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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호모 사피엔스와 기후
1. 기후라는 수수께끼 2. 남극 얼음 속의 보물 3. 기후는 서두르지 않는다 4. 고기후학의 도그마가 깨진다 5. 기후를 쥐고 흔드는 바다 6. 엘니뇨, 라니냐 - 바다의 변덕 7. 사하라가 초원이었을 때 8. 태양 이야기 9. 탄소 방정식 10. 가상 지구 11. 2100년의 지구 12. 기후 정책 13. 기후의 위험 부록 - 천체의 영향 찾아보기 옮긴이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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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0월부터 1998년 2월 사이에 홍수가 소말리아와 탄자니아를 덮쳤다. 보통 때는 건조한 지역이라 홍수에 무방비 상태였기 때문에 피해가 더욱 컸다. 수천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마을이 파괴되었으며 농작물이 물에 휩쓸려갔다. 언론, 그리고 일부 해양학자들까지 엘니뇨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물론 당시에 태평양에서 엘니뇨가 위세를 떨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엄청난 홍수를 일으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낸 비구름은 태평양에서 온 것이 아니라 인도양에서 왔다. 그러므로 동아프리카의 이상 기후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인도양을 연구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다. 이것이 옳다고 피터 J. 웹스터는 말한다.
토펙스-포세이돈이 전송한 자료를 토대로 웹스터는 인도양이 주범이라고 주장하는 기사를 <<네이처>> 1999년 9월호에 실었다. 그 해 인도양도 날씨를 뒤죽박죽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인도양의 주전자는 평소처럼 인도네시아 근해에 앉아 있지 않고 아프리카 해안으로 옮겨왔다. 인도양 자체만큼이나 미쳐버린 바람이 평소와는 반대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부는 바람에 따뜻한 물층이 옮겨간 것이다. 이 따뜻한 물의 덩어리가 동아프리카를 흠뻑 적신 범인이라고 웹스터는 주장한다. 그런데 인도양은 세계의 지배자인 태평양의 영향을 받아 이런 사건을 벌였을까? ---pp. 105~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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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린 이상 기후에 대해 제대로 알아가자!
얼마전 특히 강원도 지방에 막대한 피해를 남긴 채 우리 국토를 휩쓸고 갔던 태풍 ?루사?를 기억할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강릉에 내린 강수량은 1137mm로 연평균 강수량에 거의 육박하는 수치였으며, 8월 31일 하루 동안 870mm가 내려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엘니뇨와 라니냐가 부정기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충청 지역 첫눈이 지난해보다 한달가량 빠르게 내렸다. 여름 장마가 초가을까지 계속되고 첫눈 내리는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가을이 크게 짧아지는 등 '4계절 파괴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각종 기상 이변은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앞으로 '한국적 기상 현상'으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다. 기후가 과학적인 접근을 강력히 거부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앞으로 태풍이나 홍수 등의 재난으로 입게 되는 피해가 점점 더 증가할 것은 자명하다. 이제 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 기후의 문제는 개인과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 경영에도 중요한 변수가 되었다. 우리 나라도 예측 불허의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며, 각종 정책과 조치를 수립하기 위한 방법론을 개발하는 데 힘써야 한다. 서울대 대기과학과 강인식 교수는 모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순한 기상 예보 중심의 기상 행정에서 벗어나 기후 변화를 예측하는 데 많은 인력과 장비를 투자해야 한다'면서 대규모 건설사업을 시작할 때에는 과거의 기후 자료가 아닌 미래의 예측 자료를 사용하고 기후 영향 평가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책에도 나오고 있지만, 이미 유럽 18개국은 공동출자해 유럽중기예보센터 산하에 해들리 기후센터를 만들어 이상 기후에 관한 연구를 심층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일본도 초대형 슈퍼 컴퓨터를 도입해 기후 변화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기후의 반란』은 서구 선진국의 과학자와 정책결정자들이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기후 연구에 집중적으로 노력하는 모습들을 담고 있어 우리 나라에서의 연구와 정책 시행에 좋은 참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그동안 우리가 이상 기후의 부작용들을 절감하면서도 이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없어 무방비 상태였다면, 이제 이 책을 통해 기후의 움직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쌓아 향후의 기후 변화에 어떠한 대처를 하면 좋을지 그 방향을 나름대로 제시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