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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이야기
만화, 문학, 미술, 역사로 읽는 고우영
고우영 등저
씨네21북스 2008.10.31.
베스트
교양만화/비평/작법 top10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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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 해석 고우영을 읽다
인간 고우영과 만화가 고우영 - 임범
진득한 인간사의 해학:고우영 작품 읽기 - 김낙호
인간에 대한 애정과 의협의 세계관:고우영 고전 읽기 - 이상수
항상 어린 아이 같이:골프, 낚시, 사냥 등 유희인간 고우영 -이명석
7080 대중문화 풍경과 고우영 스포츠 신문만화 - 박인하

●●● 전시 고우영 만화:네버 엔딩 스토리

고우영 만화:네버 엔딩 스토리 - 김형미
농담 같은 현실, 현실 같은 농담 - 김형미
헤피엔딩 스토리: 고우영 전시에 대한 보고서 -잼·홀릭
고 고우영 선생님께 - 이순종
겸허히 소통하다 - 윤동천
‘가루지기 Redux’에 대한 열두 개의 각주 - 김홍준
허공을 가르는 청룡언월도 소리가 귓전에 맴돈다 - 고영일
『열국지』 열독의 변 - 강경구
캐릭터에 관한 몇 가지 딴 얘기 - P.A.Son
『대야망』, 소년에게 불을 지피다 - 홍승우

●●● 연대기 고우영 이야기

고우영 자필 원고들
인터뷰 박인희, 신문수, 이상무, 박재동, 방학기, 허영만

저자 소개 1

등저고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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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羽榮

한국 만화의 지평을 넓힌 거장으로 평가 받는 고우영은 1939년 만주 본계호에서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출생하여 해방 후 부모의 고향이었던 평양으로 왔다. 한국전쟁 중에 피난지인 부산에서 「쥐돌이」를 출간하면서 만화계에 데뷔했다. “만화를 읽을 나이에 만화를 그렸다” 고 생전에 그가 회상했던 대로 당시 중학생이었던 어린 나이였다. 후에 고등학교 3학년부터 둘째 형 고일영이 '추동식'이라는 예명으로 연재하던 '짱구박사'를 '추동성'이라는 예명으로 이어갔다. 1972년 일간스포츠에 『임꺽정』을 연재하면서 일본만화와는 전혀 다른 한국적인 극화의 새로운 장을 열어갔다. 익살스러운 대
한국 만화의 지평을 넓힌 거장으로 평가 받는 고우영은 1939년 만주 본계호에서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출생하여 해방 후 부모의 고향이었던 평양으로 왔다. 한국전쟁 중에 피난지인 부산에서 「쥐돌이」를 출간하면서 만화계에 데뷔했다. “만화를 읽을 나이에 만화를 그렸다” 고 생전에 그가 회상했던 대로 당시 중학생이었던 어린 나이였다. 후에 고등학교 3학년부터 둘째 형 고일영이 '추동식'이라는 예명으로 연재하던 '짱구박사'를 '추동성'이라는 예명으로 이어갔다.

1972년 일간스포츠에 『임꺽정』을 연재하면서 일본만화와는 전혀 다른 한국적인 극화의 새로운 장을 열어갔다. 익살스러운 대사와 빠르고 파격적인 극의 전개로 '만화는 아이들이나 보는 것'이라는 상식을 깨고 수많은 성인 독자를 사로잡았다. 1978년 연재하기 시작한 그의 대표작이자 한국만화의 걸작인 『고우영 삼국지』는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 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이 만화 때문에 신문을 구독하는 독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도 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초한지』, 『서유기』, 『열국지』, 『일지매』, 『십팔사략』 등 고전을 각색해 그린 그의 만화들에는 단순한 고전의 해석을 넘어 당대의 독자들과 공감할 수 있는 유머와 해학이 담겨 있다. 민초들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긴 시선과 재담, 고우영 특유의 비틀기로 독자들의 상상력에 숨통을 틔워주었다. 명랑만화와 극화를 넘나드는 다양한 그림체와 동양적인 그림기법으로 탄탄하고 재치 넘치는 대사를 이어갔던 그의 만화는 여러 시대와 세대를 넘나들며 하나의 큰 흐름이 되어 한국만화의 입지를 한층 끌어올렸다.

1980년대 후반에는 『가루지기전』, 『21세기 아리랑 놀부뎐』등을 통해 우리 고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만화를 선보이기도 했으며 미국이나 중국을 여행한 뒤 여행기를 만화로 엮은 『미국만유기』, 『중국만유기』, 『유럽만유기』를 출간하기도 했다. 초창기의 명랑만화와 성인취향의 연재만화에서는 물론, 그의 만화는 이러한 다양한 영역에서도 그 자취를 남기고 있다. 언제나 현역이었던 그의 만화는 동시대적인 호흡을 놓치지 않고 걸죽한 입담으로 주인공과 독자의 호흡을 이끌어갔다. 동양적이고 개성 뚜렷한 캐릭터로 진지함과 익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던 그는 실로 한국만화에서 가장 큰 족적을 남긴 거장이었다.

2000년 이후에는 굿데이 신문에 조선의 역사를 다룬 만화, 『수레바퀴』를 연재하였다.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창작활동을 쉬는 듯 하였으나, 과거 검열된 작품들을 무삭제 완전판으로 복원하는 작업을 게속 해나갔으며 1970년대 중도 하차된 『수호지』를 새롭게 그려내어 20권의 단행본으로 발간했다. 언제나 넘치는 창작열을 불태웠던 그였으나 2002년 수술받았던 대장암이 재발하여 2005년 4월 25일 6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현재 故 고우영의 납골은 자유로 청아공원에 안치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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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560g | 165*230*20mm
ISBN13
9788993208177

책 속으로

당시 그는 일러스트레이터의 길을 닦아가고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그러고 있던 때에 “어쭙잖은 스포츠 신문의 무슨 부장인가를 한다는 대머리 까진 사람이 만나자더니 일간 스포츠가 신문 최초로 네 칸짜리 시사만화가 아닌 신문 한 면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운동장’을 채울 극 만화를 긷기로 결정하고서 그 만화를 고우영에게 그려달라고 청한 것이었다.
한국일보사가 일간 스포츠에 만화를 연재하기로 한 건, 일본 스포츠 만화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지만 당시로서는 무척 용기 있는 결정이었다. 앞에 인용한 고우영의 글에 보면 이 결정을 앞두고 한국일보사 회의실에서 갑론을박하는 과정에서 재떨이가 몇 차례 날아갔다고 한다. 그만큼 당시 만화는 천대받는 장르였고, 이걸 일간신문에 싣는 건 좀 과장하면 저잣거리에서 놀던 아이를 궁궐로 데려오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 p.16

출근길 가판에서 부담 없이 사서 손에 든 스포츠 신문, 일간지들처럼 사회·정치·경제 기사가 주는 팍팍함 대신 운동선수들의 선전과 흥미로운 기사들로 가득했던 스포츠신문에는 꼭 고우영이 있었다. 그리고 그가 있는 것만으로도 지면은 독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중략) 한국의 대중은 1972년 1월 1일을 시작으로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근 20여 년의 시간을, 시기적으로 보자면 1970~80년대라는 시간을 고우영의 극화와 함께 통과했다. 고우영의 만화는, 고우영 자신의 표현을 빌리자면 일종의 ‘당의정’으로 암흑의 70년대와 80년대를 통과하는 복화술로 팍팍한 대중의 삶을 위로했고, 또 다양한 대중문화의 풍경을 조율해갔다.

--- p.94

고우영 선생하고 나하고 또 한 사람, 셋이서 모여 작업하고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 그때는 이렇게 요즘처럼 위에 앉는 책상이 아니라 앉은뱅이책상이었다. 그것도 여관에서 주는 밥상 같은 데 앉는다. 그러니까 초라하기 짝이 없지. 그렇게 앉아서 셋이 그리는데 그 원고를, 「소년중앙」 같은데 연재를 하면 원고를 갖다주고 몇 푼의 원고료를 받아서 조금씩 나눠 쌀을 사고 연탄을 사고 그래야 되는데, 그떄 빠져있던 우리의 공포감의 밑바닥 실체가 뭐냐 하면 원고를 만들어 갔을 때, 잡지사나 언론사 쪽 관리자가, 그때는 관리자가 지금보다도 파워풀했으니까, 그 사람들이 “야 원고 재미없다, 끊어라” 그러면 어떻게 하나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불쌍한 상황에서 놀라운 내러티브 작업이 시작됐다.
그때 우리는 뭔가를 이기려고 그랬다. 뭘 이기려고? 그때 여관은 너무나 열악해서 벽과 벽 사이에 베니어판 한 장 밖에 없었다. 옆방에서 창녀들의 숨넘어가는 교성 같은 게 들려오는데 그걸 잊으려고 끊임없이 그리면서 다른 것을 상상하는 거였다. 지금 생각하면 그거 자체가 하나의 영화고 하나의 만화고 누군가 써서 기록을 남겨야 될 그런 상황이었다. (방학기 인터뷰)

--- pp.198~199

출판사 리뷰

●●● 아! 내 마음 속의 고우영
지난 8월 만화가 최초로 미술관에서 열린 ‘고우영 만화: 네버 엔딩 스토리’ 전시가 열린 대학로에는 장마로 인해 비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비로 인해 보행마저 어려운 거리에는 인적이 끊긴 상태. 그 빗속을 뚫고 흠뻑 젖은 옷을 털며 한 아저씨가 전시장에 들어오셨다. 평소 미술관에는 그리 발길을 않는 듯 어색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로 고우영의 작품들을 살펴보셨다. 하지만 이내 그의 작품들을 대하자 얼굴엔 오랜 친구를 만난 듯한 반가운 미소가 감돌았다. 그런 악천후에 그를 전시장으로 이끈 힘은 무엇일까? 54년 『쥐돌이』로 데뷔한 이래, 2004년 타계할 때까지 『임꺽정』『수호지』『삼국지』『일지매』 등 우리는 수많은 그의 작품과 함께 웃고 울었다. 이 책에 참여해주신 많은 만화 평론가, 문화 평론가, 미술 작가, 만화가, 영화감독 들은 모두 고우영 팬을 자처하며 비평가로서의 엄격함 속에서도 팬심(?)을 숨기지 못했다. 30대, 40대, 50대, 60대의 서로 다른 시공간의 추억 속에 고우영은 공통분모로 자리잡고 있었다. 이 책은 어쩌면 작가론이기보다는 ‘팬북’일지도 모른다. 아직 고우영은 현재 진행 중인 뜨거운 작기이기 때문이다.

다시 전시장에 부모님 손을 잡은 초등학생들이 들어온다. 아버지 세대가 즐겨보던 만화를 이제 그 아들 세대가 이어서 본다. 유머와 해학으로 인간 군상에 대한 애정과 삶의 질펀함을 이야기하던 그의 수사는 70년대나 지금이나 여전히 유효하다.

●●● 인간 고우영과 만화가 고우영
이 책에 참여하기도 한 젊은 만화가 고영일의 작품 제목은 ‘한국사회에서 만화가로 산다는 것’이었다. 지금도 그러하다지만 이십년 전 삼십 년 전 고우영의 시대는 더욱 그랬다. 한 원로 만화가는 당시 만화가들이 모여서 까뮈 얘기를 하는데, 옆 자리에 앉은 취객이 “만화가 주제에 무슨 까뮈냐”고 시비를 걸어왔던 일화를 전하며 웃는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 대중과 호흡하며 만화에 대한 시각을 바꾼 고우영의 지난 삶은 투쟁이었다. 이삼십 년을 매일같이 심문의 ‘운동장’만한 지면을 메꾸며, 알래스카, 사하라 사막을 누비고, 91센티미터나 되는 잉어와 한판을 벌이고 복싱시합을 하는 가 하면 십이 년간 거의 애꾸로 지내고, 암치료를 받으면서도 매일 같이 출근해 일을 하던, 나의 육십을 넘기고도 좀 더 견문을 쌓아야겠다고, 만화가는 늙어서도 뛸 수 있다고 다짐하던 그의 삶의 뜨거움. 작품과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작가의, 치열하게 그리고 치열하게 살았던 작가로서의 삶의 이야기 또한 풍요롭게 담겨 있다. (3장)

“만화 단행본 한 권을 완성하고 출판사로 수금을 나가는데 아내가 새끼줄에 꿰인 연탄, 그것도 단 한 장을 달랑 들고 오다가 마주치며 멋쩍게 웃어보였다. 비록 얄팍하나마 원고료를 받은 즉시 집으로 달려와야 옳았을 사람이 인천 부둣가에는 왜 서있었을까? 차가운 5홉들이 소주병을 나팔 불며, 넋 나간 듯이 어두운 하늘에서 흩날리는 눈송이는 무엇 때문에 쳐다보고 있었을까?” (178p)

●●● 인문, 문화, 예술 등 다각도로 접근한 작품론
그의 다양한 삶의 역정 만큼이나 그의 작품의 자장 역시 폭넓다. 소년용 모험 만화인 『대야망』이 있는가 하면, 성인만화의 문을 열었던 『임꺽정』 『수호지』, 독특한 고전 해석으로 새로운 고전이 된 『삼국지』, 에로물 『가루지기』, 여행만화, 스포츠만화, 자전적 일상을 다룬 『무지개』, 창작극 『일지매』 등 소재의 폭이 넓을 뿐 아니라, 유려하면서도 독특한 그림체, 캐릭터로 드러나는 인간에 대한 시각, 현실과 사회, 역사에 대한 인식 등 인문, 예술적 폭 또한 넓고 깊다. 이에 골프, 낚시, 만화, 자동차, 야구, 권투, 여행, 등 다양한 장르가 섞인 그의 ‘메타장르’적 삶처럼, 미술, 역사, 사회인식, 대중문화 등 작품 또한 다양한 장르에서 접근한 작품론, 작가론이다. (1, 2장)

“고우영 수호지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한 만화가 아니었다. 거기에는 부조리한 사회와 인간의 축축하고 노골적인 욕망이 배경을 이루고 있었고, 그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몸부림치는 벌거벗은 인간들의 사악한 음모와 간교, 너절한 배반과 씁쓸한 좌절, 고혹적인 섹스와 잔혹한 폭력이 화면을 메우고 있었다. 그건 적나라한 어른들의 세계였다. 아직 시민사회가 성숙하지 않았던 한국에서 맛볼 수 없는 진검 승부의 금지된 지식과 금지된 쾌락이 있었다. 한국에서 새로운 장르의 만화는 그렇게 탄생하고 있었다.” (45p)
리뷰 총점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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