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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BAGGAGE, 여행 가방은 필요 없어
원제
No Bagg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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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01. 낯선 여행 친구
02. 진짜 길 잃기
03. 나무 957그루
04. 둘 사이의 거리
05. 핑크 반지
06. 오크나무
07. 그리스행 타이타닉
08. 신전의 무법자
09. 네 자신을 봐
10. 소리 지를 타이밍
11. 히치하이킹
12. 마리아 비상사태
13. 어디로 도망가든
14. 최악의 순간
15. 솔비투르 암불란도
16. 이제 어떻게 될까
에필로그

저자 소개

저자 : 클라라 벤슨
대학 졸업과 동시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며 잃어버린 세대가 되었다. 취업난, 암담한 미래, 목표 상실로 인해 오랜 기간 정신적 방황을 겪었다. 미래에 대한 고민과 삶의 무게는 일단 덮어두고 지금 현재를 가볍게 살고자 노 배기지 여행을 떠났다. 미국 유명 시사 사이트 살롱닷컴(Salon.com)에 노 배기지 여행에 대한 칼럼을 써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등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텍사스 오스틴에 거주 중이며 글쓰기와 노 배기지 여행을 계속하고 있다.
역자 : 임현경
전 세계를 떠돌며 번역하는 디지털 노매드. 현재는 인도네시아 발리 우붓에 머물며 요가와 춤으로 몸과 마음을 돌보고 있다. 이 책을 번역하며 언젠가 클라라처럼 노 배기지 여행을 떠나리라 마음먹었고, 노 배기지 삶을 추구한다며 툭하면 살림을 갖다버리는 취미가 생겼다. 『속도에서 깊이로』 『설득의 재발견』 『마즐토브』 『무엇이 우리의 선택을 좌우하는가』 등을 번역했으며 이제는 고향 같아진 우붓을 뒤로 하고 다음엔 어디로 갈지 행복한 고민 중이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480g | 140*200*30mm
ISBN13
9788925560137

책 속으로

“이스탄불행 수하물 있으십니까?”
여권을 훑어보며 그녀가 물었다.
“없애려고 노력 중이죠. 사실 여행 가방이 아예 없어요.”
제프가 담담하게 대꾸했다. 승무원이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들었다.
“실례합니다만 체크인 수하물이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아니면 가방 자체가 아예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제프가 비밀이라도 털어놓을 듯 카운터로 기대며 말했다.
“가방이 아예 없다는 말입니다. 이 상태로 갑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나를 가리켰다. 증거 제1호. 캐리어도 지퍼로 여민 토트백도 침낭이 주렁주렁 달린 배낭도 없이 여권과 세면도구 같은 것이 든 작은 핸드백만 메고 있는 나를 말이다. ---「01. 낯선 여행 친구」중에서

“자 이제 어떻게 할까?”
“기차를 타고 시내로 가다가 아무 데서나 내리자.”
마치 그것이 우리의 확실한 목적지인 양 제프가 말했다.
“정말? 방향감각을 좀 찾아야 되지 않겠어?”
어떻게 그냥 ‘아무 데’서나 내린단 말인가. 하지만 제프는 태연히 어깨만 으쓱했다.
“금방 알게 될 거야.” ---「02. 진짜 길 잃기」중에서

내 상처 입은 자존심에 치료제가 있었다면 바로 베로니키가 주문해준 그리스식 성찬이었을 것이다. 초저녁이었고 태양이 막 떨어지려 하고 있었다. 빨간 체크무늬 테이블보가 덮인 야외 테이블은 우리 자리만 빼고 텅 비어 있었다. 우리 앞에 레몬으로 향을 낸 양념 양갈비와 오이 샐러드 싸한 칼라마타 올리브, 와인 따뜻한 빵이 일개 대대라도 먹일 수 있을 만큼 성스럽고 넉넉하게 차려졌다. ---「07. 그리스행 타이타닉」중에서

내 벵골 호랑이 순간은 무더운 8월의 어느 오후 침대 앞 발판에 무너졌을 때였다. 1년 반 동안의 한없는 추락 끝에 마침내 깊고 깊은 바닥을 찍었다. 이제 지긋지긋했다. 더 이상 내가 정상인지 아닌지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미쳤다고? 그래도 괜찮다. 나는 가능한 한 세상에서 가장 멋진 미친 사람이 될 것이다. 죽을 때까지 불안을 안고 살아야 한다고? 그래도 괜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수 있다. 평생 땅콩버터잼 샌드위치만 먹고 살아야 한다고? 그래도 괜찮다. 땅콩이 가장 많이 든 땅콩버터를 쌓아 놓을 것이다. 온 우주에서 확신할 수 있는 게 단 한 가지도 없다면? 그래도 괜찮다. 무지한 대로 그냥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나는 결심했다. 이 지독한 공포가 무엇이든 더 이상 그 공포에 맞서지 않겠다고. 나는 백기를 들었다. 그리고 다 내려놓았다. ---「14. 최악의 순간」중에서

하지만 뚱뚱한 가방 없이도 살아남았다는 사실보다 더 놀라웠던 건 물건과 계획이 사라진 곳에 스며드는 마법이었다. 소매치기 걱정, 예약한 곳에 제때 가야 한다는 조바심, 공들여 짠 일정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이 사라지자 모든 감각이 생생해졌다. 일정을 짜고 호텔을 예약하는 게 잘못된 건 아니다. 다만 확실하고 안전한 것만 추종해왔던 나도 유연함과 가벼움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그게 감사했다.

---「15. 솔비투르 암불란도」중에서

출판사 리뷰

여행 가방이 없다는 것,
불확실성과 자유에 완벽하게 몸을 던진다는 것

‘누구나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어.’ ‘눈부신 미래가 기다리고 있어.’

이 책의 저자 클라라는 그 말을 믿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대학 졸업 후 맞닥뜨리게 된 것은 학자금 대출과 취업난, 그리고 정신과 상담뿐이다. 그동안 확실하다고 믿었던 모든 것들, 안정된 미래, 노력의 결실 같은 것들이 사실 모두 불확실하다는 것을 깨닫고 클라라는 집으로 숨는다. 그렇게 2년, 더 이상 삶의 의미를 찾지 말고, 무언가 가치 있는 일도 하지 말고, ‘그냥 가볍게 살자!’ 마음먹고 조심스레 세상에 다시 발을 내딛는다.

삶을 가볍게 만드는 데 만남과 여행만큼 확실한 방법이 있을까? 게다가 만난 상대가 삶을 자유자재로 요리할 줄 아는 극한의 행복 추구자라면 크나큰 행운일 것이다. 클라라는 우연히 현재를 즐겁게 사는 데 열중하는 독특하고 에너지 넘치는 대학교수 제프를 만난다. 그리고 그의 독특한 여행 제안을 덥석 받아들인다. 규칙은 단 하나, 여행 가방도 계획도 숙소도 없이 입은 옷 한 벌로 떠나는 노 배기지 여행. 이스탄불 in, 런던 out인 비행기표 한 장이 그들이 손에 쥔 전부다.

짐 없이 공항에 서 있는 느낌은 홀로 잠옷 차림으로 파티에 간 꿈과 비슷한 느낌이다. 발가벗은 느낌. 붕 뜬 느낌. 무중력상태. 지상에 단단히 붙들어줄 여행 가방이 없으니 마법 가방 없이 하늘을 나는 메리 포핀스처럼 아찔하게 떠올라 터미널 D의 채광창에 부딪힐 것 같았다.(22쪽)

호기롭게 노 배기지 여행을 결심했지만, 클라라 벤슨은 평소 여행을 할 때는 느낄 수 없던 색다른 불안감을 느낀다. 도대체 여행 가방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여행 가방을 꾸릴 때, 여행에서 마주할 온갖 상황을 대비한다. 좋아하는 스커트와 바지를 챙기고 그에 맞는 신발들도 챙긴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원피스도 한 벌 챙기면 좋다. 날씨가 추울 수 있으니 카디건은 필수고, 비가 올 수도 있으니 우산, 아플 수도 있으니 상비약을 챙기며, 음식이 입맛에 안 맞을 수 있으니 비상식량을 챙기는 식이다. 그러다 보면 여행 가방 안은 평상시 우리 삶을 연속시킬 수 있는 것들로 꾸려진다. 때론 내 방의 일부를 똑 떼어내 옮겨놓은 듯하다.

반면 여행 가방을 아예 들고 가지 않는다는 것은 온갖 익숙한 것들을 하나도 지니지 않고, 불확실성에 몸을 온전히 맡기겠다는 의지다. 완전히 자유롭게 이국적인 풍경 속으로 푹 잠기겠다는 도전이다.
클라라는 처음에는 자유의 가벼움에 당황하지만, 여행이 계속될수록 텅 빈 여행을 채우는 것이 위험천만한 사고들이 아니라, 불확실성의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현지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들은 여행객들이라면 쉽게 마주할 수 없는 장면들 속으로 이들을 이끈다. 발 아래로 이스탄불의 야경이 완벽히 펼쳐지는 작은 카페, 그리스식 성찬이 넉넉하게 차려진 노천 레스토랑, 그 골목 어딘가에 있는 스튜디오에서의 현대 무용 수업 같은 것은, 일정이 빡빡한 일반 여행객들이라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삶의 풍경이다. 이들의 여행은 의도하지 않음으로써 더욱 충만하다.

뚱뚱한 가방 없이도 살아남았다는 사실보다 더 놀라웠던 건 물건과 계획이 사라진 곳에 스며드는 마법이었다. 소매치기 걱정, 예약한 곳에 제때 가야 한다는 조바심, 공들여 짠 일정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이 사라지자 모든 감각이 생생해졌다. (292쪽)

노 배기지 여행이 깊어질수록 클라라는 서서히 깨닫는다. 자신이 진짜 원하는 삶의 모습과 진정한 자유, 행복의 조건들을.

삶을 가볍게 하고 싶을 때 우리가 꿈꾸는 것
만남 그리고 여행


지금 조금 더 가볍고 싶다면, 조금 더 행복하고 싶다면 이들의 여정을 따라가보자. 이들이 평범하지 않은 여정과 숙소, 이동 수단을 선택한 덕분에 더욱 이국적인 풍경과 낯선 이들의 침실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리고 마음이 이끄는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노 배기지 여행’의 특성상, 여행과 삶을 관통하는 특별한 깨달음을 만날 수 있다. 무계획 여행이 결코 피할 수 없는 좌충우돌 사건들은 덤이다.
『No Baggage, 여행 가방은 필요 없어』를 읽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짐 없이 훌쩍 떠나는 독특한 스토리에 매혹되었다가, 어느새 살아가는 데 빛이 되어줄 작은 깨달음들이 촘촘히 박혀 있는 글 속에 풍덩 빠지고야 만다. 이 책은 한없이 가벼운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들, 완벽하게 자유로운 일탈을 꿈꾸는 이들부터, 삶을 조금은 가볍게 만들고 싶은 이들을 위한 사랑스러운 방랑기이자 치유의 글이다.

언론 보도 및 추천사

흡입력 강한 이야기. 그녀의 또 다른 여행담이 기대된다. _「New York Times」
여행기이자 요즘 사랑 이야기이자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 _「Kirkus Reviews」
치유를 위한 완벽한 여행. … 즐겁고 따뜻하고 약간은 아슬아슬한 현실 세계의 로맨틱 코미디. _Alida Nugent
『노 배기지』는 불확실성의 아름다움을 환기시켜준다. _「Toronto Star」

리뷰/한줄평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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