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하느님 마저 겁을 집어 먹은 이야기/ 성명서/ 사냥/ 고해성사/ 로미오와 줄리엣/ 피는 물보다 진하다/ 젊은 의사의 지혜/ 다섯 더하기 다섯/ 결혼 작전/ 멜로 드라마/ 작은 사랑의 이야기/ 돈 카밀로와 패포네의 어린 시절/ 화가와 마을 처녀/ 마누라 길들이기/ 스코파 게임/ 금의환양/ 코모/ 사랑의 유희/ 아버지의 죄/ 천사를 만난 소년/ 미국에서 온 구호품/ 종소리/ 공장주와 노동자/ 돈 카밀로의 변신/ 만년필 속의 십자가/ 예수의 특사
|
Giovannino Guareschi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다른 상품
|
지지노는 어머니와 두 누나가 노려보는 눈길을 의식하고 접시에 고개를 박은 채 얼굴을 들지 않았다. 하녀가 부엌으로 나가자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다시 물었다.
“그래서요?” “선생님들 전부와 교장 선생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했지. 이 아이가 작년보다 성적이 더 떨 어졌다는 거야.” 아버지가 힘없이 말했다. 지지노는 올해 열네 살로, 중학교 2학년이었다. 1학년을 두 번씩이나 다녔고, 2학년 때도 낙제를 해서 한 번 유급을 했다. “바보 같은 놈!” 어머니는 지지노를 흘겨보면서 말했다. “라틴어 과외에다 수학 과외까지 시켰어. 이렇게 큰돈을 들였는데도 이 정도 성적밖에 안 나오다니….” 지지노는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어머니는 식탁 위로 손을 쭉 뻗더니 아들의 머리를 움켜잡고 위로 치켜들었다. “이 바보 멍청아!” 하녀가 신발을 끌며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자 어머니는 표정을 바꾸고 교양 있게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하녀가 돌아가자 또다시 도끼눈을 뜨고 아버지에게 물었다. “그래, 당신은 무슨 말을 하셨수?” “글쎄, 할 말이 있어야지.” 아버지는 두 팔을 벌리면서 말했다. “수업 태도는 나쁘지 않으니까 아무도 불평하는 사람은 없었어. 그런데 질문을 하면 대답을 못 하고, 문제 풀이를 시키면 단 한 문제도 못 푼다는 거야. 정말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지. 선생들이 대놓고 말하진 않았지만 마치 이 아이를 저능아로 보는 것 같았어.” “얘는 저능아가 아니에요!” 어머니가 소리쳤다. “노력을 안 해서 그래요. 하지만 이제는 용서할 수 없어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공부시킬 방법을 찾아야 해요. 난 무슨 짓이라도 할 각오가 되어 있어요. 기숙사가 있는 학교에 보내서라도 공부를 시키겠어요!” 누나 둘은 경멸에 찬 눈으로 지지노를 바라보았다. “너 때문에 왜 우리까지 창피를 당해야 하니?” 대학생 큰누나가 소리쳤다. “아무 잘못도 없는 우리가 왜 이 괴로움을 받아야 하냐고?” 고등학교에서 제일 성적이 좋은 작은누나 역시 볼멘소리를 했다. “가족 모두가 고생이다….” 아버지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집안에 골칫덩이가 있으면 모두가 그 영향을 받게 되는 법이다. 어쨌든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저 녀석을 꼭 기숙사가 있는 학교에 집어넣을 작정이다.” 지지노는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아이였다. 하지만 이때만은 절망감에 사로잡혀 입을 열었다. “전 공부하기 싫어요! 공장에 다니고 싶어요!” 어머니가 용수철처럼 튕겨 일어나 지지노의 따귀를 갈겼다. 그렇지만 지지노는 고개를 빳빳 이 들고 또 소리쳤다. “나는 공장에서 기술을 배우고 싶단 말이에요!” 아버지가 끼어들었다. “그만 진정하구려, 여보. 이렇듯 법석을 떨 필요까지는 없어. 말하게 내버려 두구려. 제 놈이 뭐라고 말하든 기숙사 학교에 보내겠소. 그러면 선생들이 알아서 공부시키겠지.” “공부하기 싫어요!” 지지노는 뺨이 붉게 달아오른 채 버텼다. “나는 공장에서 일할 거예요!” “네 방으로 들어가거라.” 아버지가 노기 띤 얼굴로 말했다. 지지노가 사라지자 가족 회의가 시작되었다. “저 애를 기숙사에 집어넣는 것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어요.” 어머니가 말했다. “오늘 저 애는 반항까지 했어요. 만일 이대로 집에 둔다면 앞으로 큰 불화가 계속될 거예요.” “내 얼른 알아 보리다.” 아버지가 잘라 말했다. “오늘은 내가 화를 참았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나도 모르겠소.” “저 애 때문에 우리 모두 제 명에 못 살 거예요.” 어머니가 푸념하듯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자꾸만 낙제를 해서 사람들의 웃음을 사고 있는데 집안의 명예를 위해서도 무슨 수를 써야 하지 않겠어요?” “물론이지….”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지노와 중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우리 집 수위 아들은 벌써 2년이나 앞서 갔잖아.” 어머니는 자칫하면 소리를 내어 울 기세였다. 그러자 두 딸은 책망하는 얼굴로 아버지를 흘겨보았다. 실상 그런 얘기는 하지 않는 편이 나았다. 그러나 그것을 워낙 오래 전부터 가슴에 품고 있다보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불쑥 그 말이 튀어나오고 말았던 것이다. --- pp.75~79, 「피는 물보다 진하다/Il legame di sangue e piu forte」 중에서 |
|
■ 웃음 속에 진한 감동이 넘쳐나는 과레스키 문학의 결정판
『돈 카밀로와 패포네』는 지금까지 전 세계 150개국에서 7,000만 명 이상의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조바니노 과레스키의 대표작이다. 이 소설은 이탈리아의 한 시골마을에서 돈 카밀로 신부와 읍장 패포네를 중심으로 그곳 주민들이 엮어가는 포복절도할 이야기다. 돈 카밀로와 패포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하나같이 티 없는 순수함을 담고 있다. 이들이 엮어가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은 자꾸만 각박해져 가는 우리 사회에 청량제와 같은 재미와 교훈을 주며, 우리 마음을 훈훈하게 해 줄 것이다. ■ 인간에 대한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이탈리아 국민도서 『돈 카밀로와 패포네』는 출간된 지 60년, 작가 사후 40년이 지났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여전히 매년 10만부 이상이 팔려나가는 국민도서다. 이 이야기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큰 반향을 끌고 있는 까닭은 이 소설에 담긴 주제가 ‘인간에 대한 보편적인 사랑’이기 때문이다.『돈 카밀로와 패포네』가 출간되자마자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의 독자들은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열광했으며 출판사는 밤을 새워 인쇄기를 돌렸다고 한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로미와 줄리엣’, ‘젊은 의사의 지혜’, ‘화가와 마을처녀’ 등 감동적인 이야기 26편이 담겨 있다. ■ 돈 카밀로 신드롬을 풀러 일으킨 슈퍼 밀리언 셀러 『돈 카밀로와 패포네』는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의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금서로 지정되었지만, 비밀리에 유통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프랑스를 비롯해, 미국, 영국, 스페인, 독일, 말타(말타어로 출간), 벨기에, 브라질, 캐나다, 스리랑카, 콜롬비아, 크로아티아, 덴마크, 핀란드, 한국, 일본, 서사모아(사모아 방언으로 출간), 그리스, 인도, 아일랜드, 이스라엘, 멕시코, 폴란드 등 셀 수 없이 많은 나라에서 출간되었다. 영국 왕립 독서상, 전미도서 진흥상, 라이프치히 서적상, 황금바구니 상, 프랑스 가톨릭 매스컴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