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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김인철 & 학생들
김인철 저
동녘 200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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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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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시작합니다
2. 건축하는
3. 건축하려는
4. 건축이란
5. 건축에는
6. 건축이면
7. 건축하려면
8. 건축이려면
9. 건축에서
10. 건축이어서
11. 건축이므로
12. 건축으로
13. 마감합니다

저자 소개

저자 : 김인철
홍익대 건축학과 졸업 후 염덕문건축연구소에서 건축 수업. 4 · 3 그룹과 서울건축학교의 멤버로 활동하며 분당전람회단지, 파주출판도시와 헤이리아트벨리의 건축가로 참여. 건국대 건축전문대학원의 겸임교수를 거쳐 홍익대 건축학과의 우대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건축사사무소 아르키움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건축문화대상과 건축과 협회상, 서울시 건축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연회조형관 개인전, 건축대전의 초대작가전, 일본 갤러리 마의 한국 건축 삼인전, 4 · 3 그룹전, 한국건축 100년전 등을 통해 작품을 발표하였다. 김옥길기념관, 어린이집 연작, 소규모 공동주거 등의 설계작업과 작품집, 기고 강연을 통해 '없음의 미학'을 주제로 활동중이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64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2974444

책 속으로

(Q)이제 고3되는 학생입니다. 중학교부터 지금까지 쭉 건축만 생각했습니다. 건축가라는 직업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것과 자신과의 싸움이 크다는 것을 알지만, 그런 면들이 오히려 저의 모험심을 부추깁니다.

-(A) (중략) 건축가는 겉보기에 근사한 직업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내용은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건축가 뿐만 아니라 다른 직업의 속사정도 비슷합니다. 결국 선택의 문제입니다. 누구도 건축가의 운명을 갖고 태어났거나 필연인 경우는 없습니다. 우연의 연속이 필연을 만들고 그러다가 숙명이 됩니다. 지금 다시 직업을 선택하라면 나는 건축을 택할 것입니다. 나는 이것 이상으로 재미있는 일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편한 직업이란 어디에도 없습니다. 해서 마음이 편하면 그것이 해볼 만한 직업입니다. 나라면 하고 싶은 것을 하겠습니다.

---p.36

이제 3년차라면 새중간에 끼어서 동네북이 되어 있을 순서일 테니 더하겠지요. 그러나 탓만 하면 손해 보는 것은 자신입니다. 건축가는 아무리 작은 일, 작은 조직이라도 보스, 즉 두목이어야 합니다. 그러지 못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3년차로 보스일 수는 없겠지만 3년차이므로 가능한 자리도 있습니다. 만들어서라도 보스 노릇을 해보아야 언젠가 진짜 보스가 될 수 있습니다. (중략) 살다보면 사표를 쓰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어떤 이유이든 내자마자 수리된다면 그 사람은 매우 불쌍합니다. 말리는 시늉은 하지만 아픈 이빨, 목의 가시였던 것입니다. 할 일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할 생각이 없기 때문입니다. 경력이 없어서, 몰라서는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고용된 입장이 아니라 고용한 입장이라 자세를 바꾸고, 남의 사무소가 아니라 내 사무소라고 생각하고 찾아보면 보일 것입니다.

--- p.190

출판사 리뷰

이 책의 내용
‘모든’이라는 수식어가 너무 자주 쓰이기 때문에 식상하긴 하지만, 이 책에서는 또 다시 그 수식어를 쓸 수밖에 없다. 이 책은 건축인들의 ‘모든’ 고민(Questions)을 담고 있다. 그러나 ‘모든’ 해답(Answers)은 없다. 다만 해답을 찾는 ‘모든’ 형태의 고민이 있을 뿐이다.

고민 주변의 견해가 옳습니다. 건축 분야는 시대에 뒤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망하게 한 원인이기도 합니다. 힘들게 공부해도 일자리를 얻기 어렵고, 취직이 되더라도 쥐꼬리 같은 급료에 먼지 날리는 현장 근무나 날밤 새는 노동이 전부입니다. 겨우겨우 견뎌 내어서 건축가가 되더라도 의뢰자 비위 맞추고 관공서에 굽실거려야 하는 매우 비참한 직업입니다. (……) 세상에 편한 직업이란 어디에도 없습니다. 해서 마음이 편하면 그것이 해볼 만한 직업입니다. 나라면 하고 싶은 것을 하겠습니다.

사랑 사랑합니다. 그것도 무척 사랑합니다. 흔한 표현처럼, 다시 태어나도 건축을 할 겁니다. 학생 때 꿈꾸던 사랑이 로고스였다면 지금 하고 있는 사랑은 에로스입니다. 누렸던 엑스터시의 횟수보다 가슴 에이는 고통이 수십 곱절 많았음에도 사랑은 변하지 않습니다.

선례 건축으로 유토피아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접어 둡시다. 건축은 현실을 조금 낫게 만들 뿐입니다. 건축은 결코 전지전능하지 않습니다. 눈높이를 낮추고 어깨 힘을 빼고 담담하게 건축을 합시다.

직업 윤리 미국의 건축가 필립 존슨은 건축가를 창녀에 비유했습니다. 손님을 기다려야 하고, 손님이 부르면 가야 하고, 손님을 맞으려면 화장을 해야 하고, 손님이 오면 웃어야 하고, 화대를 흥정해야 하며, 시키는 대로 해야 하고, 주로 밤에 일하는……. 자본을 따라 갈 것인가 자본을 끌고 갈 것인가는 건축가가 하기 나름입니다.

배경 유채색과 무채색을 달리 말하면 소리 내는 색과 침묵하는 색이라 할 수 있습니다. 흑백 사진과 컬러 사진의 차이를 예로 제시합니다. 색을 인식의 대상으로 앞세우지 않고 뒤로 물려 놓으려는 것입니다. 건축이 건축가의 의도이기 이전에 일상의 일부인 점을 이해한다면 건축이 가져야 하는 자세는 겸손입니다. 과장된 표현은 강요입니다. 담담한 건축이어야 하고, 그리 되기 위해 자신의 존재를 과장하지 않아야 합니다. 일상의 배경일 수 있으면 충분히 건축입니다.

행응 어린이집 건축은 프로그램을 담되 그를 위한 배경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의 집이라 해서 건축이 어린이처럼 만들어져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의심의 대상입니다. 그 공간을 결정짓는 주체는 아이들입니다. 색과 형태를 건축으로 결정지어 버리면 아이들은 그저 사육될 뿐입니다. 천진한 상상의 바탕을 앗아 버리기보다 그들의 몫으로 남겨 두려 한 건축의 해법이 콘크리트의 맨살이었습니다. 낙서를 하고(금지할 것이 아니라) 그림을 붙여서 그것을 채워 나가도록 하는 것이 오히려 어린이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건축이 울긋불긋했다면 아이들의 그림은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콘크리트를 차가움, 딱딱함으로 느끼는 것 또한 선입관이며 고정 관념입니다. 무표정은 온갖 표정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여백입니다.
‘천번의 대화’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건축인들의 이야기를 담아보자고 시작한 웹진 아키누드(www.archinude.com)에서 아르키움의 김인철 소장이 Q&A를 시작한 것은 1999년이다. 2001년 12월에 마감할 때까지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오고간 문답은 500여 회, 즉 천 번이 넘었다. 이 책은 건축가 김인철과 후배 (예비)건축가 사이의 대화를 246개로 재정리하였다.
건축가 김인철의 대화 상대는 아주 다양하다. 중학교 3학년 학생에서부터 대학 선택을 앞둔 고교생, 건축과 신입생, 군복무중인 학생, 복학생, 대학원생, 실무에서 부딪히고 있는 ‘건축가’들……. 건축을 사랑한다는 것만 빼고는 저마다 처한 상황이 각각인 수백 명의 대화 상대를 만났다. 김인철은 매일 아침 이 게시판에 들러 학생들의 물음에 답을 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했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어느 물음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정성껏 답을 한다는 것은 보통의 성실함으로는 이룰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Q&A를 마친다고 했을 때, 학생들의 아쉬움은 너무나 컸다.

▷제가 인생을 살면서 받은 커다란 선물 중의 하나가 바로 이곳에서 나눈 선생님과의 대화였습니다.
▷인생에 있어 중요한 선택을 할 때 만난 선생님, 잊지 않겠습니다.
▷모든 질문을 제가 쓴 것이라 생각하며, 그 글들에 하나도 빠짐없이 답변해 주신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어찌 보면 여기서 건축을 시작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만나 뵐 기회가 있다면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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