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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법사와 과학자
과학의 선구자는 마법사? 인간의 영혼은 회개할 수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과학 변한 것은 없다 넘쳐나는 방사능 무지의 바다를 건너가보자 2. 신비술에 입문하는 첫 단계 당신은 지금 막 입문하셨습니다 진리는 애매함에서 온다 세차 현상 개인적 체험 텔레파시 능력자가 되보자 쉽고 고통 없는 파키르 마술 시뻘건 숯 위로 걸어가기 물체 구부리기 시범 3. 기이한 우연의 일치 대자연의 기적들 염력? 직접 해보라! 적은 정족수의 환상 모순적이라고? 점쟁이 세계의 지진 예지 능력 하늘의 징조들 위험의 계단화 의미읯 추구 외부적인 혹은 내부적인 4. 셜록 홈즈식 수사 친애하는 왓슨군, 자네는 정말이지…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수도원 석관의 비밀 방사능, 성수반에 갇힌 악마 기이한 박사 학위 논문 5. 꿈꿀 권리, 깨어 있을 의무 표피적 반응 소규모 가내 사업에서 다국적 기업으로 합리성과 신앙 신비술의 부상 역설적 상황 이성과 감각 과학과 민주주의 6. 결론 - 세 번째 밀레니엄의 시작 미신으로 인해 좀먹는 세계 모두가 동등한 가치를 지닐 수는 없다 과학자와 방송인은 연대하라 아직 늦지 않았다 농락당한 군대 지구의 운명을 좌우할 선택 부록 : 동전 던지기와 확률 모집단의 구성과 확률 주 옮긴이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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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거품을 걷고, 무지의 바다를 건너
이른바 '초자연 현상'을 다루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넘쳐나는 요즘이다. 채널을 돌릴 때마다 각 방송사별로 관련 프로그램이 무슨 필수 항목인 양 한 프로씩은 꼭 보인다. 전생 체험부터 시작해 꿈 해몽, 심령 현상 재현에 이르기까지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를 외치게 만드는 '놀라운 세상'이 아닐 수 없다.
어디 그뿐인가? 인기 드라마 속 주인공들마저 타로카드로 자신의 운명을 예감하고,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아침마다 '오늘의 운세'를 핸드폰 문자 메시지로 받아보는 게 유행이며, 사주카페와 별점카페는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성업 중이다. 우리 나라만 그런가? 웬걸! 프랑스에선 '의사(擬似)과학 박람회'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미국에선 '달 착륙 조작설''로스웰 사건 은폐설' 등으로 NASA가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고 있기도 하다(일례로, 2002년 11월 8일자 BBC 인터넷판은 NASA가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을 둘러싼 조작설을 해명하기 위해 저명한 우주항공 전문가 제임스 오베르그와 이러한 '음모이론'을 풀어줄 책을 출판하기로 1만 5천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가,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자 이를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 본문 114-115페이지 참조). 9 · 11 테러 당시엔 세계무역센터가 붕괴될 때 나온 연기 속에 악마의 얼굴이 보였다며 인터넷 가십란이 떠들썩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과학자들은 이 문제적 현상을 과연 어떻게 바라볼까? 일찍이 과학자 칼 세이건은 자신의 마지막 저서에서 이처럼 비합리와 사이비 과학이 횡행하는 현대 사회를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이라 표현한 바 있다. 『신비의 사기꾼들』의 저자, 과학계의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라 할 만한 조르주 샤르파크와 앙리 브로슈 역시 이 기막힌 세태에 놀라움과 우려를 감추지 못한다. 그리하여 비이성적 조류가 위험 수위에까지 이르렀음을 절감한 이 '순수' 과학자들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쉽지만 엄밀한 책을 한 권 써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 결과 탄생한 책이 바로 『신비의 사기꾼들』! 프랑스에서 2002년 과학 분야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쇄를 거듭해 읽히고 있는 이 책은, '과학'을 빙자해 벌어지는 웃지 못할 속임수들과 이를 부추기는 일부 방송 매체의 시청률지상주의, 그리고 가장 엄밀해야 할 교육계와 지식인층에 만연한 비합리주의의 위험성을 고발한다. 저자들은 우리가 근육을 단련시키듯, 이성 역시 꾸준히 단련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순진함과 무지를 악용하려드는 사기꾼들에게 미혹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중의 이성을 보다 튼튼하게 단련시키기 위해 저자들이 선택한 방법은 그 얼마나 흥미로운 것이던가! 그 방법이란 다름 아니라, 독자들로 하여금 직접 이 신비의 사기꾼, 즉 '마법사'의 입장이 되어보게 하는 것이다. 그들의 입장이 되어 순진한 사람들을 잠시 미소짓게 하거나, 혹은 치명적인 함정으로 몰아넣는 갖가지 '마법'들을 직접 연출해보게 하는 것이다. 점성술, 공중부양, 염력으로 열쇠 구부리기, 텔레파시로 카드 알아맞히기, 시뻘건 숯 위를 걷기, 등등...... 우리는 저자들의 안내로 이 모든 신비스런 현상들이 꾸며지고 있는 무대의 뒷편을 방문하면서 때로는 트릭의 소박함에 미소짓기도 하고, 그 교묘함에 놀라기도 한다. 또 조잡하기 그지없는 사기극에 불과한 것들을 지금껏 신비 현상이라고 믿어왔던 우리 자신을 뒤돌아보며 실소를 머금기도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막연한 믿음을 조작해내고 있는 ?마법사?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를 깨닫게 되고, 나아가서는 이 세계를 꼭두각시처럼 조종하는 어둠 속 연출자들의 책략과 본질을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자들이 '신비'의 존재를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사실 우리가 태어난 이 우주, 이 운명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신비이다. 뉴턴의 말처럼, 지금껏 인류가 이룩한 과학적 업적이라는 것은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예쁜 조개껍질 몇 개 찾아내고 희희낙락하는 어린아이의 모습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또 우리가 밤 하늘에 총총 박힌 별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그 거대한 신비감을 부정해야만 한다면 과학이 대체 무슨 소용이랴...... 신비는 바로 우리들 일상 속에 숨어 있다. 저자들은, 진정한 신비의 탐구자라면, 인간의 나약함을 위로하기 위한 달콤한 거짓 신비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대자연과 현실의 갈피마다 깃들여 있는 놀랍고도 엄정한 신비, 즉 '진리'라는 이름의 신비를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한다. 그래서 이 책의 본문은 이런 말로 시작된다. '우리가 마법사들을 무시한다고? 당치 않은 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