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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출판주식회사
이재정
안티쿠스 2008.12.15.
베스트
역사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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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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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책으로 백성을 길들이다
● 모든 백성에게 『삼강행실도』를 보급하려 하다
● 『소학』으로 일상의 행동거지를 규정하다
● 한글로 풀고 그림을 그려 넣다
▶ 『소학』이 금서가 된 까닭은?

2. 5백년 역사를 낱낱이 기록하다
● 나라는 망할 수 있으나 역사는 없을 수 없다
● 사초, 죽음을 부르다
● 실록 편찬의 전말을 기록하다
▶ 『선조실록』과 『선조수정실록』에서 보이는 이이의 서로 다른 모습

3. 국왕이 책의 편찬을 주관하다
● 조정에서 편집회의를 열다
● 세종, 잠을 줄이며 교정을 보다
● 영조, 9900권의 책을 짓다
▶ 정조의 어록 『일득록(日得錄)』, 독서가 정조를 말하다

4. 책을 구하는 일이 국왕의 중요 임무였다
● 민간에서 책을 구하다
● 개인의 책을 파악하다
● 책을 바쳐 출세하다
▶ 『가례원류』의 저작권 논쟁

5. 중국에서 책을 구해오기 위해 갖은 애를 쓰다
● 책 구해오기는 중국 사신의 중요임무였다
● 값을 아끼지 않고 책을 사오다
● 책의 유출을 막다
▶ 일본에서 온 사신, 『대장경』을 얻기 위해 단식을 하다

6. 책의 보관과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다
● 존경각 화재로 책이 모두 불타다
● 책을 잃어버린 자를 나랏돈을 잃어버린 죄로 다스리다
● 사관에게만 사고 출입 권한을 주다
▶ 전주사고의 실록을 지킨 사람들

7. 인력과 물력을 동원하여 출판을 독점하다
● 승려를 출판에 동원하다
● 정약용, 책 출판 잘못으로 파직되다
● 개인의 활자 소지를 금하다
▶ 조선시대 활자의 이름은 어떻게 붙였을까?

8. 국가가 발행방식과 보급방식을 결정하다
● 국왕이 책의 판형을 정하다
● 책의 간행을 국가가 통제하다
● 책은 국왕이 내리는 선물이었다
▶ 조선시대에 책의 간행 정보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9. 서적 유통을 제한하다
● 끝내 이루어지지 않은 서점의 설립
● 왜 서점 설립을 반대했을까
● 민간에서 책을 판매하다
▶ 유희춘의 다양한 책 입수 방법

10. 이단의 책을 불사르다
● 국가를 뒤흔드는 위험한 예언서들
● 홍문관 앞마당에서 서학 서적을 불태우다
● 열하일기, 금서 취급을 받다
▶ 위험한 예언서 정감록, 고달픈 백성들의 희망이 되다

저자 소개 1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관,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국립한글박물관 전시운영과장으로 일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조선시대 금속활자를 연구해왔으며, 조선시대 출판 문화사에 관심을 갖고 있다. 지은 책으로 《문화재 이름도 모르면서》, 《친절한 생활 문화재 학교》, 《조선출판주식회사》, 《친절한 우리 문화재 학교》, 《의식주를 통해 본 중국의 역사》, 《중국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오랑캐의 탄생》, 《왕 여인의 죽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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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30쪽 | 491g | 153*224*30mm
ISBN13
9788992801089

출판사 리뷰

조선의 왕들은 왜 그렇게 책에 관심과 애정을 쏟았던 것일까?

조선은 독점출판사였다.
책의 출간뿐 아니라 보급까지 관장하고 통제하였다.
조선의 왕들은 출판사의 사장이었고 유통회사의 대표역할을 수행하였다.
왕이 편집회의를 주관하였으며 세종은 잠을 줄여가며 직접 교정을 보았고
중종은 “책을 구하는 일이 왕의 급선무”라고 하였다.
왜 그랬을까?

이 책은 유교 국가인 조선, 문치주의를 내걸었던 조선의 통치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키워드인 책과 출판의 구체적인 역할을 밝혀보기 위한 하나의 시도이다. 즉, 권력을 가진 자들이 책을 어떻게 이해하고 통치에 활용하려 했는지 그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이다.

조선의 통치 체제라는 컨텍스트 속에서 ‘책’이라는 정보매체가 어떻게 작둉하였는가.
조선의 책은 정보의 전달을 위해 가장 중요한 ’매체‘였다. 책이 나라를 경영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어 귀중한 존재였던 것이다. 조선시대의 통치자들이 왜 책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나, 책을 확보하고 생산하고 보급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 또한 국가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책을 어떻게 활용하였는가를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그리하여 조선시대 통치에서 책과 출판이 갖는 역동적인 역할을 부각시켰다.

조선의 통치지들은 책과 출판을 어떻게 독점하였는가
조선의 통치자들은 전국에서 필요한 책을 국가가 주관하여 생산, 보급하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택하였으며, 이로 인한 부작용도 있었다. 책과 출판에 어떤 나라가 이처럼 애정과 관심을 쏟았을까 싶을 만큼 조선의 국왕을 비롯한 통치자들은 책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그 결과 어느 나라보다 인쇄, 출판문화가 발달하였으며, 학문적 수준이 높았다. 한편 이런 과도한 관심과 애정은 종종 책에 대한 개입과 통제라는 또 다른 얼굴로 나타났다. 책을 통한 백성의 계도,국가 소장의 책뿐 아니라 개인이 소장한 책에 대하여 어떻게 관리하고 통제하였는지 또한 책의 유통을 어떻게 제한하고 보급하였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고 있다.

내용요약

통치 이념을 실현하는 수단과 매체로서의 책
조선은 유교이념에 의한 문치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유교 경전을 시험과목으로 관료를 선발하는 과거제도를 비롯하여, 국왕과 신하들이 유교 경전의 내용을 토론하면서 나라의 경영에 대해 논의한 경연제도 같은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이런 제도적 장치를 작동시켜 문치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필수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이 다름 아닌 책이었다. 태종이 나라를 다스리기 위한 선결 조건으로 ‘독서’를 내세운 것은 바로 이런 의미에서였다.
이처럼 책이 나라를 다스리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였던 만큼 책을 생산, 보급, 관리하는 일은 국가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다. 조선시대 조정에서 국왕과 신하들이 나랏일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중요 화제가 되었던 것 중 하나가 어떤 책을 어떻게 편찬하고, 수집할 것인지, 또는 어떻게 간행하고 보급할 것인지 등 책에 관한 것이었다.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면 도대체 국왕이나 신료들이 조정에서 논의할 일이 그렇게도 없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시콜콜한 일까지도 심각하게 논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역대 왕들의 책과 출판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역할
중종은 백성들에게 유교윤리를 가르치기 위해 ≪삼강행실도≫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자 한번에 2,940질이라는 엄청난 부수를 인쇄하기도 했다. 한번에 3,000부 가까이 발행한 일은 조선에서 전무후무한 일이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한번에 3,000부를 발행하는 책은 그리 많다고 할 수 없다. 임진왜란 후 극도의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많은 인력과 비용을 들여 사라져버린 역대 실록을 4부씩 새로 간행했다. 이처럼 많은 분량의 책을 편찬하고 발행, 보급하는 일은 국왕이나 통치자들의 강력한 의지와 명령 또는 관심과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한편 이런 과도한 관심과 애정은 종종 책에 대한 개입과 통제라는 또 다른 얼굴로 나타났다. 책이 나라를 경영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어 귀중한 존재였던 만큼 그 정보를 국가의 통제 아래 두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조선의 통치자들은 전국에서 필요한 책을 국가가 주관하여 생산, 보급하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택했다. 이에 따라 국가가 스스로 어떤 책을 얼마나 생산할지, 누가 어디서 출판할지를 결정하여 해당 관청에 그 일을 부과했다. 그 관청은 중앙 관청이 될 수도 있고, 지방의 감영이 될 수도 있었다. 뜻대로 되기는 어려웠겠지만 각 지방에서 어떤 책을 얼마나 간행하고 소장하고 있는지까지 파악하여 책의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고자 했다.

국가의 책과 출판에 대한 감독과 통제
이처럼 통치에 필요한 책을 국가가 감독하거나 통제함으로써 국가의 검증을 거친 텍스트만 통용될 수 있었다. 조선시대에 성행한 번각에 의한 출판은 바로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국가가 책을 직접 보급하지는 않더라도 국가에서 지정한 책만 통용되게 하기에는 적절한 방식이었다.
조선시대 통치자들의 이런 관심과 개입은 공식적인 영역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때로는 국가에서 필요한 책이 부족하면 전국에 수소문하여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책을 거두어들이기도 했다. 여기에는 국가에서 발행하여 보급한 책이 아닌 개인이 사적으로 소장한 책도 포함되어 있었다. 간혹 유교의 정통성에 조금이라도 누가 될 수 있는 내용의 책이 발견되기라도 하면, 곧바로 책을 거두어들이고 유통을 금지시켰으며, 심한 경우에는 책을 모두 불태워버리기도 했다. 책을 그처럼 중시하고 책을 통해 유교이념을 전파하려 했던 조선 조정에서 서점을 설치하여 책을 매매하고 유통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는데, 이는 정보를 독점하려 하고 국가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텍스트가 유통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은 탓이었다.

저자의 말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조선시대에 사용했던 수십 만 점의 활자가 남아 있다. 필자는 2003년부터 이 활자들이 언제, 어떤 책을 찍을 때 사용되었는지 밝히기 위해 틈만 나면 사료와 판본을 뒤져왔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고, 종래 밝혀지지 않았던 활자의 실체를 밝히는 성과도 얻었다.
박물관에 소장된 활자가 대부분 정조시대에 간행된 책들과 관련이 있었으므로, 초기에 활자의 쓰임새를 알아보기 위해 많이 보았던 자료가 ≪일성록≫이다. 그런데 ≪일성록≫에서 아주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조정에서 정조와 신하들 사이에 오고간 대화 가운데 책이 중요한 화제였고, 정조가 출판에 관여한 수준이 놀랄 정도로 세밀하다는 사실이었다. 마치 출판사의 편집장 또는 경영주와 같은 자세로 정조는 출판에 임하고 있었다. 정조는 재위 기간 동안 수십만 자에 달하는 활자를 만들고 활자 개량에도 관심을 가졌는데, 이 역시 출판에 대한 지독한 관심의 표명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책과 출판에 대한 관심은 조선시대 국왕을 비롯한 통치자들의 공통분모였다.
이 책의 제목 ‘조선출판주식회사’에는 유통을 통한 이윤 추구라는 현대적 의미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조선의 통치자들이 공통분모로 갖고 있었던 책과 출판에 대한 관심과 출판 활동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조선시대 통치에서 책과 출판이 갖는 의미를 한번 정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 생각을 이렇게 빨리 실천에 옮길 수 있었던 것은 안티쿠스라는 의미심장한 이름을 내걸고 책에만 열중하는 박경주 사장님 덕분이다. 박민애 편집장은 이 책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보탬이 되어주었다. 두 분께 감사드린다.
책을 쓰기 위해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여러 기록들을 보면서 선조들의 책에 대한 애정과 관심, 열정, 그리고 사고의 화석화라는 부작용을 초래하기는 했지만, 유교경전에 대한 높은 이해 수준과 무한한 신뢰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이 책이 요즘같이 책이 넘쳐흘러 하찮은 물건 취급을 받는 세상에서 책이 인간의 역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의미를 한 번쯤 되새겨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다행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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