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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시작하는 말 제1장 재일 한인 사회의 형성과 아나키즘 수용 I. 한인들의 도일과 생활상 1. 한인들의 도일 상황 2. 재일 한인들의 생활상 3. 1910년대 재일 유학생들의 단체 활동 II. 일본의 사회운동과 한인들의 아나키즘 수용 1. 일본의 사회운동과 사회주의 2. 재일 한인들의 사회주의 수용과 아나키즘 인식 제2장 재일 한인 아나키스트운동의 태동과 전개 I. 흑도회와 한인 아나키스트운동의 태동 1. 재일 한인들의 의열 투쟁과 흑도회 2. 흑도회의 활동 3. 흑도회의 이념 4. '아나-볼 논쟁'과 흑도회 해체 II. 흑우회와 '박열사건' 1. 흑우회의 결성과 활동 2. 박열의 불령사 활동과 폭탄 유입 계획 3. 간토대지진 조선인대학살과 '박열사건' 4. 박열·가네코 후미코의 옥중 투쟁과 가네코 후미코의 의문사 5. 학살 규탄 운동과 흑우회의 재건 6. 재건 흑우회의 활동 제3장 한인 아나키스트들의 조직 확산과 노동운동 I. 재일 한인 아나키스트들의 조직 확산 1. 도쿄의 한인 아나키스트운동 2. 오사카 지역 아나키스트들의 활동 3. 아나키스트들의 생활협동조합 활동 II. 재일 한인 아나키스트들의 노동운동 1. 아나키스트들의 노동단체 2. 아나키스트 노동단체들의 이념 성향과 통합 III. 1920년대 후반 한인 아나키스트들의 항일 독립 이념 1. 자본주의·제국주의 전쟁 반대 2. 부르주아 민족주의와 애국주의 비판 3. 공산주의 비판 4. 자유연합주의 5. 순정 아나키즘과 아나르코 생디칼리즘 제4장 재일 한인 아나키스트운동의 변화와 영향 I. 재일 한인 아나키스트들의 비밀결사 활동 1. 일본무정부공산당에의 참여 2. 비밀결사 건달회의 활동 3. 사상 전향과 그 실태 4. '박열의 사상 전향' 주장에 대한 검토 II. 국내 및 중국 지역 아나키스트운동과의 관계 1. 국내 아나키스트 단체와의 관계 2. 중국으로의 진출과 그 영향 맺는말 부록 1 표 부록 2 당시 발간된 신문 및 잡지 부록 3 재일 아나키스트운동 관련 인명록 참고 문헌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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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심장부, 일본에서의 한국 아나키스트들의 투쟁
이 책은 일제강점기에 "일본 내"에서―한반도, 만주, 중국이 아니라 일본 한복판에서―자유롭고 평등한 사회와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치열하게 싸운 한국 아나키스트들의 투쟁의 역사를 처음으로 종합적으로 조명한 책이다. 그동안 일본 내에서의 한국 아나키스트들의 활동에 대한 연구는 일본 천황의 폭살을 꾀하다가 23년간 옥고를 치른 박열의 의열 투쟁과 일부 노동단체에만 주목해왔다. 그 밖의 아나키스트 활동은 신간회나 공산주의운동, 노동운동의 전개 과정과 관련하여 단편적, 개괄적으로 소개되었을 뿐이다. 한국의 아나키스트들은 우리가 국권을 상실한 100년 전부터 새로운 선진 사상으로 범사회주의 사상을 받아들이기 시작하여 1920년대에 본격적으로 아나키즘을 독립 이념이자 신사회 건설 이념으로 수용한다.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아나키스트들은 부르주아 민족주의자나 공산주의자와는 달리 일체의 타협 없이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총칼과 폭탄을 들고 가장 강력하게 투쟁한 혁명가들이었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선진 문물을 배우거나 먹고살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한인 유학생들과 노동자들 중 자유 평등의 공동체와 조국의 독립을 열망하던 청년들이 주로 아나키즘을 수용하였는데, 이들 한인 청년 아나키스트들은 강포(强暴)한 군국주의 체제를 구축한 일본 제국주의의 한가운데에서, 바로 적의 심장부에서 사상 단체와 노동조합을 결성하여 각종 사상운동 및 노동운동 등을 치열하게 전개함으로써 끝없는 감시, 탄압, 압제 속에서도 일본에 대항한 투사들이었다. 이 책은 그 투쟁의 기록이다. 한편 지금까지 우리 역사는 일본에서 투쟁한 한국 아나키스트들 중 소수의 이름만 기억할 뿐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자유와 평등 그리고 조국 독립을 위해 적지 일본에서 청춘을 바쳤지만 이름도 없이 쓸쓸히 돌아간 한국 아나키스트들의 이름을 그들의 투쟁의 기록과 함께 역사의 페이지로 하나씩 불러냄으로써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들의 투쟁의 역사가 '과거의 기록을 넘어 미래의 희망으로' 가는 하나의 작은 길이기를 기대해본다. 아나키즘 수용사, 흑우회의 결성 그리고 운동 이 책은 먼저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한인 유학생들과 노동자들이 어떻게 아나키즘을 받아들였으며, 어떤 사상 단체를 통해 제국주의 및 자본주의 착취 구조에 저항하였는지를 살펴본다. 재일 유학생들의 아나키즘 수용은 '다이쇼 데모크라시'와 반전운동, 그리고 아주화친회 활동에 큰 영향을 받았는데, 구체적인 교류는 나경석, 정태신, 이달 등이 오스기 사카에를 비롯한 요코다 소지로, 하세가와 이치마쓰 등 일본 아나키스트들과 직접 접촉하면서부터 이루어졌다. 이후 원종린, 김약수, 권희국 등 유학생과 박열, 정태성 등 고학생들이 1921년 흑도회라는 최초의 한인 사상 단체―아나키스트와 공산주의자의 연합 단체―를 결성함으로써 사상 연구가 시작되었다. 이어 최초의 한인 아나키스트 단체인 흑우회가 1922년 조직됨으로써 한국인들의 아나키즘운동이 본격화되었다. (이 책은 흑도회 및 흑우회의 결성 과정과 회원 분석을 통해 최초의 아나키스트 단체가 흑도회가 아니라 흑우회라는 것을 규명한다.) 흑우회의 결성으로 시작된 한인 아나키스트들의 항일운동은 일본 천황제에 반기를 든 '박열사건'으로 인해 크게 위축되었지만, 1926년경부터 활동이 재개되었다. 1920년대 이후의 아나키스트 활동은 항일과 반공산주의 노선을 분명히 한 흑우회, 흑우연맹과 함께 조선자유노동자조합, 조선동흥노동동맹 등 노동운동 단체에 의해 주도되었다. 특히 약 3,000여 명 이상의 조합원을 확보하며 도쿄의 여러 지역에 지부를 설립한 조선동흥노동동맹은 친일 단체와의 투쟁은 물론, 노동자들의 경제투쟁과 여러 일상 활동을 통해 운동을 주도하였다. 그 외에도 당시 일본에서 활동한 아나키즘 성향의 단체는 도쿄에 9개, 오사카와 효고 현, 아이치 현 등에 13개가 있었는데, 이들은 모두 친일 박멸, 노동운동, 일상 활동 등의 최전선에서 투쟁했다. 신사회 건설 이념과 항일 투쟁 역량의 강화 이 책은 주요 한국 아나키스트들의 구체적인 활동과, 그들이 이해한 아나키즘의 이념적 내용과 시기별 특징을 규명한다. 나아가 일본에서 활동한 한국 아나키스트들이 국내와 중국의 항일 투쟁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고찰한다. 이 책은 한국 아나키스트들의 독립 이념이 단지 의열투쟁이나 민중 직접행동론 등 파괴 이론만이 아니라 상호부조론, 다양한 신사회 건설이론을 포괄하고 있었다고 규명한다. 그동안 많은 연구자가 아나키스트들의 허무주의 사상이나 절대적 자유주의에 주목했지만, 1920년대 후반기부터는 그런 경향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실제로 많은 단체의 강령이나 기관지 내용을 보면, 이들의 독립 이념은 철저한 자아의 발견과 자유연합주의의 실현, 아나르코 코뮤니즘과 아나르코 생디칼리즘 등의 신사회 건설 이론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이렇게 일본에서 풍부한 이론 습득과 다양한 단체 활동을 경험한 아나키스트들은 국내로 돌아오거나 중국으로 진출해 항일 투쟁 역량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남화한인청년연맹, 항일구국연맹, 한국청년전지공작대 그리고 한국광복군 등에 남긴 그들의 족적이 이를 충분히 반증해준다. 잊혀진 역사의 발굴: 인명록 이 책은 박열, 고순흠 등 일부 알려진 한국 아나키스트들뿐만 아니라, 좌우 갈등 속에 잊혀진 인물들을 적극 발굴하여 소개하고 있다. 즉 1923년의 '박열사건' 이후 한인 아나키스트운동은 김정근, 이홍근, 원심창, 최규종 등에 의해 주도되었고, 한하연, 최낙종, 정찬진, 이윤희 등 노동조합 지도자들이 노동운동을 이끌었던 것이다. 또 홍성환, 이동순, 한국동 등이 아나키즘 기관지인 『흑색신문』 발행을 비롯해 일본무정부공산당에도 참여하였고, 이종문, 문성훈 등은 건달회라는 비밀결사 결성에 기여하였다. 이들 중 대부분은 항일 투쟁뿐 아니라 아나키즘 이론에도 정통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아나키스트가 뚜렷한 항일 공적에도 불구하고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흑로회, 흑기연맹, 진우연맹 사건 등으로 인해 많은 아나키스트가 일제의 잔혹한 고문으로 순국하였으나, 후손조차 찾을 수 없어 진실 규명마저 요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은 지금까지 알려진 인물뿐만 아니라 잊혀진 인물의 신상 명세와 주요 활동 내용을 부록의 "인명록"으로 정리하여 소개함으로써 역사의 잊혀진 한 페이지를 복원하고, 과거를 통해 미래를 열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