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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출간에 부쳐
권두시 일러두기 제1부 파멸 │ 제1장 무사태평 감옥문을 뒤로하며│증오를 배우다│탈옥수의 동생 제2장 전락 바리케이트를 뚫고│감옥의 첫날밤│반항의 시작 │다시 파리로 제3장 라 상테 감옥 한 마리 짐승처럼│첫번째 몽둥이질│교도소 내 법정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는다는 것│자유를 꿈꾸며 제4장 도망 도망자의 삶│다시 체포되다 제2부 반항 │ 제5장 중죄인 수감소 중죄인 수감소│독방│증오로 가득한 감옥 제6장 재판 가난한 자들의 죄│동병상련│재판 │사형이 언도되다 제7장 사형수 사형수 감방│정치 문제로 비화되다│어머니의 이름으로│탈옥 기도│파리 경찰청│사형수는 자살할 권리도 없다│의문투성이의 소송│선거전의 미끼가 되다 │사형을 기다리며│좌파의 승리, 그리고 사면 제8장 삶은 변할 것이다! 사형수 구역을 떠나다│정치범의 존재 │진정한 교도의 역할│중죄인 수감소의 폐쇄 │새로운 삶을 위해 제9장 폭동 마침내 들고일어나다│지능적인 음모들 │교도소 처우 개선│반역을 꿈꾸다 제3부 부활 제10장 참을 수 없는 형벌 끝나지 않는 횡포│다시 학문의 길로│새로운 반란 │어떻게 삶을 변화시킬 것인가 제11장 인간 관계 감옥은 동성애를 조장하는가│죄수들 사이의 폭력 │감옥의 의사들│인종 차별│감옥에서 맺은 우정 제12장 사회 동화 증오는 사라지고│시간과의 싸움│논문 심사 │유보된 사면│형의 자살│꿈도 희망도 없이 후기 ─ 지옥의 끝 다시 찾은 자유│변화하는 감옥│내가 사랑한 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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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파멸
" '마대를 걸치고 공장에 가는 얼간이'가 되느니 차라리 '무법자'가 되겠다." 이따금 연인과 평화롭게 사는 꿈을 꾸며 파리 변두리에서 하는 일도 없이 빈둥거리던 필리프 모리스는 1975년 11월 어느 날 차량 절도로 감옥에 들어간 형 장 자크의 편지를 받고 면회를 간다. 그러나 까다로운 면회 절차에 결국 면회를 하지 못하고 돈과 시간만 낭비한다. 이때 그는 교도 행정의 부당성에 대해 처음 알게 된다. 그 뒤 형의 부탁으로 탈옥을 도우며 범죄에 발을 들여놓는다. 탈옥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위조 지폐를 구입하고 총을 사고 차를 훔친다.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 서로를 잘 아는 세르주가 가석방되자 함께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아무 생각 없이 여유롭게 지내던 그를 기다리는 것은 경찰의 추격과 체포였다. 차량 절도 혐의로 8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스물한 살의 나이에 로데즈 감옥에 처음 들어간 모리스는 자살의 유혹을 간신히 누르고 첫날밤을 보낸다. 그리고 몇 주 후 파리 상테 감옥으로 이송된다. 알몸으로 몸수색을 당하고, 모든 소지품을 압수당한다. 그리고 교도관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몰매를 당한다. 저항할 수 없는 자신에게, 교도관에게 증오를 느낀다. 그리고 처음 탈옥을 꿈꾼다. 탈옥 후의 삶은 도망자의 삶에 다름 아니었다. 마치 영화처럼 현실은 부유했다. 위조신분증, 권총, 자동소총, 방탄 조끼, 차량 절도, 총격전……. 삶은 그렇게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차를 훔치다 경비원에게 총을 쏜 것이 경비원의 죽음으로 이어졌다.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진행돼 경찰의 추격을 받다 총격전을 벌이고 경찰 하나가 죽는다. 그리고 다시 체포된다. 제2부 반항 "누구에게 복수한단 말인가? 모두에게? 특별히 정해진 사람은 없다. 교도 행정이 대상일 수도, 사회가 대상일 수도 있다. 젊은 죄수들은 매일 복수의 칼을 갈면서 보낸다." 경찰 살해 혐의로 중죄인 수감소에 수감된다. 재판은 '계획적인 살인이었느냐'에 초점이 모아지고, 결국 사형이 언도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아무 이유 없이 몸수색을 당하고, 24시간 감시가 계속된다. 교도관들은 한밤중에는 잠을 자지 못하도록 문을 두드리고 음식에다 침을 뱉고 감방을 비운 사이 물건들을 흩뜨리고 구타하는 등 악의적인 행동을 일삼고, 마음속의 증오는 자신을 좀먹도록 커져만 간다. 한편 1981년 대선에서 좌파가 승리하고 '사형폐지론'이 거론된다. 그래도 사면은 먼 이야기.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돌아가는 감옥의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허무와 절망을 딛고 삶을 돌이키기 위해 난생처음 공부를 시작한다. 제3부 부활 "웃자, 항상 웃자. 무슨 일이 일어나든, 어떤 어려움이 발생하든 역경에 의해 내 자신이 파괴되도록 허락하지 말자. 강해지자. 시간의 혹독함에 침식되지 않도록……." 1988년 '사형 제도 폐지' 공약을 지켜낸 미테랑 대통령에 의해 종신형으로 감형된다. 교도소에도 새 바람이 불어 중죄인수감소가 폐쇄되고 면회실이 바뀌는 등 몇 가지 개선이 이뤄지지만, 그때마다 행정 당국은 행정 처리를 이유로 늑장을 부린다. 죄수들과 교도관들의 힘겨루기는 끝없이 계속되고, 감옥은 늘 불안과 동요로 술렁이지만, 어느덧 스스로를 좀먹는 증오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깨닫는다. 어머니는 교황 등 사회 각계에 도움의 손길을 구하고, 모리스 자신은 공부에만 몰두한다. 그간의 노력이 학계의 인정을 받고, 어머니와 각계의 석방 운동에 힙입어 마침내 2000년 3월 자유의 몸이 되어 감옥을 나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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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사형수의 인생유전을 담은 자전 수기
삶의 맨 밑바닥에서 온갖 고초를 당하면서도 굴복하지 않은 한 사형수의 인생 유전을 담은 자전 수기. 필리프 모리스는 부모의 이혼과 가난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다. 집안에 대학 공부까지 마친 사람은 아무도 없고, 형은 범죄와 탈옥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그 자신 또한 고등학교 중퇴에다 친구들은 죄다 전과자 아니면 체재 금지자, 세칭 ?인간 쓰레기?들인 지은이는 사회에 대한 증오와 반항심을 어떻게 이기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는지를 담담하게, 그러면서도 비판의 날카로운 시선을 잃지 않고 냉정한 필치로 서술한다. ▶ 감옥의 실태를 고발하는 옥중 수기 화폐 위조와 차량 절도, 경찰의 추격, 총격전 등 어찌 보면 황당무계해 보이기도 하는 감옥에 들어간 경위와 열악한 교도소 환경, 교도관들의 횡포, 교도소의 지루한 일상 등을 읽다 보면 부조리한 교도 체제와 사형제, 정치적 확신범의 문제, 죄수의 인권, 그리고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으로 자연스레 옮아간다. 이 책은 단순한 옥중 체험기를 넘어서 죄수의 인권과 사형 제도의 모순, 진정한 교도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죄를 지었다는 이유만으로 죄수의 권리를 무시해도 좋은가? 인간이 인간을 죽일 권리는 누가 부여했는가? 교도소는 진정 죄수의 사회 동화를 위해 존재하는가? ▶ "인생을 낭비한 죄, 당신은 유죄요!", 〈파피용〉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낀다 또한 이 책에서 우리가 읽는 것은 단순히 한순간의 실수로 젊은 날을 감옥에서 보낼 수밖에 없었던 한 변두리 젊은이의 회고담이 아니다. 인간으로서의 권리는 누구에게도 포기되어서는 안 된다는, 인간이라면 주어진 삶을 마땅히 살아내야 할 의무가 있다는, 도저한 울림이 이 책에는 살아 숨쉰다. ▶ 정권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사형제, 56인의 목숨이 우리에게 달렸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1981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우파의 지스카르 데스탱이 사형제 폐지건을 놓고 여론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 갈등하는 사이, 사회당의 프랑수아 미테랑은 당시 사형제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리고 미테랑이 당선됨으로써 프랑스에서는 명실공히 사형제가 폐지된다. 우연히도 현재 우리 나라에서도 2002 대선이 진행 중이다. 그 자신이 사형수였던 김대중 대통령은 한 건의 사형도 집행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정권이 바뀐다면 상황이 어찌될지 모르는 판국. 지금 사형수 감방에서는 56인의 사형수들이 매일매일 초조하게 자신의 목이 언제 떨어질지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