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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Hug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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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이 살 것 같은 궁궐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눈앞에 펼쳐진 거라곤 더 멀리 도망가 버린 지평선까지 맞닿아 너른 평원뿐이었습니다. 토끼는 풀밭에 앉아 기다리기로 마음먹었지만 자꾸만 일어나 주의를 두리번거렷습니다. 가슴은 심하게 두방망이질해 댔습니다.
마침내 땅거미가 짙어지면서 별님들이 인사하기 시작했습니다. 토끼는 어깨에 잔뜩 힘을 주고 주위를 왔다갔다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동물이 기다리고 있음을 달님에게 알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언덕 한쪽을 살피고 다른 쪽도 살폈지만, 달님은 아직 어디에도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p. 66-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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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주 주용한 달리기 대회가 열리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약속된 장소로 도처에서 동물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거북이도 그 곳에 머리를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동물들은 그만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약속이나 한 듯 한꺼번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떠나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거북이는 출발선에 쭈구리고 앉아 동물들의 뒷모습을 멀거니 바라보았습니다. 갑작스레 쓸쓸함이 밀려왔습니다.
아무래도 피부가 있는 게 낫겠어. 달리기에선 일등을 빼앗길지도 모르지만 친구는사귈 수 있잖아. 게다가 연습만 열심히 하면 지금처럼 달릴 수도 있을 거야. 이런 생각이 들자마자 거북이는 자신에게 몹시 화가 났습니다. 안돼! 그럴 수는 없어. 저 녀석들은 속물이야. 달리기 경주에서 이겨 재네들이 생각을 고쳐먹도록 만들어야겠어. ---p. 1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