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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은 바 옆에 서서 마개를 딴 레미 마르탱 병을 앞에 두고 브랜디 잔을 들어 술을 마시면서, 말리크 오타랑과 부림 사디라주가 그 남자를 계속 발로 차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가 그 모습을 목격한 순간, 남자의 머리가 홱 뒤로 젖혀졌다. 부서진 코에서 핏줄기가 우아하고 아름답게 호를 그리며 솟구쳤다. 말리크는 한 발로 서서 다른 한 발을 무릎 높이로 들어 올려 그를 짓밟았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헉’ 하고 숨을 들이켰다. 룩소르 라운지가 돌연 침묵에 잠겼다. 다섯 개의 머리통이, 미소는 얼어붙고 동공은 놀라움으로 확장된 채 일제히 그녀가 있는 쪽을 홱 바라봤다. 리사는 출구를 향해 달렸다. 그녀는 죽어라 도망쳐야 한다는 걸 알았다. --- p.21 “미안해.” 소금기 어린 말이 그의 목에 걸렸다. “오, 니키, 미안해. 미안해. 난 그럴 생각은 아니었어.”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공허하게 그의 어깨 너머를 응시할 뿐이었다. 그녀의 입은 놀라서 반쯤 벌어져 있었다. “네가…… 네가 다시 떠날까 봐 겁이 났어. 너도 알지? 난 그걸 견뎌 낼 수가 없어. 정말이지 견딜 수가 없다고. 외로워.” 그는 계속 흐느꼈다. 자기 연민에 감정을 소모하고, 자기 존재의 허무함에 사로잡혔다. --- p.25 콜레트는 실내복 가운을 내려뜨린 채 문 쪽으로 갔다. 카메라는 문 위쪽 고리에 부착돼 매달려 있다. 그녀가 잠시 고개를 들자, 마치 그녀가 그의 눈동자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것처럼 보였다. 켈트인의 크림색 피부에, 짙은 눈썹, 선이 분명한 입술이 풍만하고 건강했다. 그 입은 마치……. 그의 머리 옆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젠장!” 그는 그 소리를 무시하려 했지만, 이미 분위기는 깨진 뒤였다. 콜레트 던이 몸을 돌려 거울 쪽으로 다가가 튜브에서 뭔가를 조금 짜내서 세안을 시작했을 때, 그는 통화 버튼을 누르고 전화기를 귀에 댔다. “여보세요?” --- p.158 베스타는 잠시 자기 영혼이 몸을 빠져나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어둠 속에서 거인이 몸을 펴자 기가 꺾인 노쇠한 늙은 여인이 보였다. 여기 오물들 사이에서 죽어 가는, 죽어서 잿빛으로 썩어 가는 자신이 내일 아침 발견되는 모습도 보였다. 그녀는 다리미를 철퇴처럼 휘두르며 돌진했다. 그를 강타한 느낌이 들었다. 도둑놈이 내는 ‘웁’ 소리를 들었고, 되는 대로 앞으로 휘두른 손이 도둑놈의 단단한 두개골에 닿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그녀의 발이 미끄러져 허우적댔다. 마치 만화 속 등장인물처럼 그녀는 허공을 향해 날았고, 팔을 휘저었다. 그리고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았다. 세상이 캄캄해졌다. --- p.256 호세인은 가만히 침대에 못 박혀서, 죽은 아내를 생각하며 흐느꼈다. 그녀가 여성 모임에 갔다가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된 지 오 년이 다 돼 갔지만, 그는 아직도 매일 잠에서 깨어나면 그녀가 거기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눈물을 흘렸다. (…) 그는 때때로 자신의 빈 방에 대고 아내에게 말을 건네곤 했다. 그러면 그녀가 돌아오기라도 할 것처럼. 그는 마법의 주문처럼 그녀의 이름을 읊었다. “로샤나, 로샤나, 로샤나.” 방이 고요 속에 잠기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되돌아오지 않으면, 그는 고통에 잠겨 침대 속에 몸을 웅크리고 손바닥으로 눈을 비비며 잃어버린 과거를 위해 흐느꼈다. --- p.317 그녀가 그의 손에서 손도끼를 잡아채, 치켜들고, 대범하게 아래로 내리찍었다. 콜레트가 다시 비명을 질렀다. 그녀가 바닥으로 쓰러졌고, 다친 손 주변으로 온통 피가 소용돌이쳤다. 그녀는 피가 흘러나오는 것을 막으려고 손가락이 사라진 손바닥에 힘을 꽉 줬다. 아팠다. 믿을 수 없을 만큼 통증이 극심했다. 딱 손가락 두 개였다. 손가락 두 개가 뭐라고? 손가락 두 개에서 나온 고통이 어떻게 이렇게 신경 전체로 내달릴 수가 있는 거지? 베스타가 타월을 집어 손도끼 손잡이에서 자신의 지문을 닦아 내고 욕조 속에 떨어뜨렸다. “우리 아버지가 도축업자였다고 내가 말했던가?” --- p.4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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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내 사랑, 영원히 네 아름다움이 유지되게 해 줄게.
다 널 위한 거야. 알고 있지?” 인간의 잔혹한 본성을 파헤친 서스펜스 걸작의 탄생 데뷔작 『사악한 소녀들The Wicked Girls』로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영미 최고의 추리소설에게 주어지는 ‘에드거 상’을 수상한 알렉스 마우드. 그녀의 두 번째 장편소설 『킬러 넥스트 도어』가 레드박스에서 출간됐다. 인간의 잔혹한 본성을 파헤친 이야기, 사악하고 독창적인 서스펜스, 누구도 예상 못한 짜릿한 클라이맥스를 갖춘 소설로 입소문을 타며 2015 매커비티 상 최고의 미스터리 소설 부문을 수상한 이 작품은, 전 세계 독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현재 감독 겸 배우인 제임스 프랭코에 의해 영화로 제작 중에 있다. 런던 남부의 허름한 아파트 23번지. 그곳에 모여든 여섯 명의 사람들. 고독한 독신남 토머스, 친절한 이란인 망명자 호세인, 은둔형 외톨이 제라드, 가출 소녀 셰릴, 그곳에서 칠십 평생을 산 베스타. 그리고 도망자 콜레트까지. 우연히 그곳에 이사 오게 된 콜레트는 첫날부터 음침한 기운을 느끼며 떠나려 하지만, 뜻하지 않게 집주인 로이의 살인사건에 연루되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웃들과 한배를 타게 된다. 그런데 이들 중 한 명은 자신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연쇄 살인마!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고, 그 무엇도 예측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과연 이들은 자신을 지켜낼 수 있을까? 자신과 타인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VS 그들 사이에 숨어 살인을 이어가는 살인마 마지막 장까지 독자들을 놓아주지 않는 영리한 소설! 사장의 불법자금을 들고 도망친 죄로 전 세계를 떠돌며 숨어 살게 된 콜레트. 치매에 걸린 엄마 재닌을 돌보기 위해 노스본 23번지에 오게 된 그녀는 음흉한 집주인 로이를 포함해 여섯 명의 이웃들과 한 아파트에 살게 된다. 엄마처럼 잘 챙겨주는 노파 베스타, 지켜주고 싶은 불쌍한 소녀 셰릴, 자꾸만 눈길이 가는 호세인까지. 위태로운 일상에 지쳐 있던 그녀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주는 사람들. 마음의 문을 열고 그들과 우정을 쌓아가던 것도 잠시, 집주인 로이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 살기 위해 도망쳐야 하는 신세가 되는데…. 평온했던 일상이 흔들리며 조금씩 그 무서운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하는 비밀들. 더 이상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콜레트에게 남은 최후의 선택은 무엇일까? 이 소설은 스티븐 킹의 “지옥처럼 무섭다”란 추천사에서도 알 수 있듯 심리 스릴러답게 끝까지 음산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그러나 연민과 아이러니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여섯 명의 등장인물들은 결코 소설을 암울하게 만들지 않는다. 극한 상황에서도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나가는 사람들을 통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긍정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자신과 타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 사이에 교묘히 숨어 살인을 이어가는 살인마. 저널리스트다운 디테일한 심리묘사와 특유의 긴박감 넘치는 상황 설정은 독자들을 사건 현장에 참여 시키는 동시에, 외면했던 타인의 상처를 다시금 발견하고 내 주변 사람들을 돌아볼 기회를 갖게 할 것이다. 아파트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단절과 공포 “당신은 이웃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현대인에게 있어 아파트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웃과 얼굴을 맞대며 살아가야 하는 공간이다. 만약 이런 공간이 어느 날 등골 오싹한 살인 현장으로 바뀐다면 어떨까? 더군다나 내 이웃집에 잔인한 살인범이 살고 있다면? 이 소설은 아파트라는 친숙한 공간을 무대로 여섯 명의 평범한 삶 속에 감춰진 숨 막히는 공포와 진실을 그리고 있다. 저자는 일반적으로 '장르 소설' 하면 떠올리게 되는 잔인한 '살인 묘사'나 쫓고 쫓기는 ‘추격전’ 없이도 일상적인 소재를 활용하여, 익숙한 장소를 한순간에 섬뜩한 장소로 바꾸는 기교를 발휘한다. 또한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지는 빠른 전개 속에서도 주인공 한 사람 한 사람을 클로즈업하여 그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상처와 고민을 밀도 있게 파헤친다. 좀도둑질로 근근이 살아가지만 정 많은 소녀, 아내를 잃고 낯선 타국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외국인, 잔인하지만 애정을 갈구하는 살인마의 모습 등은 단순한 범죄 소설에 그칠 수도 있었던 작품을 한 편의 탁월한 심리 드라마로 완성해낸 풍성한 캐릭터들이다. 이제 독자들은 작가가 만들어낸 탄탄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 스릴러는 한여름 밤에만 읽는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이 작품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다 읽고 난 후에는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고난 것처럼 눈앞에 그려지는 생생한 매력에 감탄하며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될 것이다. 추천사 ★★★★★ 사악하기 그지없고, 눈을 뗄 수 없으며, 독창적이다. _「더 선」 ★★★★★ 눈 돌아가게 멋진 어둡고 유쾌한 작품. _리사 제월(영국 소설가) ★★★★★ 마지막 장까지 독자들을 놓아주지 않는 집요한 소설. _아마존 UK 서평 중 ★★★★★ 스릴러 독자들의 필독서.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_아마존 UK 서평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