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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충이 아니어서 같이 놀 수 없다고?
종종 곤충으로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거미는 사실 곤충이 아닙니다. 절지동물의 일종이지요. 『나랑 놀아 줘!』의 주인공인 줄콩이는 작고 귀여운 거미입니다. 줄도 잘 치고 콩벌레처럼 움츠리기도 잘해서 줄콩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줄콩이는 다른 곤충들과 함께 놀고 싶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곤충들의 세계에서 거미는 낯선 생물이기에, 따돌림을 당하지요. 줄콩이는 나비에게 “나랑 놀아 줘!”라고 말하지만, 나비는 뾰로통한 표정으로 대답합니다. “난 날 수 있는 친구들하고만 놀 거야. 넌 날지 못하잖아, 흥!”이라고 말입니다. 이어서 줄콩이는 무당벌레와 벌에게도 같이 놀자고 청해 보지만 줄줄이 거절을 당합니다. 나비와 무당벌레와 벌이 보기에 줄콩이는 곤충도 아니고, 거미줄을 쳐서 자기들을 잡아먹는 나쁜 녀석인 데다가, 못생기고 볼품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모두에게 버림받은 줄콩이는 몹시 우울해집니다. 다리가 여덟 개이고, 날지 못하고, 볼품없게 생긴 건 줄콩이가 선택한 일이 아닙니다. 거미로 태어났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곤충들은 자기들과 다르게 생긴 줄콩이를 쉽게 자기들 세계에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다른 것은 나쁜 것’이라는 편견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주위에서도 다르기 때문에 차별을 받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외모나 환경, 살아가는 방식이나 하고 있는 일이 자기들과 다르다고 해서 선입관을 갖고 바라보거나 배척하기도 하지요. 어른들의 그런 시각은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됩니다. 보편적이지 않은 대상은 배척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로 인해 수많은 왕따와 외톨이들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따돌림을 받는 아이들은 자기 안에 갇힌 채 남과 다른 스스로의 모습을 원망하고,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됩니다. 『나랑 놀아 줘!』는 남들과 다르다고, 세상이 자기를 따돌린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을 위로하는 책입니다. ▶ 함께라면 더욱 즐거운 세상! 자기가 남들과 달라서 버림받았다며 우울해 하고 있는 줄콩이에게 달팽이가 다가옵니다. “나는 날지도 못하고, 다리도 너무 많고, 못생겼어. 그리고 곤충도 아니래.”라고 말하는 줄콩이에게 달팽이가 말합니다. “나도 곤충이 아니야. 날 줄도 모르고, 난 아예 다리도 없지. 누군가 못생기고 끈적끈적한 것에 대해 말한다면, 그건 바로 내 얘기라고!” 이렇듯 거미 못지않게 독특한 외모를 지닌 달팽이지만, 달팽이는 쉽게 좌절하거나 우울해하지 않습니다. 달팽이는 서로 조금 달라도 함께 어울릴 수 있고,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달팽이도 자기가 남들에 비해 무척 느리다는 것 때문에 자신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줄콩이는 달팽이가 느리다고 싫어하지 않습니다. 함께 느릿느릿 놀면 된다고 이야기하지요. 서로에게 위안과 힘이 되어 준 줄콩이와 달팽이는 친구가 됩니다. 줄콩이와 달팽이는 더 이상 못 가진 부분을 아쉬워하지 않고, 자기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이용해 함께 놉니다. 줄콩이가 만든 거미줄로 높이뛰기 놀이를 하기도 하고, 달팽이의 점액을 이용해 나뭇잎을 미끄럼틀로 만들어 놀기도 합니다. 그런 그들에게 또 다른 친구들이 다가옵니다. 줄콩이를 따돌렸던 나비와 무당벌레와 벌입니다. 그들은 줄콩이와 달팽이가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봅니다. 자기를 따돌렸던 친구들이지만 줄콩이는 나비와 무당벌레와 벌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입니다. 다섯 동물 사이에 더 이상 외톨이는 없습니다. 거미와 달팽이, 나비와 무당벌레와 벌이 함께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에 대해서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나랑 놀아 줘!』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글과 사랑스런 일러스트로 그림책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있습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글과 그림에 녹아 있는 녹록지 않은 주제 의식을 통해 아이들은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책 뒤에는 현재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초등학교 선생님의 도움말이 붙어 있어, 부모님과 아이들 모두 책이 전달하는 가치에 대해 한 걸음 더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