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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841년 6월 26일, 깊은 밤
2. 올드 제이컵 3. 살인 4. 표류하는 사체 5. 도시의 두뇌 6. '초록 거북이'의 소굴 7. 살인 사건 뉴스 8. 수사의 시작 9. 공터 10. 존 컬트 11. 살인 후 12. 대니얼 페인의 죽음 13. 그의 무모함은 걷잡을 수 없어라 14. 머나먼 그곳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가 15. 일요예배 16. 사형수 17. 탄식의 다리 18. 툼스 교도소 19. 프리티 핫 콘 걸의 동생 20. 루비 펄의 비행 . . . 60. 팔라스 여신의 흉상 아래서 61. 살인유희 62. 그가 아니라면 누구란 말인가 63. 갈가마구를 잡아라, 그러면 우리 모두 차를 마시게 될 테니 64. 검은 새 65. 앤 런치의 사교 모임 66. 다시 '초록 거북이'의 소굴로 67. 시인이 꾸는 꿈 68. 터틀 베이 69. 죽은 자는 잠시 움직임이 없다 70. 종소리 71. 그리고 마침내 생존이라는 신열이 가라앉다 작가의 말 감사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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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모어(Nevermore).”
포가 말했다. 헤이스로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에버모어(Evermore).” 그러고는 다시 한 번 말했다. “네버모어.” 포는 계속해서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헤이스는 뭔가에 사로잡힌 이 남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그의 이름을 세 차례나 반복해서 불러야 했다. “잘 들으시오. 얼마 전 감방에 있을 때, 존 콜트가 선생이 쓰신 「마리 로제의 미스터리」가 실린 잡지를 내게 주었소. 후속편은 딸이 구해주었지요. 1, 2부 모두 매우 흥미롭게 읽은 터라 마지막 결말과 선생이 내놓을 범죄 해결책을 기다리고 있소이다. 지금까지 나를 괴롭히고 있는 범죄와 그 범죄의 해결책 말이오. 포 선생, 메리 로저스 양을 아시오?” 헤이스는 답을 기다린다. 이 남자, 그의 당혹스런 얼굴, 명백하게 드러나는 고통. 결국 아무런 대답이 없자 헤이스가 말한다. “포 선생, 경고할 테니 잘 들으시오. 용의자가 얼마나 영리한지 얼마나 어리석은지, 얼마나 선량한지 얼마나 사악한지 확신이 필요할 때, 얼굴표정과 일치하는 상대의 생각이 무엇인지 알아야 할 때, 나는 내 자신의 얼굴 위에 최대한 근접하게 그자의 인상을 얹어봅니다. 그런 다음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지요. 내 머릿속에 어떤 생각과 감정이 떠오르는지 볼 수 있을 때까지 말이오. 어떨 때는 마치 맞춘 것처럼 나의 심장이 내가 알고 싶은 바로 그자의 심장과 통하기도 한다오.” 그러자 포가 절망적인 눈을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머리는 여전히 축 늘어뜨린 상태였지만, 헤이스는 그의 마음의 창에서부터 흘러나오는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 “알았습니다.” 포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녀를 알았습니다.” “내 딸의 말로는 소설 마지막 회에 로저스 양의 살인자를 밝힐 계획이라고 하더군요.” 포는 이제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똑바로 앉았다. “다시 한 번 말하겠소. 선생과 메리 로저스는 어떤 관계였소?” “우리는......” 포는 우물거릴 뿐 대답을 못한다. “메리는....... 나는......” 순간 상급 치안관의 귓가에 총소리가 들려왔다. 적어도 열두 번은 됐다. 멀리서 메아리쳐 들려오는 소리였다. 수면 위를 흐르는 바람에 실려 나무가 자란 대지와 물 흐르는 강을 건너 들려오는 소리, 먼 거리에서부터 숨죽인 채 들려오는 탕 소리, 철컥 소리. 어둑한 새벽 공기가 흐느끼듯 떨려왔다. 헤이스는 총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추정되는 서쪽을 향해 신경을 집중했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었다. 새벽은 다시, 강물 소리만 출렁거리는 정적과 침묵의 시간으로 돌아왔다. 헤이스는 보이지 않는 것, 수 마일이나 떨어진 곳에 있어 볼 수 없는 것을 보기 위해 애쓰며, 온통 어둠뿐인 나무와 숲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고개를 돌렸을 땐, 바지선이 맥없이, 이백 년 전 처음 그곳에 발을 디딘 네덜란드인의 이름을 따 지은 스파이튼 다이빌(Spuyten Duyvil)을 향해 가고 있었다. ‘악마를 물리치고(In spite of the devil).’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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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1년 뉴욕, 녹아내릴 듯 무더운 여름날. 시가 가게 아가씨 메리 로저스가 인근 강가에서 참혹한 시체로 발견된다. ‘누구나 사랑했던 아름다운 아가씨’, 요란한 신문 보도로 사건의 선정성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한편, 총기류 개발로 거부가 된 콜트 가의 막내 존은 담당 편집자를 살해해 툼스 교도소에 수감되고, 갱단의 젊은 리더 타미는 아내와 딸 그리고 아내의 전 남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고소된다. 세 가지 사건이 맞물리는 가운데, 존경받는 도시의 상급 치안관 헤이스는 시가 가게 아가씨의 죽음을 끈질기게 추적한다. 그 끝에는 시대가 낳은 불우한 천재 에드거 앨런 포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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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와 19세기 뉴욕을 배경으로, 당대 가장 뜨거웠던 미해결 살인사건과 문학사 최대의 미스터리인 포의 죽음까지 파헤친 역사 미스터리!
1841년, 뉴욕의 어느 무더운 여름날. 허드슨 강에서 시가 가게 아가씨의 시체가 발견된다. 누구나 알고 있던, 너무나 아름다웠던 메리 시실리어 로저스. 당시 각종 추정과 의혹, 분석 기사는 연일 신문 지상을 뜨겁게 오르내렸고 사건은 오늘날까지도 미해결된 상태로 남아 있다. 동시대에, 환상문학의 거장이자 추리소설의 창시자인 에드거 앨런 포가 있었다. 제임스 페니모어 쿠퍼, 워싱턴 어빙 등 유명 문인과 함께 메리의 시가 가게를 드나들었던 포는 이 미스터리한 사건을 자신의 작품 소재로 삼았다. 『마리 로제 미스터리』라는 단편 속에서 뉴욕의 시가 가게는 파리의 향수 가게로, 메리 로저스는 마리 로제로 슬며시 이름이 바뀌어 있다. 『모르그 가의 살인사건』에서 활약했던 명탐정 뒤팽은 전면에 나서지 않은 채 오로지 선정적인 기사만으로 범인을 추적한다. 『가장 검은 새』는 이 시공간에서 시작된다. 시와 소설, 옐로 저널리즘과 갱단의 폭력이 난무하던, 19세기 뉴욕. 도시의 상급치안관 제이컵 헤이스는 메리 로저스의 참혹한 시체와 마주한다. 오랜 세월 동안 존경받는 법의 집행자였던 노인은 대중의 흥분과 관료의 태만 사이에서 분노하며 고독하게 범인을 추적한다. 아름다운 메리 로저스와 관련 있는 유명 인사 가운데는 병과 절망 가난과 우울증으로 고통 받던 에드거 앨런 포가 있었다. 메리 로저스를 사랑했노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불안한 영혼. 그가 사건의 진상을 밝히겠다며 3부로 나눠 소설을 차례차례 발표하자, 헤이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포에게로 향한다. 살인자의 정체가 감춰진 가운데, 무기 개발로 거부가 된 새뮤얼 콜트 대령의 동생 존은 자신의 인쇄업자를 죽였다고 자백한다. 작가를 꿈꾸며 포를 숭상했던 존은 자귀로 처참하게 인쇄업자를 살해하고 사체 유기를 시도한다. 사형을 앞둔 콜트의 독방 맞은편에 갇힌 갱단의 우두머리 타미 콜먼은 아내와 어린 딸의 살해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는데……. 그들이 갇혀 있던 교도소가 원인 불명의 화재에 휩싸이면서 사건은 전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뒤틀리기 시작한다. 에드거 앨런 포와 그와 동시대 인물들을 실제로 말하고 행동하게 하기 위해 작가 조엘 로즈는 약 17년의 시간을 구상과 저술에 바쳤다. 그는 뉴욕 공립 도서관, 뉴욕 역사학회 등의 공공기관은 물론 뉴욕의 고서점까지 샅샅이 뒤지며 자료 조사에 매달렸고 수십 여 권의 참고도서를 읽고 또 읽었다. 덕분에 『가장 검은 새』는 작가적 상상력을 넘어서는 구체적인 설득력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까지도 미해결된 상태로 남아 있는 ‘메리 로저스 사건’ 그리고 오귀스트 뒤팽이 등장하는 다른 단편에 비해 유난히 소극적인 추론 방법을 취하고 있는 『마리 로제 미스터리』의 의아함. 또 문학사 최대의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에드거 앨런 포의 죽음’까지. 조엘 로즈는 치밀한 조사와 놀라운 상상력을 동원, 미스터리 사이에 감춰진 연결 고리를 기어코 찾아내 독자에게 보여준다. 『가장 검은 새』는 그럴 듯한 허구에 사실을 섞는 단순한 팩션의 경지를 넘어선다. 철저한 고증을 통해 재창조된 시공간 안에 깃든 미스터리는 단순한 추리소설을 읽는 그 이상의 경험을 안겨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