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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간행하면서
사진, 해설 / 김수남 제의와 축제로서의 강릉단오제 / 김선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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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巫俗)은 우리 ‘문화의 고향’ 또는 ‘생명력의 원천’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무속이 아직까지 감동으로 살아 있다는 점 또한 부정할 수 없다. 총 20권의 책으로 이루어진 ‘한국의 굿’은 우리나라 방방곡곡의 무속을 지역 단위로 정리하고 그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담고 있는 책으로, 무속이 주는 ‘감동의 정체’를 밝혀내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궁극적인 물음을 제기하고, 나아가 그 연구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이는 획기적인 기획물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1970년대 이후 근 이십 년간 전국의 굿판을 돌며 그 생생한 무속의 현장을 필름에 담아 온 다큐멘터리 사진가 김수남(金秀男, 1947-2006)이 무속의 심미성과 종교적 경건함, 굿판에서의 삶의 고뇌와 희열, 억눌린 사람들간의 사랑과 한과 눈물, 그리고 끝없는 신바람 등을 현장감 넘치는 영상으로 포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다큐멘터리 사진집이자 한 민족의 문화예술에 대한 살아 있는 기록물이라 할 수 있다. 한편, 각 권마다 민속학계의 전문 필자들에 의해 씌어진 글들이 덧붙여져, 글과 그림의 충실한 상호보완을 모범적으로 보이고 있다.
이 책 강릉 「강릉 단오굿」은 바로 이 시리즈의 19번째 권으로 1987년 초판 출간된 지 31년만에 이번에 다시 발간되었다. 단오굿은 단오제를 맞아 서낭님 부부를 모셔 내려 함께 어우러지는 굿으로서, 단오굿의 진행 순서에 따라 엮었으며, 강릉단오제의 개관, 역사, 제의와 일정, 무가(巫歌)와 무의식(巫儀式) 등을 실었다. “동해안 별신굿은 부산에서부터 강원도에 이르기까지 약 이백여 마을에서 거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을마다 다르긴 하나 일 년, 삼 년, 혹은 십 년에 한번씩 별신굿이 벌어진다. 강릉 단오굿은 이 별신굿들 중에 가장 큰 규모의 굿이자 우리나라 제일의 마을 축제이다. 굿의 규모가 크고 오랜 기간 동안 진행되며 인파가 대단하다는 등등의 이유로도 그렇지만, 그 곳 사람들의 단오굿에 대한 열의와 자부심 또한 매우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이미 변하고 축소되어 버린 다른 지역의 마을굿이나 제의에 비해 강릉 단오굿은 아직까지도 옛모습을 잃지 않고 있다. 흥청대는 난장이나 자리를 잃을까봐 며칠씩 굿판에서 새우잠을 자는 할머니들의 정성 또한 옛 그대로이다. 신석남씨를 비롯한 젊은 양중이들이나 무녀들이 대를 이으며 굿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강릉 단오굿은 가장 단단하게 이어져 갈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단오가 가까와지면 나는 강릉으로 달려가고파 가슴 설레인다.” - 김수남 「강릉 단오굿」(1987)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