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의 말들어가며1부 내 속을 누가 아까우리 영감 _김생엽꿈 _김정자메모 _박옥남공부 _이옥자봄이 오면 좋아요 _소금연네, 네, 가요, 가 _김점옥배우니 좋다 _조숙자엄마에 기도 _김귀순춘자 여사 이만하면 출세했지 _김춘자글이 삐뚤삐뚤 _김시자공부 _임태기한 자도 생각이 안 나요 _이옥순콩국수 _김순업걱정이 끝이 없다 _이청자숙제는 싫어 _전영순가족 생각 _김금섬나의 꿈 _신현순관광을 갔다 _이순희좋은 공부 _차영남(산문)잊을 수 없는 지난 날 _권양자(산문)남편 사는 나라 _옥춘자(산문)보낼 수 없는 편지 _김영자2부 그 돼지는 어찌 대쓸꼬새끼 돼지 _김석점겁 안 나는 세상 _김숙자꿈 _천청자계약서 _김명자사랑하는 엄마 _권영순밥맛 _조숙자꽃이 피였네 _김필례늦게 이룬 내 소원 _박경자내 인생 _김정순사십 년 슬픈 고독 _정진임보릿고개 _허미자보고 싶은 어머님 _선은주언니 마음 _서말순내가 찍는 도장 _박말임나도 공부하는 학생이다 _하채영꿈의 수레바퀴 _강동자어머니의 놋수저 _유선자똥 이야기 _오애자군고구마 _서선옥달력도 못 보는 시어머니 한글도 모르는 며느리 _김운자사과 편지 _김시자(산문)이 자리에 오기까지 _이명선(산문)행복의 보금자리 _김측이(산문)당당한 발걸음 _황광순3부 책만 펴면 졸음 오니공부는 불면증 치료제 _유정애당신에게 _백금숙하글 배우고 십다 _장미순다시는 방학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_김영순등굣길 _김순엽나에게 보내는 응원 _김정자나의 꿈 _이금례오랜 마취에서 풀려났어요 _송순옥내 생일날 _정근화학교에 가고 싶은 이유 _이명례사랑하는 우리 영감님 _최정보고 싶은 당신에게 _한오순내 가슴 연필과 노트만 보면 두근두근 _이정순나의 인생길 _최경순내 인생 처음 학교에 왔다 _정재순소중한 남자 _나미자둘이서 _김정애봄 _김정숙(산문)설마 한글을 모른다 안 하겠지요 _박춘광(산문)공부와 함께 자라나는 나의 행복 _최경자(산문)배나무 _허옥기4부 내 인생에 꽃이 폈네내 인생에 꽃이 폈네 _오홍자학교 _장학선이 행복을 누구에게 말할까? _김봉준나도 할 수 있다 _이간난삼국시대 _허덕순손자는 내 공부 친구 _김정순과일 _정숙이할머니 동화책은 더듬더듬 _정연숙공부는 힘 _조점순나의 자부심 _정숙자연극배우 순복이 _최순복공부를 하고 부터는 _이순덕나의 특별한 동창생 _윤영옥강아지 _박군자행복하네 _김금자이제는 웃음이 나온다 _강광자공부는 나의 꿈 _권옥자까막눈 뜨고 _김보민공부 _경정옥(산문)아들에게 _문단오(산문)나의 일기 _정태순(산문)남편에게 _박서운
|
|
내 속을 누가 아까
함평생 술로 애를 매겨 속이 까마케 타부럿다 매일 드리마셔도 끗떡 엄따 길까에 누어잇쓰먼 동네사람덜 끄 오제 아이고 아들 보고 “아버지 느그가 대불고 가그라” 하니 “엄마 영감 엄마가 대꼬 사소” 합디다 미울 때는 지금지금 발꼬 싶퍼도 영감 자능 거 보먼 불쌍해서 국수에 콩가루 너서 마라 줏다 ---「김생엽, 「우리 영감」 」중에서 여름 반찬 별 거 있나요 댄장 한 수가락 푹 뜨다가 뚝바리에 담고 고치 한 개 뚝 뿌지러 여코 부뚝부뚝 끌여서 열무김치에 꼬이장 한 수까락 여코 석석 비벼 무모 맛잇서요 ---「조숙자, 「밥맛」 」중에서 며늘아 준영 애미야 니가 인자 살림 잘하는데 내가 너무 머라 한그갓다 머라 해서 미안하다 글로 사과하꾸마 날씨 덥다 머라도 잘 챙기 묵그라 ---「김시자, 「사과 편지」 」중에서 내가 글을 몰라 답답할 텐데 한 번도 불평하지 않는 당신 아이들이 숙제 물어면 이리 오너라 내가 봐 줄께 아무 말 없이 봐 주던 당신 계모임에서도 나를 세워준 당신 큰 수술할 때도 나를 기다려준 당신 글을 배우고 편지를 씁니다 당신 참 고맙습니다 ---「백금숙, 「당신에게」 」중에서 6심 평생 삼국시대 처음 아랐다 전라도가 백제 경주가 신라라대 합천 내 고향 가야국이 바로 우리 동내다 고구려가 억수로 널다 공부하니 유식해지다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 가야도 잇는대 사국이라 해야 안 대나 ---「허덕순, 「삼국시대」 」중에서 나 어릴 때 친구들과 공부하고 싶었다네 나이 먹고 공부하니 힘이 들고 어렵다네 이제라도 배운 공부 엄마에게 쓰려 하니 보낼 곳을 모른다네 하늘나라 가셨다네 연애하고 싶은 시절 글 몰라서 못 쓴 편지 칠십 대에 쓰려 하니 누구한테 보내볼까 늦게라도 배운 공부 즐겁고도 행복하네 ---「김금자, 「행복하네」 」중에서 |
|
한글학교 늦깎이 학생들의 웃음과 눈물“지금이라도 배우니 행복합니다.”『보고 시픈 당신에게』는 전국의 한글학교에서 늦깎이로 한글을 배우고 있는 어르신들의 시와 산문 89편을 엮은 책이다. 뒤늦게 글자를 익히면서 느끼는 기쁨과 안타까움, 가족에 대한 사랑, 고단하고 애틋했던 삶이 비뚤배뚤한 몇 줄 작품에 담겼다. 손글씨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원문을 그대로 옮기고, 저시력자들을 위해 큰 글자로 다시 한 번 정리했다.한글을 읽고 쓰는 게 익숙한 일반인들이 비문해(非文解)자들의 절절한 사정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간단한 메모나 은행 업무는 물론 아이들 공부 한 번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쌓인 안타까움과 설움이 가득하다. 글을 몰라 깜깜했던 평생의 이야기다. 오랜 세월 가슴에만 쌓아둔 심정들이 서툰 글씨로 쏟아져 내린다.6연 전부터 몸이 아파요백병원에서 파키스병이라고 함이다땀이 비오더시 헐러내림니다옷 두 벌 새 벌식 배림니다온 몸이 떨림니다그래서 글이삐둘삐둘합니다부끄럽지 안아요잘몬한 기 업서요_ 「글이 삐뚤삐뚤」 전문열한 살 때언니는 밤마다 실그머니 나갔다알고 보니 마을 해관에 글 배우러 다니더라나도 가고 시펐다언니 나 좀 대꼬가라 하니밤에는 늑대가 나온다며언니는 나를 띠 놓고 갔다언니 그때 나 좀 데꼬가지 하니언니가 웃는다지금이라도 글 배우니 질겁다- 「언니 마음」 전문내 이름조차 못 쓰고 살아온 세월“살았으면 내가 편지라도 했잖아.”대학 진학률이 80%에 육박하는 현실이지만, 아직도 기본적인 읽기와 쓰기가 불가능한 인구는 성인 100명 중 6명에 달한다(국가평생교육진흥원 조사, 2014 통계청 승인). 여러 사정으로 공부의 때를 놓쳤다. 부모의 잘못을 묻기도 어렵다. 나이 들어서는 자식들 뒷바라지하다 60~70이 훌쩍 넘었다.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공부할 곳이 마땅치 않다. 그러면서도 ‘모두 내 탓’으로 돌리고 살았다.“얼마나 더 산다고 이제 와 공부야?”라는 핀잔을 무릅쓰고 한글교실을 찾아 더듬더듬 한글을 배운다. 태어나 처음 내 이름 석 자를 쓰며 눈물짓는다. 남편에게 자식에게 편지를 쓴다. 생각처럼 손이 따라주질 않아 글자에는 떨림이 가득하다. 그래도 원망보다는 고마움을 담았다. 그렇게 꼭꼭 눌러 썼는데 편지를 받아야 할 사람이 먼저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여보, 미안해요. 내가 빨리 글을 알았더라면 당신 이해하고 좋은 안내, 좋은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었을 것을. 어느 책을 읽다 보니 ‘후회 없이 삶을 산 사람은 마지막 가는 길이 편안하다‘라는 글이 있더군요. 얼마나 더 살지는 모르지만 후회 없이 살다가 편안한 마음으로 당신 곁으로 갈게요. 우리 만나서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 많이 해요. 나 많이 변했어요. 그래도 꼭 알아봐주세요._ 산문 「보낼 수 없는 편지」 중에서먼저 떠난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 며느리에게 차마 전하지 못한 메모, 돈이 없어 자신을 판 아버지를 원망하기보다 그리워하는 모습은 이내 눈물을 자아낸다. 술에 절어 사는 남편에게 잔소리를 한바탕 퍼붓다가도 콩물을 말아주고, 관광지에 실수로 두고 온 수박이 아까워 무릎을 치는 할머니의 모습에서는 자꾸만 웃음이 난다.나는 어제 친구하고소백산 청록동굴 갔다그런데 아리랑 호텔 앞에수박을 놓고 갔다아이고 아까워라돈이 사만 원인데_ 「관광을 갔다」 전문자신의 삶을 시와 산문으로 고백하는 일은 비문해자들에게 그야말로 기적이다. 손자와 함께 동화책을 읽고, 혼자 은행 업무를 보는 모든 순간이 기쁨이 된다. 답답함이 사라지고 고통이 희망으로 바뀐다. 평균 연령 69세, 아픈 무릎을 이끌고 한글교실로 나서는 분들의 목소리는 그래서 한결같다.항상 배우지 못해서배운 사이 부러웠어요시집가서 신랑한테행복도 받지도 못하고 살았어요내가 배우지 못해서 한니 맺혔다지금이라도 배우니 행복함니다오늘은 공부방에서 공부하니 좋슴니다_ 「하글 배우고 십다」 전문배우면서 다시 보이는 세상“공부는 힘이 나게 합니다”문해교육은 단순한 ‘문자 습득’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게 된 비문해자들은 이제 모임을 만들고 사회 참여에 나선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이야기한다. 문해교육은 한을 풀고 자존감을 높이는 과정의 첫 단계다. 반평생 모르고 살았던 ‘꿈’이라는 단어를 찾는 일이다.저는 사상구 삽니다제가요 공부로 하고 보니부산 시내가 다 보이는 것 가타요앉자도 공부 누도 공부우리반 공부 다 잘해요얼마나 좋은 줄 몰나요이 글 쓴다고 삼 일 걸였서요_ 「좋은 공부」 전문국가 지원이 필요한 문해교육 기관 중 실제 지원을 받는 곳은 1/3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원을 받는다 해도 예산이 부족해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아 운영되는 실정이다. 학교가 문을 닫거나 교사들이 현장을 떠나는 경우도 있다. 늦깎이 학생들은 “아직도 배울 게 많은데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한탄한다. 최소한의 교육으로 뒤늦게 희망을 보게 된 삶, 문해교육 현장에 있는 교사와 학생들의 바람은 ‘마음껏 공부’ 하나뿐이다.나의 눈, 손, 입 치료하기 위해한글교실 입학하여 공부하니씻은 듯이 말끔히 나았습니다.나와 같이 공부 못하여애만 태우고 있으신 분이 있다면용기 내시어저와 같이 나와서 공부 하세요.공부는 힘이 나게 합니다._ 「공부는 힘」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