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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동물원 1
불사조교파
조대연
녹색문고 2008.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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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판권 출간일자 : 2008/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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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고려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으며, 2003년부터 지금껏 어린이 교양월간지 [고래가그랬어]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장편소설 『상상동물원』과 교양과학서 『숫자로 보는 세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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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0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20g | 150*215*20mm
ISBN13
9788996055112

줄거리

소설 상상동물원은 보르헤스의 단편소설 〈불사조교파〉의 한 구절에서 유래한다.
불사조교파는 아틀란티스의 지배를 받은 한 종족이다. 아틀란티스는 상업과 신앙을 금지했다. 불사조교파는 금기를 어기며 번성했고, 아틀란티스는 불사조교파를 멸종시키려 했다. 만 년 전, 불사조교파는 반란을 일으켜 아틀란티스를 파괴하고 뿔뿔이 흩어져 달아난다.
주인공 미자는 한국에서 제일가는 부잣집, 풍년그룹 회장의 딸이다. 마자는 자폐증세가 좀 있다. 눈치가 어둡고 대인관계에 서툰 미자 곁에선 말썽이 끊이지 않는다. 미자가 태어난 날, 불사조교파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그 무렵 태양계 근처 초신성이 폭발하고서 괴변이 줄을 잇는다. 곳곳에서 돌연변이가 나타나고 외계인 납치 소동이 일어난다. 불사조교파는 괴변을 아틀란티스 잔당 짓으로 단정하고 그들을 처단하겠다고 경고한다.
동급생 춘자를 폭행하고 도피 유학을 떠난 미자는 미국에서 불사조교파와 싸우는 사람을 만난다. 미자는 그녀와 배포가 맞아 한편이 된다. 미자는 불사조교파의 정체를 연구한 논문으로 학위를 받고 돌아온다. 미자는 앵커가 된 춘자를 생방송 도중 폭행해 부끄러운 유명인사가 된다.
큰 괴변이 나라를 발칵 뒤집는다. 태양을 공전하는 봉고차 수십 대가 발견된 것이다. 사람들은 화성인의 적대적 행위라고 또 외계인의 한국침공이 임박했다고 믿곤 공포에 사로잡힌다. 그 무렵 미자는 아틀란티스 원정을 계획한다. 아틀란티스를 화성인이 만들었다고 확신한 미자는 아틀란티스 유적을 찾아내 지구인이 화성인의 후예임을 증명함으로써 전쟁을 막으려 한 것이다. 불사조교파는 원정을 막으려 미자를 공격한다. 원정은 두 번의 비행기 추락사고로 실패하고 화성인의 한국침공은 기정사실이 된다.
한국은 국가비상체제에 들어간다. 집값과 주가 폭락을 예견한 부유층은 재산을 지키려 이민을 떠난다. 외환위기가 닥치고 시장경제는 완전히 무너진다. 미자는 다시 원정을 계획하며 불사조교파의 정체를 캔다. 불사조교파는 거듭 미자를 공격한다. 사람들은 무너진 시장경제를 재건하려 애쓴다. 나라가 서서히 안정을 찾아 가는 과정에서 불사조교파의 정체가 조금씩 드러나는데…….

출판사 리뷰

■ 무리로서 사회 이야기

소설 상상동물원은 진화의 과학으로 관찰한 인간과 세상 이야기다. 언어학자들 말대로 언어의 다름이 곧 세계관의 다름이라면, 세상 사람들은 서로서로 닮았다. 세상에 번역 못할 언어는 없으니 말이다. 사회체제도 꽤 닮았다. 부족이든 왕국이든 공화국이든 꼭대기엔 우두머리가 있고, 우두머리 위엔 우두머리의 권력을 인정해 주는 절대자가 있다. 신이든 개념으로서 국민이든. 위계질서가 지탱하는 피라미드형 지배체제도 대부분 사회체제의 공통점이다.
필자는, 세상 사람들이 서로 닮은 이유로 분업을 꼽는다. 인류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형식인 분업은 실은 생명체와 진화의 역사 그 자체이기도 하다. 지구에 처음 나타난 세포는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진 박테리아들이 뭉친 것이다. 인체는 여러 세포와 기관의 분업으로 생명을 유지한다. 모든 동물 무리는 당연히 분업체계고, 꿀벌과 꽃의 관계 또한 분업이다.
인간은 무리동물이다. 원시인이든 현대인이든, 분업체계는 인간 생존의 필수조건이다. 분업체계는 위계질서와 명령, 비굴함과 복종으로 유지되고 굴러가는 불평등한 체계다. 따라서 폭력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이 폭력은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없다. 혼자선 살지 못하는 인간의 타고난 불완전함이 불평등과 폭력의 기원인 탓이다. 불평등이 사라지면 (지금 같은 정치, 경제 구조의) 세상은 멈추고 만다. 세계시장의 탄생은 인류 개개인의 본능이 반영된 것이고, 세계화는 분업의 세계화요 위계질서의 세계화다. 불평등과 폭력은 우리가 끝없이 맞서 싸워야 할, 나를 이루는 일부분이요 세상을 이루는 일부분이다.

■ 동물로서 인간 이야기

소설 상상동물원은 인간 정신에 37억년 진화와 자연선택의 역사가 깃들어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인간은 원숭이가 아니다. 하지만 인간은 원숭이와 어딘가 비슷하고 어딘가 같다. 정신이 있어 인간은 월등한 동물이 됐다. 정신은 참 경이로운 것이다. 하지만 찬사는 정신의 능력이 아닌 정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이 받아야 한다. 잠자리와 비행기의 기술적 차이는 비행기와 장난감의 기술적 차이보다 훨씬 크다. 온난화, 세계화, 금융위기……. 인류가 스스로 초래한 재앙 앞에서 인간 정신은 갓난아이처럼 무기력하다. 37억년 진화가 축적한 육체의 기능에 비한다면 정신의 진화는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인간 정신의 진화가 이루어진 몇 십~몇 백만 년은 진화의 시계로 보면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인간의 사고와 행동 대부분은 여전히 본능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인간의 보편적인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결정하는 여러 본능 중에서 생식본능은, 본능 중의 본능, 본능의 본능이다. 한마디로, 인간은 생식하려 생존한다. 생식본능은 호르몬으로 성욕을 부추기고 오르가슴을 대가로 준다. 더 잘난 배우자를 차지하라고 부추기고, 더 벌고 더 모으고 자식에게 더 남겨주라고 부추긴다. 그러곤 행복을 대가로 준다. 요즘 가난한 젊은이는 결혼을 포기하거나 출산을 포기함으로써 대가 끊어지고 있다. 진화와 자연도태는 여전히 진행 중인 것이다.
인간은 동물이 아니다. 하지만 인간의 이데올로기는 꿀벌의 이데올로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 정신은 여전히 태양과 호랑이와 꿀벌의 기억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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