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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에 선 도시와 건축
최부득 저
미술문화 200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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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이 알아야 할 건축이야기

책소개

목차

1. 도시와 문화
2. 놓쳐버린 다리 전시장 - 한강의 다리들
3. 도시의 밤은 공동묘지인가? - 붉은 십자가
4. 위험한 물탱크
5. 간판전쟁을 중단하라
6. 가벼운 예식장과 가벼운 이혼
7. 벼랑에 선 아파트와 논바닥에 선 아파트
8. 터널 속을 날아다니는 잠자리
9. 러브호텔이 번창하는 도시
10. 학교야 놀자
11. 쫓겨난 문화시설
12. 노인복지시설과 님비
13. 인사동다운 것은 어떤 것인가
14. 미술관 tour와 셔틀버스
15. 꿈꾸는 도시
16. 사찰은 기어코 전통적이어야 하는가?
17. 대학로의 명암
18. 전통 민속마을이 영원히 사는 길
19. cafe 공화국
20, 문화재를 훼손하는 문화재관리시설
21. 교회건축의 정체성 찾기
22. 구마모토 아트 폴리스와 꿈의 도시 꾸리찌바
23. 다시 돌아봐야 할 죽음의 문화 - 장례식장과 영안실
24. 고급아파트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25. 지하처에 부는 신선한 바람
26. 동대문 시장 살리기
27. 영원한 DMZ
28. 미술장식품과 기념조형물
29. 허울뿐인 축제를 추방하자
30. 도시의 숨통을 막지마라
31. 신의 거울 - 지속 가능한 도시
32. 다시 꿈꾸는 도시
33. 꿈을 현실로 - 새로운 도시 운동
34. 청계천 살리기는 도시의 혁명이다

저자 소개

저자 : 최부득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줄곧 건축의 길을 걸어온 성실한 건축가이다. 홍익대학원 미학과에서 토함산 석굴암 연구로 석사논문을 썼다. 현재 난징 동남대학교 건축연구소 박사연구원이다. 1983년부터 (주) 空 · 時 · 人 종합건축사사무소 소장으로 있으며, 현재는 중국 상하이에 거주하면서 '한중건축문화연구소'를 개설하고 있다. 1993년 한밭문예회관, 대전시립미술관 현상공모에 당선되었으며 성당, 수도원 등 종교계 건물을 많이 설계해왔다. 현재 중국에서의 공부와 경험을 토대로 '샹하이의 아침'을 출간 준비 중이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36g | 128*188*20mm
ISBN13
9788986353693

책 속으로

그러나 점점 가까워지는 불빛 사이로 무수히 박힌 붉은 십자가의 행렬을 보게 되면 감동의 눈물이 아니라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이해할 수 없는 슬픔이 일어남은 왠일일까? 비단 비행기내에서만 아니라 작은 언덕이나 아파트를 비롯한 고층건물에서 내려다보는 시가지의 주요한 이미지의 하나는 바로 붉은 십자가군이다. 그것은 서울만이 아니라 우리 나라 거의 모든 도시의 공통적인 야경이 되었다. 가끔씩 약간 푸르거나 흰 십자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붉은 십자가군에 의해서 확실하게 밀려난 듯하다. 도대체 왜 그렇게 많은 십자기들이, 그것도 붉은 십자가들이 도시의 밤을 희롱하는가? 낮에는 가로변의 고층건물 때문에 거의 가려진 십자가들이 밤에는 경쟁적으로 빛을 낸다. 우리 도시에 얼마나 많은 교회들이 있는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밤에 고층건물에 올라 십자가들을 보여주는 방법보다 더 확실한 방법이 없다.

처음 서울을 찾는 외국인이 밤의 수많은 십자가들만 본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돈독한 신심에 감탄할 것이다.

주여! 늦은 밤에도 피처럼 붉은 십자가를 밝히면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어린양들을 보살피소서.

누가 우리 민중들에게 붉은 십자가만 만들어야 된다고 규정하였을까? 아무런 이유도 없이 남을 따라서, 십자가 제작자의 의견을 쫓아서, 그저 십자가를 단순히 별반 효용성도 없는 광고용으로 세우는 이들에게 감히 소중한 우리의 영혼을 어찌 맡기겠는가? 그렇지 않다면 어둠 속에 어린양들이 길 잃을까 두려워 붉은 십자가로 그 진리의 길을 밝히고자 함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이 밤 도시를 수놓는 붉은 십자가 행렬이다. 밤에 교회를 찾고자 하는 사람이 그 십자가를 보고 오는가? 꼭 찾아올 신자가 있다면 그 까짓 십자가가 무슨 역할을 할 건가? 이 밤도 붉은 십자가는 홍등가의 네온사인과 발을 맞추며 우리의 밤을 지키고 있다.

--- pp. 23~24

출판사 리뷰

진정한 인간의 도시로 가기 위해
인공물은 그 속도를 조절할 수 없을 만큼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저자 최부득은 이제는 인공물 건설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도시건축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우리가 당면한 도시문제를 앞에서는 혀를 끌끌 차다가도 뒤돌아서면 으레 그러려니 하고 잊어버릴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로 인해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어 도시를 바꿔나갈 수 있기를 저자는 간절히 바란다.

지속적으로 생기는 일은 아니지만 도시의 희망을 보여주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양재천 살리기, 청계천 복원계획, 파주 출판문화단지와 헤이리 아트벨리 등의 새로운 도시 운동은 저자가 주장하는 바가 전혀 실현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도시를 위해서 왜 좋은 문화가 필요한가? 건축은 문화에 어떻게 기여하는가?

아무리 거대한 도시라도 결국은 인간을 위한 것이며, 일차적으로 필요한 물질은 일정수준을 넘어서면 도시의 질과는 별상관이 없다. 그래서 갈수록 사람들의 문화적 욕구는 커질 것이다. 물질이 충만한 도시라도 그 도시의 명성은 문화로 꽃을 피운다. 도시의 문화가 일정한 수준을 갖기 위해서는 문화적 가치를 담지 않은 것이 없어야 한다. 따라서 곳곳의 간판에서 대형 토목구조물까지 모두 도시의 얼굴이 되고 중요한 문화가 되어야 한다. 건축뿐 아니라 지역축제나 미술관투어 등의 문화행사까지 다양한 예를 들어 문화 도시가 되기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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