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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어 아저씨와 말괄량이 소녀가 만났을 때
자연주의자가 말괄량이 소녀를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작가는 온 우주에 몸과 마음을 열어놓은 자연주의자라면 ‘다람쥐’라 불리는 소녀를 만났을 때 한 마음이 되어 요세미티 이곳저곳을 함께 돌아다녔을 거라고 상상하고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요세미티로 오는 관광객들을 놀려 주거나 개구리를 잡으며 놀던 플로이는 어느 날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나게 된다. 바로 아빠의 제재소 일을 거들어 주기 위해 온 뮤어 아저씨. 뮤어 아저씨는 놀래 주려는 심사로 눈앞에서 달랑달랑 흔들어댄 도마뱀에게 “안녕? 날쌘돌이야”하고 인사를 건네거나 눈 내리는 소리를 듣겠다며 밖으로 뛰어나가는 등 플로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어느새 아저씨를 졸졸 쫓아다니게 된 플로이는 아저씨와 함께 자연을 탐색하고 우정을 나누게 된다. 둘이 함께 요세미티를 쏘다니던 시간 동안 ‘말썽꾸러기’로 낙인 찍혀 야단만 맞아왔던 플로이는 뮤어 아저씨로부터 외로운 마음을 위로 받게 되며, 존 뮤어는 더 넓은 세상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닫고 받아들이게 된다. 존 뮤어는 우리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상상 속의 어른’과도 같다. 나의 유별난 점을 타박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여 주며, 자연 속에서 신나게 놀아 줄 그런 친구 같은 어른 말이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잠시나마 개구쟁이 소년 같은 뮤어 아저씨와 광활한 요세미티 골짜기를 뛰어놀아 보길 바라본다. 자연주의자 존 뮤어에 대해 꽃에게 말을 걸고 강 바위의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며 강물 속으로 들어가는 존 뮤어는 우리에겐 생소한 인물이다. 하지만 존 뮤어는 ‘미국의 양심’로 불리며 ‘윌든’의 데이빗 소로, ‘모래 군의 열두 달’의 알도 레오포드와 함께 세계 3대 자연주의 작가로 꼽힐 정도로 존경받는 자연주의자다. 사실상 존 뮤어가 ‘국립공원의 아버지’라고 불리게 된 계기는 요세미티에서 시작되었다. 요세미티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감탄을 금치 못했던 존 뮤어는 1907년 샌프란시스코 시가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요세미티 헤츠 헤치 계곡에 댐을 건설하려하자 전국적인 반대 캠페인을 벌였다. 그리고 결국 1890년 요세미티를 국립공원으로 만드는 데 큰 공헌을 하게 된다. 또 환경운동단체인 시에라 클럽을 설립해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존 뮤어는 자연을 연구하는 데 한평생을 보냈다. 존 뮤어가 위대한 자연주의자로 기억되는 것은 자연을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같이 살아가는 동반자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아이처럼 자연에게 말을 걸고, 그들에게 위안을 얻고 누구보다 소중하게 여겼던 존 뮤어. 우리가 잘 몰랐던 자연주의자, 그 삶의 한 편을 그림책으로 만나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