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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리면서도 강인한 들꽃의 향기
역사의 뒤안길에 묻힌 소박한 우리네의 사랑
신영미디어에서 출간된 신간 <정혼>은 삼한시대를 배경으로 정략혼인으로 희생된 한 여인의 삶과 사랑을 통해 사랑의 고귀함을 보여주는 창작 소설이다. 이미 2권의 장편 소설을 출간한 이진현 씨의 신간으로 간호사로 일하는 틈틈이 써온 글을 마침내 탈고한 역작이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은 작가는 우리 고대사에서 잊혀져간 시대, 삼한을 배경으로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공감을 주는 사랑이라는 공통의 주제는 시대를 초월하여 감동을 선사한다. 국사책 너머에서 백제의 전신으로만 잠깐 언급된 삼한 시대는 어느 나라의 고대사나 다 그렇듯이 전쟁과 무력, 칼과 힘이 세상을 정복하던 남자들의 시대였다. 그러나 그 시대의 여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딱딱한 역사책 뒤쪽에서,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사랑하고, 부대꼈을까? 어쩌면, 시대는 달라도 삶의 모습은 지금과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정치적 모략에 휘말리는 전통적인 여인 연교 - 적국 장수와의 정략 결혼, 남편의 불신과 시댁의 박해, 끊임없는 고난 속에서도 꿋꿋하게 소중한 마음을 지켜 나가는 한 떨기 들꽃같이 강인한 여인! 자신의 왕만을 위하는, 무력밖에 모르던 강한 남자 백하 - 그는 연교를 통해 힘없고 약한 백성들의 소중함과 생명의 고귀함을 깨닫게 되는데……. <정혼>은 삼한 시대의 여인 연교의 삶과 사랑을 통해 어느 시대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같다는 것, 정말로 강한 것은 무력이 아니라 진심어린 마음과 신뢰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정성을 다하고 마음을 다하면 반드시 상대에게 전해진다고 믿고 모든 역경을 꿋꿋이 이겨나가는 연교는 오늘날 바쁜 일상과 경쟁 속에서도 소중한 마음을 잊지 않는 우리 현대여성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정혼>은 역사 속에 숨겨진 은은한 사랑의 향기로 우리들을 초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