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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에 빛나는 엘리아스 카네티의 역작 『군중과 권력』 전격 재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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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
무리 무리와 종교 군중과역사 권력의 내장 살아남는 자 권력의 요소 명령 변신 권력의 양상 지배와 편집증 에필로그 원주 참고문헌 작가연보 옮긴이의 말 |
Elias Canet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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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과 동시에 “군중의 본질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함으로써 인간사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의 토대를 마련한 책”(아놀드 토인비), “마르크스와 프로이트를 재조명할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해주는 책”(아이리스 머독) 등의 격찬을 받은 군중과 권력은 유럽 사상계의 고전으로 자리잡으며, 카네티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다. 노벨상을 타는 데 이 작품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군중은 카네티 인생의 진정한 최대 관심사였다. 1910년 핼리 혜성 출현에 따른 종말론적 패닉 현상, 1911년 타이타닉 호 침몰을 듣고 거리로 뛰쳐나와 비통해 하던 인파의 물결, 1차 대전 당시 빈 시민들이 보여준 적개심과 광기, 전후 독일의 인플레이션에 따른 극심한 궁핍과 혼란, 그리고 히틀러, 나치즘, 유태인 학살……. 그가 살았던 20세기 전반기만큼 군중 현상이 역사상 폭발했던 시기도 없었다. 군중이란 무엇인가, 군중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군중을 구성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이 그를 사로잡았다. 1924년 스무 살의 카네티는 평생을 군중 연구에 바치기로 결심한다. 구체적인 계기가 되었던 사건으로 카네티는 두 가지를 예시한다. 첫번째는 1924년 국수주의자들에 의한 독일 외상 라테나우 암살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벌인 대규모 시위였다. 그는 이때의 체험을 다음과 같이 술회하고 있다. “이 군중은 예전에 내가 보았던 군중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나는 내 피부로 이 군중을 느꼈고, 이 군중의 일부가 된 것처럼 느끼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서 깜짝 놀랐다. 나는 그때까지 군중을 마치 나를 향해 습격해오는 것 같은 위협적인 것으로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때에는 정반대 현상이 일어나 어떤 저항하기 힘든 힘에 의해 군중 속으로 빨려들어가 나 자신이 군중의 일원이 되어가는 것을 느꼈다. 데모가 끝나 군중이 해산하고 각자 집으로 뿔뿔이 흩어져갈 때, 나는 나 자신이 지금까지보다 가련한 존재가 되고 무언가 귀중한 것을 잃고 만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두번째는 1927년 성난 시민들이 법무성 건물을 불태워버린 빈에서의 체험이었다. “이 일이 일어난 지 이미 반세기가 지났지만 그날의 흥분은 오늘날까지도 나의 뼛속 깊이 남아 있다. 그것은 내 몸으로 직접 체험한 바로 혁명 일보 직전의 군중시위였다. 100여 쪽에 걸쳐서도 그날 내가 본 바를 제대로 묘사하지 못할 것이다. 그 후 나는 바스티유의 폭풍우가 어떻게 일어났는지에 관해서는 한 줄의 책도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나는 군중의 일부가 되었고, 그들 속에 완전히 몰입되었으며, 또 그들이 하는 일에 추호의 저항감도 느끼지 않았다.” 그는 군중에 관한 연구를 계속해나가던 중, 연구의 한계를 깨닫게 된다. 즉, 군중 연구가 권력에 대한 포괄적이고도 철저한 연구에 의해서 보충될 필요가 있음을 절감한 것이다. “군중과 권력은 서로 극히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서 둘 중 어느 한편이 결핍되면 나머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 이렇게 연구가 확대됨에 따라, 그에 소비되는 시간 역시 현저하게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나치즘의 발호는 그에게 군중과 권력에 대한 가장 무시무시한 예제를 제공해주었다. 그는 가까이에서 사태의 본질을 관찰하기 위해 나치스의 진군에도 불구하고 오스트리아에 가능한 한 오래 머물려 했다. 그러나 유태인에 대한 박해가 점점 거세지자 영국으로 망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후 그는 줄곧 ‘군중’과 ‘권력’에 매달렸다. 군중과 권력은 이처럼 카네티가 35년에 걸쳐 치열하게 연구한 필생의 기록이다. 스포츠 관중에서 정치집회까지, 부시먼족에서 메카 순례까지, 원숭이의 손가락 훈련에서 알코올중독자의 환각까지 카네티는 온갖 군중현상과 권력의 상관관계를 분석한다. 그는 원시부족의 신화에서부터 세계종교들의 원전, 동서고금 권력자들의 전기, 심지어 환자의 병례에 이르기까지 문학, 종교, 인류학, 심리학, 생물학의 영역을 넘나들며 ‘군중의 물리학’ ‘권력의 정신분석학’을 완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