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金周榮
김주영의 다른 상품
|
제1부 외장(外場)
1880년(고종 17년), 광주 송파장의 이름난 쇠살쭈였던 조성준은 김학준이란 토호에게 아내와 재산을 빼앗긴 것에 복수하기 위해, 조성준과 동사해 온 송도 출신 천봉삼, 최돌이와 작반한다. 일행은 조성준의 아내와 그녀와 살고 있는 남자 송만치에게 상해를 입힌 뒤 뿔뿔이 흩어지게 되지만 우여곡절 끝에 천봉삼과 황주 출신 선돌이가 동행하게 되고 최돌이와도 곧 상봉한다. 그리고 천봉삼에게 연정을 품고 따라다니던 들병이 매월이를 따돌린다. 그 후 안동 포목 도가의 농간으로 감금된 선돌이를 구출하기 위해 조 소사라는 여인과 그녀의 교전비 월이를 인질로 납치하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천봉삼은 조 소사와 잊지 못할 정분을 맺게 되고 최돌이는 월이를 아내로 삼게 된다. 홀로 길을 떠난 조성준과 의기투합한 신천 출신 길소개와 북청 출신 이용익은 강경에서 김학준을 납치하는 데 성공하지만, 그의 첩실 천소례의 간계에 넘어가 다시 빼앗긴다. 천소례에 의해 손가락이 잘려 나가는 수모를 겪은 길소개는 조성준이 받아야 할 돈 3천 냥을 가로채 운천댁과 서울로 도주한다. 그사이 김학준이 죽었단 소문이 들리고 조성준은 살인자로 몰린다. 최돌이가 참살당하는 사고가 일어나고 청상이 된 월이는, 서울 시전의 경주인 신석주 수하의 차인 행수 맹구범에게 겁간당하고 유폐된다. 천봉삼과 선돌이는 맹구범 일행을 쫓는 한편, 강경에 당도하는 길로 조성준을 수소문하다가 그가 척살당했다는 소문을 듣는다. 천봉삼은 쇠살쭈들과 힘을 합해 조성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천소례가 어렸을 때 헤어진 자신의 누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그녀를 보쌈질하여 강물에 빠뜨린다. 천봉삼을 탐문하면서 장사 수완을 발휘한 매월인 맹구범의 술수에 넘어가 옥에 갇히는 변고를 당하나 탈옥에 성공한다. 제2부 경상(京商) 길소개는 선혜 당상 김보현의 집 헐숙청에서 숙식하는 선비 유필호의 조언으로 차작으로 소과에 급제하고 김보현과 신석주 아래서 선인 행수 노릇을 하게 된다. 천봉삼은 귀향하기로 한 선돌이와 작별하고서 조 소사와 월이를 겨냥하고 신석주의 집을 찾아갔다가 맹구범의 눈에 들어 송파 왈짜들을 거느린 행수로 배에 오르게 된다. 신석주의 첩실인 조 소사와 천봉삼의 관계를 알고 이를 이용하여 이익을 도모하려던 맹구범은 월이에 의해 그 죄상이 낱낱이 발고되어 신석주에 의해 혀를 잘린 채 내쫓긴다. 신석주는 후사를 위하여 조 소사와 천봉삼에게 합환할 기회를 마련해 주고, 월이는 다시 조 소사를 섬기게 된다.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있던 조성준은 수적들과 동사하다가 길소개의 간계로 치명적인 부상을 입는다. 수령의 탐학과 아전의 농간으로 민심이 피폐한 가운데 길소개는 세곡을 횡령하고 같은 선인 행수인 유필호와 천봉삼은 내쳐진다. 무녀의 수하에서 기예를 닦은 매월이는 천봉삼의 환형이 비치는 신석주와 길가에게 접근한다. 천봉삼은 유필호와 함께 송파 마방을 조성준이 예전에 벌여 놓았던 대로 재건한다. 이어 고향에서 상처를 안고 돌아온 선돌이를 받아들여 보살핀다. 먼 길 행보의 행수를 도맡은 선돌이는 금점꾼으로 성공한 이용익 일행을 만나 작반하다가 신석주의 밀매품(아편)을 둘러싼 암투극에 휘말려 애꾸가 된다. 이용익은 자신이 캐낸 금을 나라에 진상하기 위해 죽동궁의 민영익을 찾아가고, 민영익은 이용익에게 보부청 좌사에서 일하도록 주선한다. 그러는 와중에 천봉삼은 시재접장에 차정되고 그렇게 되기까지의 복잡한 사단을 고의로 조장한 선돌이는 장문을 받아 이 여파로 세상을 하직한다. 천봉삼은 곧 모함으로 압송되지만, 송파 쇠전꾼들과 유필호의 추진으로 방면되고 조 소사 또한 신석주 곁으로부터 탈출한다. 조 소사가 아들을 낳고 천봉삼은 송파에서 평강으로 본거지를 옮긴다. 민영익은 이용익의 의견을 참고로 보부상들을 두호하는 감결을 발표한다. 길소개는 신석주의 아편을 가로채어 가산을 마련한 덕으로 민씨 세도 중 하나인 민겸호의 조력으로 안변의 벼슬자리를 얻어 낸다. 천봉삼 일행은 화적들의 침탈을 무릅쓰고 곳곳에서 장사 수완을 거두어 백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평강에서 함께 기반을 잡게 된다. 제3부 상도(商盜) 홀로 남은 신석주는 수발을 들던 월이를 속량시키고 전 재산을 물려준 얼마 뒤 세상을 하직한다. 길소개는 민겸호에게 동정을 얻어 선혜청 창관 자리를 얻는다. 천봉삼은 월이가 갖고 들어온 돈을 유필호의 제안에 따라, 왜세와 민문을 몰아내고 대원위대감을 옹립하려는 이재선에게 자금으로 대준다. 그러나 이 일로 처소를 비운 사이 조 소사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슬픔에 허덕일 겨를도 없이 천봉삼은 다락원과 송우점, 철원, 원산 사이를 잇는 상로를 개척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왜상들의 난입이 군데군데 목격되면서, 이재선의 계획이 조정에 누설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궁중과 척신들의 탐학에 불만이 쌓여 민심이 수상해진다. 임오년(1882년) 5월 하순, 선혜청 대동청 창관인 길소개의 농간으로 유발된 군병들의 격노로부터 임오군란이 시작된다. 군정의 무리가 권문세가들을 약탈하는 가운데 대원군이 추대를 받아 정권을 잡게 된다. 민비는 민영익과 이용익의 도움으로 피신 생활을 한다. 이용익은 천봉삼을 찾아가 난국 평정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나 천봉삼은 대의가 다르다는 이유로 거절한다. 민비에게 궁궐로 돌아가게 될 것을 예고했던 만신 이씨녀 매월이는, 청군의 개입으로 대원군이 잡혀가고 민비가 다시 입궐하자 진령군이란 작호를 얻는다. 곧이어 제물포조약과 수호조규속약 체결로 청상과 왜상이 활보할 기회가 만들어지고 조정은 다시 민씨의 척신들로 채워진다. 보부상이 혁파된 상황에서 천봉삼은 원산포에 있던 조성준을 송파에 거취하도록 주선한다. 예전에 강물에서 구사일생으로 건져졌던 천소례가 그간 머물러 있던 절에서 내려와 드디어 천봉삼·천소례 남매가 상봉한다. 궁궐의 내탕금 사용의 실권을 잡게 된 이용익은 시전과 향시의 난전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충돌을 조정하려 애쓰지만 여의치 않다. 한편 민영익은 군란 중 천봉삼의 행적을 괘씸히 여겨 징치하여 가둔다. 천소례가 매월이를 찾아가 천봉삼을 구해 달라고 간청하자 매월이는 조건부로 천소례에게 몸종 노릇을 명한다. 그사이 천봉삼이 스스로 탈출에 성공했음에도 매월이는 천소례를 놔주지 않는다. 알거지가 되어 쫓기는 길소개는 송파의 조성준에게 활인을 사정한다. 길소개는 조성준에게 죄를 탕감받기 위해 매월이를 찾아가 천소례를 놔달라고 간청하지만, 매월이는 조 소사를 살상한 자신의 죄상을 알고 있는 길소개의 혀를 잘라 내쫓는다. 천봉삼과 합금을 이룬 월이는 매월이의 집으로 가 천소례 대신 몸종이 될 것을 자청한다. 천봉삼은 풀려난 누이와 조성준의 혼인을 주선하고, 조선의 상권이 청상과 왜상으로 넘어가는 것을 보다 못해 원산포로 발행하여 왜상을 몰아낼 계획을 세운다. 얼마 안 있어 왜인들이 포구 근처에서 척살당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천소례는 월이가 키우던 천봉삼의 아이를 데리고 가 매월이의 마음을 움직여 결국 월이는 풀려나게 된다. 왜상들을 침탈하던 중 말 못하는 길소개가 붙잡히자 천봉삼은 처소와 동무를 구하기 위해 자복하여 의금부로 압상당한다. 이용익과 천소례가 나서서 구명 운동을 벌이고 매월이 또한 민비에게 간청하나, 길소개만 방면된 채 천봉삼의 예정된 효수형은 취하되지 않는다. 그러나 시국을 파악한 매월이가 술책을 짜내어 마침내 천봉삼은 구명되고 월이와 탈출하게 된다. |
|
2003년 새해를 맞이하여 김주영의 장편소설 『객주』 개정판이 문이당에서 출간되었다. 『객주』는 1981년 초판이 발행된 전 9권 분량의 작품으로 김주영의 대표작이며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애독되고 있는, 한국 문단의 기념비적인 작품 중 하나이다. 이 방대한 장편소설은 19세기 말, 조선시대 후기 보부상의 삶과 애환을 담고 있으며 5년간의 사료 수집과 3년에 걸친 장터 순례, 2백여 명에 달하는 증인 취재로 조선 후기 상업 자본의 형성을 생생하게 재현한 사회소설이다. '제1부 외장(外場)', '제2부 경상(京商)', '제3부 상도(商盜)'로 나뉜 이 대하소설은 그 거대한 스케일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를 놓치지 않게 하는 짜임새 있는 구도를 지니고 있다.
『객주』의 개정판 재출간의 의의는 한편으로, 민중들의 정서와 목소리를 중심에 놓는 역사관에 입각하여 그들의 삶을 문학 작품화한 최초의 중대한 성과물이란 의미를 되새기고 이 작품을 문학사적으로 다시 자리 매김하는 것에 있다. 또한 21세기의 새로운 독자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섬으로써 이 작품의 민중 문학적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자는 것에 있다. 아울러 잊혀진 우리말을 대중 앞에 드러내어 그 말속에 담긴 우리 정서를 풍부하게 되살려 내는 일에도 『객주』의 커다란 역할이 기대된다. 문이당의 『객주』 개정판 재출간 기획은 20여 년 전에 씌어진 작품을 현대 독자들이 읽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책 전체를 편집하고 디자인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생소한 낱말들의 뜻 풀이를 대폭 수정·추가하여 이것을 본문 각 페이지에 각주로 달았고, 어려운 한자성어가 포함된 문구를 풀고 다듬는 등 독서에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고자 하였으며, 내용상 오류를 재점검하는 데 충실을 기하였다. 또한 이번 개정판 재출간 작업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본문이 실린 아홉 권 외에 열 번째 책, 별책 부록으로 꾸며진 『객주 재미나게 읽기』이다(책임편집 하응백). 『객주』를 구입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제공될 비매품인 『객주 재미나게 읽기』에는 『객주』의 주요 등장인물과 줄거리가 소개되어 있고, 『객주』를 주제로 한 방담(放談)과 평론가들의 작품 해설, 그리고 전 권을 통합한 낱말사전이 수록되어, 『객주』 읽기의 보다 친절하고 효과적인 길잡이가 될 것이다. 특히 『객주』 방담에는 문학평론가 하응백·소설가 심상대·세계일보 기자이자 소설가인 조용호가 작가 김주영과 함께한 자리에서, 『객주』와 관련하여 자유롭게 나눈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방담에는 작품의 배경·집필 과정 등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긴 세월과, 그 시간 동안 작가의 경험과 사유가 거쳐 간 족적이 세심하고 허심탄회하게 토로되어 있다. 여기에는 아울러 김주영의 작품 세계 전반에 관련된 회고와 뒷이야기가 아기자기하게 곁들여져 하나의 자료로서도, 흥밋거리로서도 독자들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작품 해설 부분은, '민중적 삶의 구체성'이란 주제로 『객주』를 읽어 낸 김치수, '서사와 서정의 섬세한, 혹은 웅장한 통합'이라는 안목으로 바라본 김주연, '『객주』를 따라가는 몇 개의 길'을 제시한 박철화의 글들로 이루어져, 『객주 재미나게 읽기』의 내실을 보다 풍성하게 채워 주고 있을 뿐 아니라, 『객주』라는 작품의 문학사적 위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해준다. -『객주』에 대하여 장편소설 『객주』는, 작가가 여러 번 강조했다시피, 주인공 없는 역사소설이다. 한 명의 영웅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되는 방식이 아닌 다양한 인물들로써 내용의 중심을 계속해서 바꾸어 나가는 방식으로 씌어진 소설이다. 이것은 김주영의 여느 작품들이 그렇듯 이름 없는 민초들의 삶과 그들의 생명력에 중점을 두고자 하는 작가의 태도를 보여 주는 것이면서 동시에, 왕조와 영웅 중심으로 서술되어 온 대부분의 역사 문헌들의 입장에 대해 민중 중심의 역사관을 기치로 내걸고자 하는 작가의 입장을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객주』로 말미암아 조선시대 후기 사회상은 우리에게 보다 살아 숨쉬는 유기체로 가까이 다가오게 된 것이다. 『객주』의 인물들은 전형적이면서도 입체적인 성격적 특성을 갖고 있다. 조선시대 소설에 주로 등장하는, 선과 악의 이분법을 답습하는 유형의 인물들인 듯하면서도, 결코 거기에 머무르기를 거부하고 그 구도를 뛰어넘어 다채롭게 사건을 진행시켜 나가고 스스로 성격을 새롭게 창출시켜 가는 흥미로운 인물들이 이 소설 안에 가득하다. 또한 『객주』의 중심 계층으로 등장하는 보부상들은 단순히 민초들만을 상징하고 대표하는 것이 아니다. 김주영 소설의 중요한 모티브인 '돌아다니는 이들', '떠돌이'. '유랑민'들을 집중적으로 체현하고 있다.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계속해서 나다니는 이들을 중심으로 함으로써, 그가 형상화하고자 했던 민중들의 다양한 생명력과 에너지는 더욱 본격적으로 활개를 펴게 된다. 『객주』의 언어는 주지되었다시피 이성적이고 논리적이기보다는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문장들이 작품의 맛을 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작가가 표현한바 '가창적(歌唱的) 서정성'이 뛰어난 문장들이 독자들을, 사라져 가는 우리말과 우리 정서가 아직까지도 생동하고 있는 진귀한 길목 길목으로 안내하고 있다. 사건을 진행해 가는 서술 문장들 외에도 감칠맛을 더해 주는 타령들, 육담들 또한 우리 어휘의 풍성함을 실감나게 맛보인다. 무엇보다도 『객주』의 소중한 미덕은, 다양한 자료들, 그리고 그 고증의 방대함과 치밀함을 통해 그대로 드러나는 작가의 장인정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문학사에서 역사 대하 소설의 탁월한 귀감을 보여 준 김주영의 『객주』는, 시대와 시대 사이의 간극, 그 비어 보이는 공간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다시 역사화하여 우리들 앞에 장대한 스펙트럼으로 펼쳐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