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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있어서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
최부득
미술문화 200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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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이 알아야 할 건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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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정신적인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2. 건축은 터잡기에서부터 시작된다
3. 건축은 눈을 통해서 느낌으로 온다
4. 비어 있는 곳이 건축이다
5. 의미는 건축이 됨을 말한다
6. 상대적일 수밖에 없는 건축
7. 빛은 건축의 생명이다
8. 바람의 고귀한 가치
9. 숲속의 집은 숲에 기대어 산다
10. 하늘만 보이는 곳의 건축적 깊이
11. 밤과 달과 별과 조명
12. 물과 결합한 건축은 왜 아름다울까?
13. 촉감과 온기
14. 빗방울을 느낄 수 있는 여유
15. 담장과 건물사이
16. 사이로 보는 맛
17. 겹쳐 있는 지붕
18. 폐허 - 기능이 사라진 건축
19. 좋은 건축은 좋은 사람을 만든다
20. 건축의 아름다움은 어디서 오는가?
21. 건축의 멋을 찾는 재미
22. 메시지로서의 건축
23. 작은 부분으로 이루어진 건축
24. 기능을 잘 드러내면 정신이 산다
25. 정신적인 가치가 더 경제적이다
26. 시대정신이 담긴 건축은 어디서 오는가?

저자 소개

저자 : 최부득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줄곧 건축의 길을 걸어온 성실한 건축가이다. 홍익대학원 미학과에서 토함산 석굴암 연구로 석사논문을 쓸 정도로 근원을 밝히는 건축가이다. 성당, 수도원 등 종교계 건물을 많이 설계해 온 그는 수도원 건물에 관한 저서도 집필중이다. 건축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일반인들도 건축에 대해 이 정도는 알았으면 하는 내용들로 『주머니 속의 건축』을 출간하여 호평을 받았다. 다음은 우리의 도시의 환경과 문제들을 짚어보는 『벼랑 끝에 선 도시와 건축』(가제)을 출간할 예정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06쪽 | 290g | 128*188*20mm
ISBN13
9788986353471

책 속으로

빛이 없으면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세계는 사라지므로 빛이 없는 건축은 생각할 수 없다. 공간예술로서의 건축은 빛에 의해 만들어진다. 빛에 비추이고 반사되며, 빛에 의해 그림자가 생긴다. 빛은 건축의 벽을 만들고 공간을 만든다. 빛 속에서 우리는 건축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다. 길게 드리운 그림자 아래에 건축의 참의미가 있으며, 캄캄한 공간에 비치는 한 줄기 빛은 작지만 가장 심오한 건축을 만들어낸다.

건축의 기원에서부터 빛은 건축가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였다. 빛의 교묘한 유희를 깨달은 건축가는 최고의 건축가가 된다. 빛의 성질을 잘 받아낸 건축은 그 풍부한 내면을 보여줄 수 있다. 고딕 성당의 진수는 색유리와 빛의 결합이다. 자연의 빛과 인공의 색유리가 연출하는 내부공간의 신비로움은 고딕성당이 가지는 몰인간적인 억압구조까지 잊게 하는 것이다.

우리 옛집의 창호지(한지)를 바른 방문(방창)을 통해 걸러 나오는 빛은 가슴조차 아리게 한다. 그 창은 달빛을 담아내기도 하며 밖에서는 인간의 어스레한 그림자를 통해 삶의 동질성을 확인하기도 한다. 르 코르뷔제의 롱샹 성당 내부에서 보이는 다양한 빛의 덩어리는 그 빛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며, 라뚜레트 수도원의 내부에 스며드는 빛들은 빛의 탁월한 가치를 다시금 실감하게 한다.

현대건축의 대표주자인 루이스 칸은 빛의 가치를 일찍 깨달은 건축가이다. 그의 작품 곳곳에는 빛의 조절장치가 달려 있다. 이처럼 이미 존재하는 빛의 창조자로서 건축가는 빛처럼 빛난다. 빛의 아래에 늘어진 그림자 또한 빛이 만들어내는 창작품이다. 빛에 의해서 만들어진 그림자는 건축에 정신적 깊이를 부여하며,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지만 잡을 수 없는 빛의 아들로서의 '정신'을 대변할 만하다. 그래서 건축가 프레독은 그림자의 묘한 능력을 간파하고 그림자를 지휘하여 건축의 내 외부를 온통 정신적인 축제마당으로 꾸미고 있다.

---pp.53~54

거의 모든 우리 옛 건축들의 공통적인 특성 중의 하나는 곳곳에 포진한 반외부공간이다. 누마루, 대청마루, 툇마루, 처마밑, 담장에 둘러싸인 마당, 뜰 등등 막히지 않은 공간들의 여유를 우리는 잊고 산다. 꼭꼭 틀어막고 나만 안전하게 잘 살기 위해,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이 세상을 배척하는가? 그렇지 않다면 우리 사는 곳에도 숨통을 열어주어야 한다. 예쁘고 작은 화분을 키우는 재미에 빠지면 그처럼 소중한 것이 없다. 삭막한 도시생활일수록 나름의 여유를 가지는 방법을 찾자.

--- p.145

출판사 리뷰

건축은 시를 품는다
우리 시대의 건축의 전환점은 어디에 있는가. 무엇보다 이 책에서는 서구의 영향 하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우리 시대 건축의 전환점을 우리 옛 건축에서 찾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우리 옛 건축이 가지고 있는 우리가 잘 깨닫지 못하는 장점은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단점보다 훨씬 방대하며, 그 가치는 건축 본질의 핵심이라 할 만한 것이다.

실제로 우리 옛 건축은 시의 전시장이며 시의 산실이기에 이 책에서 시를 함께 소개하였다. 자연의 변화는 바람과 햇빛을 건축에 선사하여 건축 속에 사는 사람들을 풍요롭게 만들고 좋은 건축과 함께 하면 우리는 시가 못 다한 말까지 들을 수 있다.

저자는 이 시대 건축가에게는 책을 쓰는 것도 중요한 의무라고 말한다. 이 책은 두 해 전에 출간한 『주머니 속의 건축』에 이어지는 책이다. 지난번의 책이 건축의 개관을 정리한 것이라면, 이번 책은 건축의 중심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렇게 건축의 기초에 관한 책을 계속 쓰는 것은 그것이 이 시대 건축가의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건축에 대한 사회 전체 인식의 향상 없이 건축가들만의 노력으로 건축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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