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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임진왜란. 학살이 자행되는 조선의 남쪽 마을 도촌리가 무대다.
한 고을을 중심으로 시작되는 이야기의 서두부터 다양한 계층들의 삶이 전해진다.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조선 여인 혜령은 피비린내 진동하는 전장 속에서 의병장군 정인홍을 구해낸다. 정인홍은 그녀에게서 강한 조선을 모습을 발견하고 그녀를 품는다. 한편 정인홍에게 아들을 잃은 일본 왜장 야마모토는 조선의 백성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하고 부녀자들을 겁탈하게 한다. 상원사의 큰스님은 야마모토 앞에서 똥물을 뒤집어쓰면서 깨달음을 주려하지만 왜군들의 광란은 멈추지 않는다. 고을의 유지 안 진사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민초들을 이용하지만 그의 처와 며느리까지 왜군에 겁탈 당하는 위기를 겪는다. 의병대에 있던 안 진사의 아들 안정한은 분노하고, 힘없는 백성들은 비루한 운명에 신음한다. 전쟁 속에서 피의 살육은 복수를 부르고 복수는 비극적인 생명을 잉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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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계의 진정한 장인, 정열의 작가, 권가야의 불꽃같은 역사극화가 시작된다!
도도한 역사의 흐름을 간직한 <남한산성>이 대서사 만화로 생생하게 살아난다! 한국만화의 역동성을 보여줄 이야기의 힘! 그림의 매력! 소설 <남한산성>과 비교하라! 역사는 이야기의 보고(寶庫)다. 권가야의 <남한산성>은 (재)부천만화정보센터가 지원한 경기도 기전문화원형 만화창작화사업의 첫 결과물이다. 만화전문출판사 거북이북스에서는 한국판 그래픽노블을 꿈꾸며 탁월한 필력을 가진 권가야 작가와 함께 역사 속 이야깃거리를 찾았다. 무수히 산재한 경기도의 기전문화원형 중에서 시대의 줄기를 타고 이야기가 겹겹이 쌓인 ‘남한산성’에서 소중한 문화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남한산성’은 민족의 한(恨)과 치욕과 불멸의 혼(魂)이 한데 서린 역사의 현장이다. 말랑말랑한 웹툰이 넘치는 만화계에 선 굵은 서사만화의 귀환이 오히려 반갑고 신선하다. 새로운 스토리텔링으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창출하고 연출의 묘미를 장쾌하게 살린 <남한산성>은 묵직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임진왜란에서 병자호란까지 질곡의 역사가 절절하게 이어지며 가슴을 때릴 대서사만화! 바로 <남한산성>이다 전6권으로 기획된 이 작품의 제1권은 임진왜란 편이다. 임진왜란과 정묘호란, 병자호란으로 이어지는 질곡의 이야기를 위해 작가는 우리 역사를 종으로 횡으로 분석했다. 그리고 ‘굴레’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남한산성은 굴레다. 조선의 굴레다, 역사의 굴레다. 그 시대를 살아간 그들의 굴레에서 우리는 자유로운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작가 권가야의 말을 보자. “인조임금의 47일간의 남한산성 투쟁기를 읽고, 병자호란, 광해, 선조를 뒤적거리고, 강화도를 둘러보고 남한산성을 답사해 보고,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을 집어 들었다. 인조는 왜 저리 초라한가? 김상헌과 최명길은 왜 저렇게 불쌍한가? 칸은 왜 저리도 대륙의 기상이 철철 넘치며, 장쾌하며, 명료하며, 호방한가? 김훈은 무엇을 말하려 했을까? 갈증이 난다. (중략) 미움과 원망의 승화. 안으로 삭이고 인내하며 누구를 미워할 줄도 모르는 슬픔이 우리의 한이고 우리의 노래고 우리의 눈물이다. 그 눈물 앞에 오히려 조선을 유린한 일본이 초라해지고, 청의 황제 칸이 초라해지는 것을 나는 본다. 나는 이 만화 <남한산성>에서 그것을 고민해 보려 한다.” 작가는 ‘남한산성’이라는 같은 소재로, 그러나 소설과는 전혀 다른 시각을 보여줄 참이다. 치욕의 역사 속에서도 오롯이 빛나는 우리 민족의 질긴 생명과 진리와 믿음을 노래할 것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림 실력은 한층 더 정교해졌다. 펜 대신 연필과 태블릿으로 무장한 그의 그림은 치밀한 디테일과 과감한 연출로 리드미컬하게 전개되며 독자를 압도한다. 시종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글과 그림은 매 쪽마다 새로운 감동을 아로새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