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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서문 | 현대판 ‘고금소총’이 되길 5
초판 서문 | 육담, 그 카타르시스 세계로의 초대 8 01_ 소설가 김주영의 육담 한마당 할 말〔馬〕이 없습니더 16 소설에 나타난 서민들의 육담 23 음습한 성, 밝은 곳으로 드러내야 30 건강한 육담이 사라지고 있다 38 02_구전 육담 기행 충청도 편 | 여呂자로 뵈옵니다 44 남성 성기 묘사는 상징적 47 진퇴진퇴진퇴… 50 성(性) 앞에 통하지 않는 허세 56 강원도 편 | 대장부 살송곳이 녹슬었나 찔러 보자 62 호색한 선비의 “당동 당부동, 당부동 당동” 67 “우리 집 송이는 먹고 나니 시들시들해지던데…” 69 처녀에게 가죽침 놓은 소금 장수 74 경기도 편 | 배 위에서 배를 타면 얼마나 좋을꼬 81 ‘넉살 좋은 강화년’의 유래 84 ‘좆 적다 좆 적다’ 우는 두견새 울음소리 89 “쳇, 아부지만 하나? 비 오는데 그 집선 안 하나?” 93 경상도 편 | 남근이 여근에 들어가면 반드시 죽는 법 98 “이년들아, 살이면 어쩌고 뼈면 어쩔래?” 102 “헌 짚신짝 붙여 놓은 것 같은 데는 내비두고…” 108 “낫 좋으라 갈지 숫돌 좋으라고 가는가?” 114 전라도 편 | 벌님네, 조께 더 크게 해 주시요이 119 “여기는 어딘가이?” 122 “아갸! 이것, 아까운 것을 어쩔꼬” 125 “더우가 이렇게 많이 나왔당게” 131 중국 조선족 편 | 우리 심심한데 고기 얘기나 할까요? 136 “여보, 빨리 한잔 주게” 138 “내 좆은 깨좆” 김삿갓의 지혜 142 못 말리는 아내의 바람기 144 “한 수 배웠습니다, 선생님” 147 “요 아까운 것, 여기다 담으실 것이지” 149 사돈지간에 불이 났네 149 “좆 때우는 땜쟁이가 어딨어?” 150 “내년 초삼월 해동하거든 다시 만납시더” 155 “타불타불타불…” “씨불씨불씨불…” 157 여자만 보면 오금을 못 쓰는 어사 박문수 159 “나는 남편이 하나 반이오” 164 “우리가 수염이 있소?” 169 “에이 그년, 새벽물 많이도 쌌다” 170 권(權)씨의 유래 171 “과부가 혼자 수음해서 낳은 아이가 항우요” 173 “저는 어젯밤에 업혀 온 이 집 사위외다” 176 “오이씨 사시오, 오이씨 사시오!” 1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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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담(肉談)은 하위문화로 치부돼 오면서도 그 생명력 하나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육담의 내용이 다소 부도덕하거나 성의 불평등을 담고 있다 하더라도 저의나 악의는 없다. 말하는 사람도 웃기려 하고, 듣는 사람도 그저 웃으며 일시적이나마 카타르시스를 얻으려는 것뿐이다.
--- 지은이의 말 중에서 북한강에 처녀 뱃사공이 있었다. 어느 날 선비 하나가 이 처녀의 나룻배를 타고 가다가 슬쩍 음심을 내비쳤다. “어허, 좋구나. 처녀 뱃사공의 배 위에 올라타니 그 참 기분이 좋구나. 배 위에서 배를 타면 더없이 좋을 텐데…….” 처녀 뱃사공이 그 말을 듣고 있자니 괘씸하기 그지없었다. 아무 대꾸도 없이 노만 저으며 강을 건너가는데 선비가 입맛을 쩍쩍 다시며 다시 한 번 “어허, 좋구나. 처녀 뱃사공의 배 위에 올라타니 그참 좋구나. 배 위에서 배를 타면 얼마나 좋을꼬” 하는 것이었다. 마침내 배가 뭍에 당도해 선비가 내리자 아무 말도 하지 않던 처녀가 한마디 했다. “어허, 좋구나. 뱃속에서 그렇게 속썩이더니 뱃속에서 그놈이 나가니 참 좋구나.” --- p.81-82 부자 과부댁에서 머슴을 구한다는 소문이 났다. 일깨나 한다는 남정네들이 다투어 갔으나 모두 퇴짜를 맞았다. 새경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였다. 한 건장한 총각이 소문을 듣고 찾아가서는 “새경을 한 푼도 받지 않을 터이니 다만 저녁마다 초 두 자루씩만 달라”고 하였다. “하, 그게사 뭐 에룹나! 초 두 자루씩 주마.” 그래서 총각은 머슴살이를 시작했다. 과부가 보니 머슴이 저녁마다 목욕을 하고 머리를 감아 빗고 들어가는데 머슴방에서는 날이 새도록 불빛이 환했다. ‘머슴이 뭘 하느라고 저러는가’ 하고 궁금해 어느 날 밤 문틈으로 엿보니 벌거벗고 누운 채로 아랫도리에 힘을 주어서 연장을 번쩍 세우고 있는 게 아닌가. ‘에 고이타, 고이타’ 하고 얼른 자기 방으로 돌아왔으나 눈앞에 머슴의 연장이 떠올라 잠이 오지 않았다. 몇 번이고 나가서 들여다보곤 했다. 하루에도 서너 차례씩 엿보다 사흘 만에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마침내 문을 활짝 열고는 머슴 방으로 쫓아 들어갔다. 그러자 총각 머슴이 “쥔 아지매, 왜 이러시오. 내가 지금 저녁마다 촛불을 켜고 농사 잘되게 해 달라고 치성을 드리는 판인데” 하고 능청을 떨었다. 그러나 과부는 “아이고 총각, 농사고 뭐고 나부터 좀 살려 달라” 촛불을 홱 불어 끄고는 누워 있는 머슴 위로 엎어져 버렸다. --- p.11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