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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역자 : 김남주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주로 프랑스 현대 문학과 인문학 책들을 번역해왔다. 로맹 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엑토르 비앙시오티의 『낮이 밤에게 하는 이야기』, 『아주 느린 사랑의 발걸음』, 아멜리 노통의 『오후 네 시』, 『사랑의 파괴』, 도미니크 보나의 『세 예술가의 연인』, 레몽 장의 『세잔, 졸라를 만나다』, 프랑수아-베르나르 미셸의 『고흐의 인간적 얼굴』, 로버트 래드포드의 『살바도르 달리』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저자 필립 솔레르스(Philippe Sollers)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에서 태어났다. 소설, 에세이, 전기 등을 넘나드는 전방위적 저술과 문학, 미술, 음악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관심, 매체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대중성과 그 이면의 예리한 비판력으로 프랑스 문화의 대변자로 일컬어지고 있다. 1958년 간행된 첫 소설 『기묘한 고독Une curieuse solitude』으로 프랑수아 모리악과 루이 아라공의 격찬을 받았고, 1961년 소설『공원Le parc』으로 메디치상을 받았다. 1960년 ‘텔 켈’ 총서와 잡지를 창간했고, 1983년에는 ‘랭피니’ 총서와 잡지를 창간했다. 저서에 소설 『여자들Femmes』, 『낙원 2Paradis 2』 『절대 심성Le coeur absolu』, 『프랑스의 광기Les folies francaises』, 『비밀Le secret』, 『스튜디오Studio』, 에세이 『세잔의 낙원Les paradis de Cezanne』, 『경이로운 인물 카사노바Casanova l'admirable』, 『물질주의에 관하여Sur la materialisme』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1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14쪽 | 125*195*30mm
ISBN13
9788986361735

출판사 리뷰

음악으로 영원히 존재할 모차르트, 그의 삶과 음악에 대한 새로운 해석
모차르트는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다. 지구는 하나의 대형 쇼핑몰, 각 층마다 모차르트의 음악이 토막토막 울려퍼진다. 모차르트, 그가 살아 있어 저작권을 챙긴다면 오스트리아를 통째로 살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한 전문가는 말한다.
천재 모차르트. 그의 웃음소리(영화 「아마데우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뛰어난 재능, 엄청난 작업 역량, 변덕, 빚, 도전, 형편없는 기억력 등은 유명하다. 그에 관한 온갖 일화들은 널리 퍼져 있다. 그의 자필 기록인 소중한 편지들은 수많은 책에 인용되어 있으며 심지어는 일곱 권의 '서신집'으로 출간되어 우리에게 천재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미스터리'라는 말은 모차르트에게 어울린다. 사람들은 그가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해 호기심을 보이며 여러 추측들을 내놓는다. 그런데 수없이 말해지는 그에 관한 얘기들에서 정작 음악은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은 모차르트가 병상에서 작곡한 《레퀴엠》을 통해 그의 죽음을 보려 하지 않는다. '미스터리 모차르트'는 그의 죽음에 관한 신화에 머물 뿐이다. 여기서 우리는 이 책의 저자 필립 솔레르스가 던지는 한 가지 질문을 받게 된다―모차르트의 음악을 '진정으로' 들어본 일이 있는가??
이 책은 필립 솔레르스의 '진정한 모차르트를 찾아 떠난 여행'의 기록이다. 모차르트의 흔적을 찾아 곳곳을 순례하고 그가 남긴 편지들의 어구를 되새기며 끝없이 그의 음악들을 반복해서 듣는 동안 저자는 ?전무후무한?모차르트의 작품들에서 그의 삶을 읽어내고, 또 그의 삶에서 작품들의 의미를 새롭게 이끌어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리하여 우리는 결국 음악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저자는 단언한다. 이 책의 주를 이루는 모차르트 음악에 대한 탁월한 분석과 새로운 해석은 저자의 이러한 관점을 그대로 드러내준다. 이 책은 음악으로 영원히 존재할 최고 음악가에 걸맞는 진정한 평전이라 할 것이다.

프랑스 문화계의 거두 필립 솔레르스의 매혹적인 문장으로 만나는 '신비로운 모차르트'
프랑스 문화의 대변자로 일컬어지는 저자는 어디에도 묶이지 않은 자유로운 관점과 장르를 가로지르는 해박한 지식으로 모차르트의 삶과 음악을 풀어낸다. 프랑스에서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독자들의 반응은 놀라웠다. 『파리 마치』의 평자는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솔레르스의 글을 읽지 않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모두 그를 알고 있다. 그는 프랑스 문화의 대변자다. 그에게 질문을 던지면, 그는 그 질문을 다시 파악하고 돌려서 음미하듯 세 차례 중얼거린다. 마치 그 질문에 담긴 모든 상투성을 이면의 의미로부터 밀어내려는 것처럼. 그가 입을 여는 순간 지성의 전율이 관통한다. 그렇게 단순한 문제에 대해 그렇게 눈부시게 이야기를 풀어놓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는 효과를 발휘한다. 그의 말을 거의 믿게 되는 것이다. 모두들 이 특별한 지식인의 매력에 빠져버린다." 결국 이 책 속에는 모차르트와 솔레르스가 녹아들어 있는 셈이다.
솔레르스는 국내에 거의 소개된 적이 없다. 난해하기로 이름난 그의 문장들은 번역가들을 난처하게 하지만, 이 책의 번역가는 "솔레르스를 음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의 문장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읽을수록 의미가 새롭고 매력적인 문장들에 모차르트의 음악이 함께 하니 금상첨화가 아닌가.
감동적이기까지 한 솔레르스의 탁월한 곡 해석들은 그 곡들을 당장 찾아서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모차르트의 음악을 토막이 아닌 전곡으로 찾아 듣게 되고, 그의 음악 중에 알려진 것보다는 알려지지 않은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며, 화음보다는 불협화음에 주목하게 되고, 데스피나와 수잔나의 대사를 새기기 위해 이탈리아어 사전을 뒤적이거나 인터넷 사이트를 항해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있을 때 이 책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이 책에도 어김없이 유효하다.

전기보다 자유롭게, 감상보다 깊이 있게 모차르트의 삶과 작품을 새롭게 구성한 진정한 평전
저자는 모차르트를 둘러싼 당시의 상황과 그의 작품들을 긴밀히 연결시키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1장 '육체'는 《레퀴엠》을 통해 천재의 죽음을 떠올리는 것에서 시작한다. 음악으로 말해지지 않고 상업적으로만 이용되는 천재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은 저자를 천재의 고향 오스트리아로 이끈다. 그는 잘츠부르크와 비엔나에서, 푸른 다뉴브 강과 고요한 교회에서 모차르트를 만난다. 그리고 모차르트가 묻혀 있다고 전해지는 성 마르크스 묘지에서 천재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우리는 신의 아들을 비참한 가운데 죽게 내버려뒀다.?
2장 '마음' 모차르트의 성장과 독립의 과정이 그려진다. 6살 때부터 다른 나라로 연주여행을 다녀야 했던 모차르트, 그는 이제 독립을 꿈꾼다. 아직도 자신을 열 살 꼬마인 것처럼 취급하는 사람들과 구속하고 강요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넌더리가 난 그는 첫사랑의 실패와 어머니의 죽음을 겪으며 한층 성숙해진 음악세계와 오페라 작곡에 대한 열망 속에 독립을 선언한다.
3장 '정신' 모차르트의 오페라들이 등장한다. 저자는 이 작품들에서 모차르트가 '혁명적'임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모차르트는 '새로운 이성'을 추구하여 평정에 이르려 하는 자신의 의도를 불협화음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역사의 혁명은 음악적으로는 반혁명으로 작용하여 음악은 쉽고 단순화되었으며 이는 지금까지도 이어져 모차르트를 '제대로' 듣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진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마술피리》를 들으며 말한다. "이 오페라는 전통에 대한 모차르트의 도전이다. 그의 의도는 이해받지 못한다. … 들을 줄 아는 이는 이런 식으로 영원한 밤의 권력이 소멸되는 소리를 듣는다. 또 다른 영원이 불과 물 저 너머에, 태양과 뒤섞인 바다 너머에 다시 자리를 잡는다. …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육체―마음―정신'이라는 이 책의 구성은 모차르트를 말할 때 어느 하나(흔히 육체)에만 머무르지 말고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형이상학으로서의 음악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저자의 충고인지도 모른다.
이 책의 뛰어난 곡 해석들은 시적이고 철학적이다. 저자는 세레나데를 얘기하면서 그 깊이 속에 요약된 자연을 묘사하고(p.47∼52), 실내악을 다루면서 죽음을 사유한다(p.262∼265). 프리메이슨주의와 가톨릭주의는 종교곡 속에서 하나가 된다. 저자는 또한 모차르트의 사상과 철학, 신심을 줄곧 유명 철학가와 문인들에 비견하는데, 특히 모차르트와 동일시하면서 자주 인용하는 인물은 37세로 요절한 천재시인 랭보이다. 모차르트의 작품은 랭보의 『일뤼미나시옹』이 되고, 랭보가 시를 통해 말하는 바는 모차르트가 음악으로 말하는 것과 같다.
모차르트를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부분, 그와 그 가족의 편지들도 자주 인용된다. 다른 모차르트 전기들은 흔히 모차르트가 사촌누이에게 보낸 편지들의 내용을 문제삼아 사촌누이가 모차르트의 정부였는지 심각하게 묻고 있지만, 저자는 저속한 말과 해석할 수 없는 말장난으로 가득한 모차르트의 편지들에서 자신에게 가해지는 사회적인 의무와 속박을 깨고자 하는 그의 의지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즉 이 편지들은 모차르트의 유머, 조롱기, 자조, 활기, 그리고 그의 음악을 이해하는 데 중요할 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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