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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아이에이,Mathangi 'Maya' Arulpraga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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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하거나 두렵거나 궁금하거나 진부한 일렉트로닉의 새로운 대안
영국의 일렉트로닉 씬은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탄생과 소멸을 반복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씬 자체가 워낙 방대하고 회전 속도도 빠른 편 이라 수많은 아티스트가 별이 되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씬 속에서도 신비롭고 특이한 매력을 뿜어내며 입지를 확실히 하고 있는 독보적인 여성 뮤지션이 있었으니 그녀가 바로 M.I.A. 다.
Mathangi Arulpragasam이라는 발음조차 힘든 본명의 M.I.A. 는 특이한 외모와 음악스타일 그리고 생소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국인이 아닌 스리랑카 출신의 뮤지션이다. M.I.A.를 잘 모른다면 그저 '미아' 라고 읽을 수 있겠지만 그것은, 이 1인 일렉트로니카 밴드에 대한 크나큰 결례이다. 군사 용어로 "전투 중 행방불명(Missing In Action)"의 약자로 '엠아이에이'라고 읽는다. 그녀가 이런 이름을 쓰는 이유는 그녀의 출신과 어두운 과거에서 짐작해볼 수 있다. M.I.A. 의 아버지는 스리랑카 반군으로 정치적 활동을 하였으며, 그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을 매일같이 빗발치는 총탄과 비참한 전쟁 속에서 보내야 했다. 영국에서 태어난 직후 그녀는 아버지의 뜻을 따라 스리랑카로 이주했으나 내전이 심화되어 가족의 신변을 위해 인도로 이주하게 되지만 결국 아버지를 제외한 가족들은 영국으로 다시 귀환한다. 하지만 스리랑카인인 그녀에게 영국인의 시선은 곱지 않았고, 그러한 인종차별의 고통을 잊기 위해 그녀는 정신적인 쉼터로 힙합을 선택한다. 이후 힙합음악을 들으며, 그래피티를 하던 그녀는, 런던의 Central Saint Martins College of Art and Design 에서 fine art, film, video 를 전공으로 졸업한다. 그 후 성공한 비쥬얼 아티스트가 되어, 야심 차게 발매한 첫 번째 앨범 [Arular]으로 Spin 지 선정 올해의 아티스트(2005)의 영예를 얻는 등 유명세를 타게 된다. M.I.A.의 아버지의 이름을 타이틀로 한 본작 2집 [Kala] 도 롤링스톤지 선정 올해의 앨범으로 선정(2007)되고 빌보드 일렉트로닉 앨범차트 1위에 안착(2008)하며 평단과 팬들 모두를 사로잡았다. 그녀의 음악에는 그녀의 출신, 과거가 모두 녹아있다. 1집에서도 그러했듯이 앨범의 모든 곡들이 스리랑카 특유의 전통적이며 사이키델릭한 분위기와 멜로디로 가득 차있고, 힙합에 의지하며 지냈던 시절을 증명하듯, 신랄한 가사의 랩과 레게 느낌의 비트를 가진 곡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M.I.A. 만의 힙합적 성격을 가진 요소들과 사이키델릭한 일렉트로닉 멜로디가 합쳐져 다른 아티스트에게선 절대 느낄 수 없는 M.I.A. 만의 유니크한 분위기를 연출 하고 있다. 본 앨범 [Kala] 또한 M.I.A. 특유의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지만, 본 앨범이 전작과 비교해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은 바로 대중성이다. 그 변화를 가장 여실히 보여주는 것은, 본 앨범에서 싱글 커트 되어 차례로 히트했던 "Boyz", "Paper Plans", "Jimmy" 이 세 곡 이다. 가장 대중적이라고 할 수 있는 "Boyz" 는 레게톤 성향이 무척이나 강한 곡으로 다른 곡들에 비해선 사이키델릭한 느낌이 많이 줄어든 댄서블한 곡이다. 마치 아프리카 토속 음악 같은 느낌의 빠른 레게비트에 M.I.A. 의 랩과 전자음이 가미되어, 이 곡의 뮤직비디오처럼 몸이 저절로 움직여 집단 군무를 추게 만들 듯 한 가장 신나는 곡이다. "Paper Plans" 는 앨범에서 가장 크게 주목 받은 메가히트 싱글로 M.I.A. 가 여러 공연과 쇼 프로그램 등 에서 빼놓지 않고 공연한 곡이다. 최근 힙합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인 Crunk&B 느낌의 곡으로 Crunk 뮤직 특유의 느리고 단조로우면서도 중독성 강한 비트에 R&B의 느낌이 추가되어있는 곡이다. 이 곡 역시 전 앨범에 비해 M.I.A. 가 대중성을 많이 염두 했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물론 가사는 여전히 신랄하다. 반면 "Jimmy" 는 스리랑카 특유의 힌두음악 성향을 강하게 띠고 있다. 빠른 비트에 제3세계 댄스 음악과 80~90년대 뉴웨이브 특유의 신디사이저 소리가 합쳐져 M.I.A. 의 영어 가사가 아니었다면 스리랑카 현지 발매 음악으로 오해 할 수도 있을 만한 곡이다. 개인적으로 이 곡 보다 훨씬 더 강렬하고 신나는 음악들이 앨범에 많지만 유독 이 곡이 대중과 매스컴에게 주목 받았던 이유로는 대중적인 어프로치와 함께, M.I.A. 의 성향을 잘 표현해낸 곡이 아닐까 싶다. 상기 열거한 3곡의 히트곡에서 보아도 알 수 있듯이 2집 앨범 [Kala] 는 대중성을 꽤 염두 한 앨범이다. 그 결과 더욱 많은 사람들이 M.I.A. 를 접하게 되었고, 그녀의 음악 역시 진부한 일렉트로닉의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 받으며 각종 매거진과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생소하거나, 두렵거나, 궁금하거나, 제3세계의 일렉트로닉과 힙합쟀 어프로치... 영국 및 미국 음악계에 센세이션을 몰고 온 개성 만점 M.I.A.의 두 번째 앨범 [Kala] 를 꼭 접해 보기 바란다. - E.E 이윤정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