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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 앙~ 앙~
아기가 큰 소리로 우는 바람에 단잠에서 깼지 뭐예요. 더 자고 싶은데, 엄마는 내 마음도 모르고 이렇게 말씀하세요. “누나야, 누나야, 어서 일어나서 아기랑 놀아 주렴! 아기가 널 부르잖니? 아가, 누나가 그렇게 좋아? 이것 봐라! 아기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제발, 조금만 사랑해줘! 귀청 떨어질 것 같아. …… 우적, 우적, 우적~ 아기가 앞니로 내 손가락을 깨물면, 엄마는 늘 이렇게 말씀하세요. “네 손가락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대. 아기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누가 내 동생에게 사탕 좀 주시면 안 될까요? …… 어? 왜 이렇게 조용하죠? 앙, 앙, 아~ 우는 소리도 까르르 까르르 웃는 소리도 콩 콩! 콩! 공 던지는 소리도 나지 않아요. 아기가 어디로 간 걸까요? 부엌에도 없고, 방에도 없고, 쿠션 밑에도 없어요. 슬슬 걱정이 되는 걸요. 아가야! 아가야! 어디에 있니?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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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동생 때문에 고달픈 누나의 마음을 누가 알까요?
아기 동생이 아침밥을 사방에 흐트러뜨리고, 머리카락을 막무가내로 잡아당기고, 손가락을 물어뜯고, 퍼즐조각을 고양이 물그릇에 빠뜨려도…… 엄마는 늘 이렇게 말씀하세요. “아기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제발, 조금만 사랑해줘!” 아기가 나를 너무 사랑해줘서 열 살도 되기 전에 대머리가 될 것 같아요 아기 동생이 누나의 머리카락을 마구잡이로 잡아당기는 데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하네요. 누나에게만 특별히 비밀 얘기를 귓속말로 하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거든요. 왜냐면 아기가 누나를 너무너무 사랑하니까요. 아직 어린 아기를 대신해서 엄마가 늘 누나에게 일깨워줍니다. “아기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하지만 누나는 동생의 그런 사랑이 부담스럽고, 동생과 지내는 하루가 고달프기만 합니다. 차마 화는 못 내고, 혼자 이렇게 중얼거리지요. ‘제발, 조금만 사랑해줘. 이러다가는 열 살도 되기 전에 대머리가 될 것 같아.’ 공감 100%의 유머와 행복한 반전 누나는 속으로 투덜투덜 합니다. ‘제발, 조금만 사랑해줘! 귀청 떨어질 것 같아’, ‘짝짜꿍 놀이는 나도 할 줄 아는데, 발로 하는 게 아니거든!’ 동생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는 상황에서 내뱉는 누나의 투덜거림은 독자로 하여금 100% 공감하며 웃음 짓게 만듭니다. 동생이 흘린 흥건한 침 때문에 다 해놓은 숙제를 망친 누나에게, 엄마는 “누나 숙제에 ‘참 잘했어요.’라고 표시해주고 싶대. 아기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하고 얼른 선수 칩니다. 누나는 늘 그랬던 것처럼 속으로 투덜투덜 하면서 숙제에 묻은 침을 닦아냅니다. 그런데 아기의 인기척이 들리지 않자 비로소 궁금해집니다. 누나는 그렇게 귀찮기만 하던 아기를 찾아 나섭니다. 슬슬 걱정이 되던 차에 식탁 밑에서 잠든 동생을 발견합니다. 드디어 찾아온 복수의 기회! 누나는 자기를 고달프게 만든 동생에게 어떻게 할까요? 외동아이 시대에 동생을 통해서 체득하는 희생과 배려 혼자서는 절대 배울 수 없고,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경쟁, 다툼과 같은 부정적인 요소를 통해서 문제 해결 방식을 배우고, 희생, 배려와 같은 긍정적인 요소를 통해서 사랑을 나누며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웁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요소를 가장 처음으로, 가장 역동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관계가 바로 형제자매입니다. 지금까지 형제자매에 관한 이야기의 대부분은 경쟁이나 다툼을 통한 문제 해결과 사회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이에 반해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는 형제자매간에 배울 수 있는 희생과 배려를 유머를 곁들인 따뜻한 이야기로 들려줍니다. 누나에게 동생이란 존재는 사전 예고와 연습을 통해 인지되지 않습니다. 어리둥절한 상태인 채로 미처 경험해보지 못한 관계에 적응할 뿐이지요. 누나는 동생이 끼어들어 뒤죽박죽으로 만든 일상에 나름대로 적응하려 애씁니다. 속으로는 못마땅한 것투성이지만……. 이 과정에서 누나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희생과 배려를 몸으로 배웁니다. 그리고 동생이 없어진 짧은 시간 동안, 이미 누나에게 동생이란 존재가 삶의 일부로 들어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마침내 동생을 찾고 안심하는 누나에게서 자연스러운 고백이 흘러나옵니다. “누나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