록 아이디어를 쏟아내다 | 특명 No 1. 보리밭 주인의 승낙을 얻어내라! | 특명 No 2. 결재라인이라는 가시밭을 뚫어라 | 축제를 위해 자청한 좌천 인사 | 두 팔 걷어붙이고 길 닦는 공무원 | 사서 고생해서 얻은 것은? | 뇌물로 쓰려고 복분자주를 담그다 | 비 오는 축제? 우산 500개 | 눈물범벅이 된 개막식 | 축제가 안겨준 달콤한 열매 2장. 공무원, ‘지금 이곳’이 바로 나의 경쟁터! 공무원, 이제는 ‘미쳐야’ 잘 산다 | 소박한 아이템이라도, ‘차별화’가 포인트다 | 보리쌀, 보리개떡, ‘보리’로 만들 수 있는 건 뭐든지! | 가장 ‘나다운 것’을 상품화하라 | 복분자는 고창이요~, 지독한 ‘복분자 사랑’ | 고창 복분자를 브랜드화하기 위한 고민에 빠지다 | 복분자, 결합상품을 만들어보자 | 강화도 순무와 문화해설사 조정녀 씨 3장. 공무원, 이종교배에 능한 ‘현장전문가’ 공직사회, 뚝심을 기르는 단련의 장 | 청보리밭 축제의 효과를 돈으로 환산하면? | 고창의 소나무로 밥을 지어볼까? | 두 번째로 자청한 좌천 인사 | ‘박사 마을’, 방장산 용추골의 전통체험 마을 | 컬러 마케팅, ‘오색의 향연’ | 고창군의 브랜드 가치는 누가 만드나? 4장. 공무원, ‘고객서비스’는 우리의 기본업무 고객을 위해 준비한 ‘황금방석’ | 민원인과의 대화는 바이브레이션 | 황금 알을 낳는 닭을 잡아준 심정 | 꼭 함께 일해보고 싶은 사람 | 선운산 유스호스텔의 호텔 지배인 | 유스호스텔로 손님 모셔오기 대작전! | 천사가 따로 있나, 시각장애인 손님을 모시는 법 | 눈물로 호소하는 편지를 보내다 | 고산 관광농원, 거기에 농원 지으면 큰일 나요! 5장. 공무원, 우리가 바로 ‘프로페셔널’! 토끼가 거북이에게 달리기를 가르친다면? | 때 아닌 달밤의 통곡 소리 | 비둘기 둥지에서 자라던 매 새끼 | 사정(司正)의 칼날 | 새끼를 죽인 토끼 엄마 | 앞서 가는 길, 가보지 않은 길 | 지금의 선생님이 되어준 ‘방앗간의 추억’ | 총잡이 친구 ‘닛째’ | 토끼몰이와 스트레스 | 앰뷸런스 안에서 죽음을 생각하다 EPILOGUE 우리 모두, 프로 공무원이 되자! 감사의 글 “감을 못 먹는다.” 하시던 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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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평상시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즈음, 나는 ‘농민 한 분이 자살했다’는 비보를 듣고 경찰관과 함께 사건현장에 나가게 되었다. 우직하게 농사만 지어온 뚝심 있는 농민…, 유서 한 장만 달랑 남긴 채 세상을 등지고 만 싸늘한 그 시신…. 나는 너무나 심한 충격에 휩싸였다. ‘이 죄 없는 분이 그토록 고통받는 동안, 도대체 나는 무엇을 했는가?’--- p.9
‘성공해도 과(果)는 인정받기 힘들고, 실패하는 실(失)은 전부 내게 떨어지는’ 이런 시스템 하에서는, 어떤 사람도 긍정적이고 진취적으로 일하기 힘들다. 기업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전통적으로 상명하복이 습관이 되어 있고 온갖 부서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공무원 사회에서는 이런 특성이 더더욱 심하다. 그래서 노골적으로 사람들의 발목을 부여잡는다. ‘공무원 생활 10년이면 어지간히 의욕적이던 사람도 꺾이게 된다’는 말은 이런 배경에서 나온 얘기다. --- p.54 몇 년 전부터 ‘공무원’은 대다수 취업지망생들이 바라는 직업 1순위다. 그런데 일반인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면, 아마도 가장 맞닥뜨리기 싫은 직업군 1위가 공무원은 아닐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장래희망을 물을 때, 의사나 판사, 과학자가 되겠다는 아이들의 미래 그림은 뚜렷하다. 비록 그게 판에 박은 대답이라 해도, ‘가난한 환자들을 돕겠다’거나 ‘인류의 미래를 밝게 해줄 발명을 하겠다’는 등의 포부가 있다. 그런데 공무원이 되겠다는 사람들 중에서 그런 이들이 드물다. 그저 ‘안 잘리니까’, ‘시집 장가 잘 가니까’, ‘안정적이니까’가 대답의 전부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매년 수백만의 취업지망생들이 도서관에서 밤을 지새운다.--- p.88 하다못해 종이봉투 접는 일도 10년을 넘게 하면, 달인 소리를 듣게 마련이다. 월급까지 받아가며 수십 년 동안 해온 일에서 ‘전문가’ 소리를 못 듣는다면 시쳇말로 ‘쪽팔리지’ 않겠는가? --- p.89 길가의 보호수를 감싸는 펜스 하나를 다는 일에도, 명승지나 관광지에 안내판을 하나 다는 일에도, 공무원의 감각과 전문성이 영향을 미친다. 공무원이 어떤 눈높이를 가졌느냐에 따라 천박한 문화의 천편일률적인 거리가 될 수도 있고, 오밀조밀 볼거리가 돋보이는 세련된 거리가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예술’을 하고 있는 것이다. --- p.125 자판기 주인인나 관리인이 “겨우 100원 가지고 이렇게 시끄럽게 구느냐”고 말할 권리는 없다. 이미 상호간에 암묵적으로 합의한 ‘거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100원을 주고 커피를 뽑아 마신다는 거래가 발생한 이상, 자판기 관리인은 정당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런데 국민들은 공무원들의 태도가 고작 ‘자판기 관리인’의 태도만도 못하다며 분개한다. --- p.151 지역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착해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공무원들에게 이러한 ‘일상에서의 작은 모험’은 습관이 되어야 한다.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로 출근을 해보거나 남다른 취미생활을 해보는 것도, ‘정신의 환기(換氣)’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조금씩 모험을 즐기다보면, 어느 틈엔가 모험을 즐기는 탐험가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 p.215 도덕교과서 같은 얘기지만, ‘기왕 태어난 인생, 죽는 순간에 정말 후회 없이 살아야 하지 않겠나’ 생각해본다. 한 사람을 만나도 그 사람이 생애 마지막 만나는 사람인 것처럼, 한 가지 일을 고민해도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조상으로서 다음 인류를 위해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인 것처럼, 단 돈 1만 원의 예산을 써도 그게 세상에 남은 마지막 자산인 것처럼. 그리고 또 생각해본다. 나의 묘비에 새겨질 문구는 이런 것이기를. “그는 생전에 스스로 공무원임을 자랑스러워했고, 또 이 시대 마지막 단 한 명의 공무원인 것처럼 살았다”고. --- p.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