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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FILM POSTER
120분 영화를 1장에 담는 영화포스터 아트웍 양장
이관용
리더스북 2016.11.01.
베스트
예술 top100 3주
가격
28,000
10 2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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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TRAILER
OPENING TITLE

1부 THIS IS FILM POSTER
#01. 화차 : 디자인의 70%는 아이데이션
#02. 우리 동네 : 첫인상을 드로잉 하라
#03. 화이 : 시나리오북 디자인
#04. 돌려차기 : 한글 타이틀로고 레터링
#05. 화산고 : 서체가 영화의 스타일을 완성한다
#06. 황해 : 일필휘지 캘리그래피는 없다
#07. 고양이를 부탁해 : 디자인은 디렉팅이다
#08. 기담 : 포스터 사진은 어떻게 찍는가 1
#09. 나의 절친 악당들 : 포스터 사진은 어떻게 찍는가 2
#10.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여우계단 : 15세 관람가 공포 영화의 디자인
#11. 비열한 거리 : 포스터는 패션화보가 아니다
#12. 쌍화점 : 디지털 시대의 디자이너의 고민
#13. 범죄와의 전쟁 : 120분 영화를 1장에 담아라!
#14. 이웃사람 : 한국영화 포스터의 원 컷 강박증
#15. 미녀는 괴로워 : 모두가 포토샵 하는 시대의 포토샵
#16. 해운대 : CG 특수효과 디자인
포스터 해부도 : 〈혈투〉 서브 포스터

2부 HOW TO DESIGN FILM POSTER
#17.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 나의 첫 한국영화 포스터
포스터 해부도 : 〈화차〉 메인 포스터
#18. 더 웹툰 예고살인 : 회화에서 발상을 훔치다
A컷 vs B컷 : 〈기담〉 티저 포스터
#19. 신기전 : 공간과 빛을 다루는 기술
#20. 소년, 천국에 가다 : 키컬러를 잡아라
#21. 품행제로 : 복고풍 디자인의 맛
포스터 해부도 : 〈품행제로〉 티저 포스터
#22. 천군 : 할리우드 포스터의 전형성
#23. 오! 브라더스 : 포스터엔 왜 하늘 배경이 많을까?
#24. 복수는 나의 것 : 영화에 압도되다
#25. 백야행 : 2인 이상의 인물 디자인
#26. 내부자들 : 최후의 디자인 수단
#27. 해변으로 가다 : 일러스트레이션 포스터
포스터 해부도 : 〈화산고〉 티저 포스터
#28. 혈의 누 : 영화에는 단서가 숨어 있다
포스터 해부도 : 〈화려한 휴가〉 포스터 시안
#29. 베스트셀러 : 한글 타이포그래피는 왜 힘든가
#30. 폭력써클 : 어떻게 개성을 담는가
포스터 해부도 : 〈질투는 나의 힘〉 메인 포스터
#31. 분신사바 : 디자인 소스를 얻는 방법

3부 FILM POSTER MAKERS
#32. 친절한 금자씨 : 영화감독이 원하는 포스터
#33. 회사원 : 한국영화 포스터는 왜 배우 얼굴 일색일까?
#34. 숙명 : 배우와의 작업 1
A컷 vs B컷 : 〈시간이탈자〉 티저 포스터
#35. 걸스카우트 : 배우와의 작업 2
#36. 지구를 지켜라 : 최초의 콘셉트를 끝까지!
#37. 1번가의 기적 : 휴먼 감동 드라마의 디자인
#38. 여고괴담 5 동반자살 : 마케터와 디자이너의 애증 관계
#39. 질투는 나의 힘 : 기발한 카피가 디자인을 살린다
#40. 태풍 : 영화포스터는 사진이 전부다?
#41. 므이 : 포스터는 아름다워야 한다
#42. 터널 : 클라이언트가 디자인에 미치는 영향

4부 POSTER DESIGNER’S NOTE
#43. 명량 : 흥행 영화의 디자인
#44. 그놈이다 : 대중이 원하는 포스터는 무엇인가
#45.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 독립영화의 생명은 개성
#46. 화려한 휴가 : 해외용 포스터는 왜 더 좋은가
#47. 간 큰 가족 : 패러디인가? 오마주인가? 표절인가?
#48. 배꼽 : 심의와의 전쟁
#49. 로맨틱 아일랜드 : 스크린 뒤로 사라진 영화들
#50. 용의자 : 더 영화적인 한 컷을 위해
#51. 대배우 : 종이 포스터는 사라지는가

COMMENTARY
EASTER EGG
ENDING CREDIT
CLOSING CARTOON

저자 소개 1

영화포스터 디자인 스튜디오 [스푸트닉Sputnik] 대표이자 아트디렉터.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한국영화 포스터 세계에 정식 데뷔 한 후, 〈명량〉 〈터널〉 〈범죄와의 전쟁〉 〈화차〉 〈고양이를 부탁해〉 등 19년간 300여 편의 영화포스터를 만들어 왔다. ‘영화의 스케일을 제대로 표현할 줄 아는 디자이너’, ‘포스터로서의 포스터를 추구하는 디자이너’로 평가받는다.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 대학 시절부터 독립영화제를 비롯해 다양한 영화 디자인 작업을 거들면서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그 후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일러스트레이션,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음반 디자인
영화포스터 디자인 스튜디오 [스푸트닉Sputnik] 대표이자 아트디렉터.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한국영화 포스터 세계에 정식 데뷔 한 후, 〈명량〉 〈터널〉 〈범죄와의 전쟁〉 〈화차〉 〈고양이를 부탁해〉 등 19년간 300여 편의 영화포스터를 만들어 왔다. ‘영화의 스케일을 제대로 표현할 줄 아는 디자이너’, ‘포스터로서의 포스터를 추구하는 디자이너’로 평가받는다.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 대학 시절부터 독립영화제를 비롯해 다양한 영화 디자인 작업을 거들면서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그 후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일러스트레이션,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음반 디자인 등 전 방위 문화 콘텐츠에 재능을 보였다. 도서 『지문사냥꾼』과 『위트 상식사전』의 일러스트레이션, 한겨레신문에 연재한 〈울리불리〉가 그의 작품이다. 한국영화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호황기를 맞으면서 2003년 영화 광고디자인 스튜디오 [스푸트닉]을 설립했다. 그곳에서 한국 굴지의 영화포스터들이 발 빠르게 만들어지고 있다. 스튜디오 디자이너들과 함께 2007년과 2009년에 두 번의 전시를 연 바 있고, 현재 활동 중인 그래픽 디자이너 클럽 [진달래]의 동 인들과는 다섯 번의 전시와 두 권의 책을 낸 바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1월 0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735g | 178*238*20mm
ISBN13
9788901213255

책 속으로

예고편

우스갯소리로 영화포스터 디자인을 천박한 상업 디자인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딱히 대꾸할 말은 없다. 디자인이 아무리 훌륭해도 그것이 포장하려는 내용물이 형편없으면 그 디자인 역시 폄하되는 것이 기본 생리인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영화 제작 현장에서 또 영화가 기획되고 만들어져 극장에 걸리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치열하게 일하는지 알고 있다. 그 열정만큼은 영화의 만듦새와 상관없이 내게는 의미가 있다. 영화처럼 포스터를 만들고 싶다는 말은 바로 그 열정을 닮고 싶다는 말이다. --- p.7

1 THIS IS FILM POSTER

#01 화차: 디자인의 70%는 아이데이션
〈화차〉는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였다. 문학이라는 토양에 한 발을 딛고 있는 영화이기에 포스터 아이데이션의 결과물을 남다르게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중략) ‘번데기에 갇힌 채 불타버린 애벌레. 그래서 결국 날아보지도 못하고 사라진 나비.’ 이렇게 문장을 뽑아내자 포스터에 넣을 만한 상징적인 이미지들이 연상되었다. 그 이미지를 통해 배우의 스타일링을 어떻게 표현할지, 사진 연출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 상상할 수 있었다. --- pp.21-22

#06 황해: 일필휘지 캘리그래피는 없다
중국의 명필들을 모아 만든 베이징 올림픽의 휘호도 한 자 한 자 컴퓨터로 고치고 붙여서 만들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영화포스터에 쓰이는 몇 글자짜리 타이틀로고용 손글씨 역시 대부분 자소 하나하나를 수정하거나 잘 쓰인 부분을 집자하고 변형해 만든다. 〈황해〉의 타이틀도 글자에 ‘ㅎ’이 두 번이나 반복되기도 하고, 제목의 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부분이어서 수십 번 써보고 교체하며 만들어낸 것이었다. --- p.49

#11 비열한 거리: 포스터는 패션 화보가 아니다
포스터 사진은 시나리오를 한 장의 이미지로 응축해서 표현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포트레이트가 단순히 ‘멋지기만’ 해서는 안 된다. 포스터 사진은 캐릭터의 복잡한 감정과 특별한 이야기를 품고 있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포스터 사진은 언제나 특별한 ‘감정 상태’에 더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기쁘거나 슬픈 감정을 드러낸 포스터 사진을 좋다고 평가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영화 속 캐릭터의 사연이 동화되어 있는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잘 담아낸 사진을 좋다고 평가한다. --- p.67

#13 범죄와의 전쟁: 120분 영화를 1장에 담아라!
〈범죄와의 전쟁〉의 포스터는 영화 본편의 스틸사진으로 만들어지면서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다. (중략) 이전에도 같은 방식으로 스틸사진을 포스터로 만든 예가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전에 마케팅 회의를 통해 전략적으로 예상하고 영화의 분위기를 대표할 만한 장면을 골라, 촬영 전에 스틸 작가에게 집중적으로 촬영해줄 것을 계획한 영화는 〈범죄와의 전쟁〉이 처음이었다. --- pp.76-77

#14: 이웃사람: 한국영화 포스터의 원 컷 강박증
현재 메이저 한국영화 포스터를 만들면서 공통적으로 요구받는 미션은 포스터 화면을 ‘원 컷One Cut’으로 만들어달라는 것이다. 원 컷이라 하면 말 그대로 한순간에 모든 것이 한 장면에 있는 사진을 뜻한다. 카메라의 셔터가 눌러지는 찰나의 순간에 주조연 배우들의 가장 인상적인 모습이 의미심장한 배경과 설정 안에 담겨야 한다는 말인데, 결론부터 말하면 이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원 컷의 의미는 무엇일까? 정확히 표현하면 여러 컷의 사진을 가지고 합성을 해서 원 컷인 양 흉내를 내달라는 말이다. --- p.79

2 HOW TO DESIGN FILM POSTER

#21 품행제로: 복고풍 디자인의 맛
과거에 유행했던 디자인 방식을 빌어 와 흉내 내는 일은 재미있고 간편하기도 하다. 멋져 보여도 만들어내기 힘들면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폭넓게 유행하기 힘든 법이다. 그래서 복고풍 이미지는 디자이너에게 독이 든 사과와 같다. 달고 먹기도 편한데 자칫 자신의 수준을 재현 디자이너 수준으로 떨어트릴 수 있다. 복고 스타일이 다른 분야의 상업 광고에서는 유행할지라도 영화계의 클라이언트들은 대부분 싫어한다. 낡은 느낌을 준다는 이유로 사극 영화의 포스터도 최대한 현대적이고 세련되게 뽑아내려는 게 이 세계의 관성이다. --- pp.121-122

#24 복수는 나의 것: 영화에 압도되다
영화를 처음 본 날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허름했던 반지하 사무실의 비디오룸에서였다. 책상 두 개가 겨우 들어가는 작은 방에서 그만큼 작은 모니터로 혼자서 후반 작업이 채 마무리되지 않은 가편집본을 보았다. 음악 하나 없는 이 건조하고 잔혹한 영화는 나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시나리오만을 읽은 후 ‘파국의 서막’이라는 콘셉트로 잡은 티저 포스터는 이 영화가 뿜는 에너지를 겨우 건드리는 정도였다. --- p.135

#25 백야행: 2인 이상의 인물 디자인
영화포스터에서 인물이 2인 이상 등장하면 ‘관계’가 생긴다. 보통 포스터에 두 명의 배우가 등장하면, 남자와 남자는 적이 되어 싸우는 대결 구도가 많고, 남자와 여자는 연인 관계가 많다. 즉 인물 관계의 전형성이 작동한다. 포스터 화면 안의 두 남자가 등을 지고 있을 때는 적대적인 대결 관계로 두 인물을 인식하지만, 마주보고 있으면 동료나 공동의 운명체로 이해한다. 두 남녀가 마주보고 있거나 스킨십을 한다면 애정 관계로 파악하지만, 엇갈려 등지거나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다면 애증 관계 또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로 바라본다. 이러한 관계의 전형성은 대중들의 눈에 익숙해지고 점차 고착화된다. 모든 인물의 레이아웃이 이런 관습을 따르지는 않지만, 디자이너는 그 전형성을 이해하고 포스터를 디자인해야 한다. --- pp.139-141

#26 내부자들: 최후의 디자인 수단
분할 포스터는 언제나 맨 마지막에 고려된다. 어떤 영화든 처음부터 포스터 아이디어로 분할 구성이 선정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중략) 포스터 시안이 신통치 않거나 아무래도 배우 얼굴만한 게 없다고 판단될 때 마지막으로 분할 구성 시안들을 요청한다. 이쯤 되면 디자이너로서는 김이 팍 새고 맥이 쭉 빠진다. 화면의 분할 구조라는 것이 여간해서는 새롭게 보이지 않아 거기서 거기라는 말을 듣기 쉽고, 분할 속에 들어가는 사진도 포스터를 위한 콘셉트라기보다는 배우가 잘 나온 좋은 사진을 넣으면 된다는 식이니 디자이너의 감각 따위가 보일 리 만무하다. --- p.145

3 FILM POSTER MAKERS

#32 친절한 금자씨: 영화감독이 원하는 포스터
감독들은 영화포스터 회의 테이블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더라도 제작사 프로듀서나 대표를 통해 참고할 만한 사진들을 보내오거나 촬영 현장에서 쓱쓱 그린 아이디어 스케치를 보내오기도 한다. 〈친절한 금자씨〉를 연출한 박찬욱 감독은 그 대표적인 국내 감독 중 한 명이었다. 나는 당시 〈올드보이〉로 이미 거장의 반열에 올랐던 그의 영화 〈복수는 나의 것〉과 〈친절한 금자씨〉의 포스터를 담당했는데, 박찬욱 감독은 두 영화의 포스터 제작 과정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복수는 나의 것〉의 경우에는 편집실로 나를 따로 불러내 포스터로 만들었으면 하는 스틸사진 하나를 제안하기도 했다. (중략) 〈친절한 금자씨〉의 메인 포스터를 작업할 때는 직접 사무실을 방문해 포스터가 좀 더 회화적인 예술성을 지닐 수 있는 방향들을 제안해주었다. --- p.178

# 33 회사원: 한국영화 포스터는 왜 배우 얼굴 일색일까?
왜 한국영화 포스터는 다 배우 얼굴 일색일까? 아마도 대부분의 관객들은 이런 불만을 한 번쯤 터트려보았을 것이다. 디자이너의 입장에서야 특정 배우가 아닌 캐릭터의 얼굴을 포스터에 담는다고 생각하지만, 주연 배우의 얼굴을 영화 속 캐릭터의 얼굴이라고만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A라는 스릴러 영화와 B라는 로맨스 영화의 포스터를 만들어도 두 영화가 모두 같은 K 배우가 주연을 맡고 있다면, 관객은 A와 B 영화를 K 배우의 영화 두 편으로 받아들인다. 그만큼 배우의 얼굴은 단순히 영화 캐릭터로만 읽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기호와 취향, 시대의 공기로도 읽힐 수 있다. --- p.182

#36 지구를 지켜라: 최초의 콘셉트를 끝까지!
고백하자면 이 영화는 일감을 달라는 영업 행위를 전혀 하지 않는 내가 유일하게 광고 디자인을 맡고 싶다고 먼저 영화사에 연락했던 작품이다. 그만큼 한국영화로서는 보기 드물게 독특하고 매력적인 영화였다. 그러나 시나리오를 읽고 마케팅 회의를 진행할수록 깊은 혼란에 빠져들었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포장해 팔라는 말인지 확신이 서지를 않았다. (중략) 영화 개봉은 늦춰졌고, 마케팅 기간도 해를 넘기며 길어졌다. 그 사이에 몇 편의 가을 코미디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자 불안해하던 마케팅 책임자들은 어두운 분위기를 쏙 뺀 ‘코미디’로 팔 것을 주문했다. 디자인은 최대한 마케팅 책임자가 제시하는 홍보 방향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던 나로서는 속으로만 찜찜함을 삼킬 뿐 포스터의 방향을 크게 바꿀 수밖에 없었다. --- pp.197-198

#40 태풍: 영화포스터는 사진이 전부다?
‘영화포스터는 사진작가가 만든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 없이 이런 오해 아닌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완벽한 오해라고 말할 수 없는 건, 한 장의 사진이 포스터의 80,90%의 힘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분명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오해라고 말할 수 있는 건, 대부분의 사진이 포스터 디자이너가 만들고 계획한 콘셉트 아래 찍히고, 사진 그대로를 포스터에 담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의 손으로 재구성되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 p.213

4 POSTER DESIGNER’S NOTE

#43 명량: 흥행 영화의 디자인
한국영화 시장의 구조상 몇몇 예외적인 경우를 빼면 크게 흥행하는 영화는 이미 흥행을 위해 조율된 기획 영화들인 경우가 많다. 관객 동원력이 높은 유명 배우들이 주연을 맡고 제작비가 100억이 훌쩍 넘는 일명 블록버스터 영화인데다가, 투자사와 배급사도 극장 체인을 소유한 대기업이다. 이런 영화들은 포스터 디자인에 있어서 제약도 많아지고 포스터의 선정 단계도 복잡해 대부분 쉽고 전형적인 포스터가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의 입장에서는, 디자인 대행료가 중저 예산의 영화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되는 이득이 없다면 선뜻 디자인 대행을 맡겠다고 나서기 어려운 점이 있다. --- pp.229-230

#44 그놈이다: 대중이 원하는 포스터는 무엇인가
시안을 마케팅 담당자들에게 보냈지만 귀신이 등장하는 시안은 아예 언급조차 되지 못했다. 귀신 나오는 영화로는 전혀 팔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인지도가 꽤 높았던 두 주연 배우의 얼굴을 잘 보이게 연출한 포스터가 메인 포스터가 되었고 범죄스릴러의 공식 안에서 홍보가 되었다. 정말 포스터에 귀신이 등장했으면 100만 명을 가까스로 넘긴 스코어가 반 토막이 났을까? 소재의 특이함에 끌려 오히려 더 많은 관객이 들지 않았을까? 예측이나 검증이란 게 가능하지 않으니 기존과 다르게 변주한 시도들은 결국 어떤 선례로도 남지 못한다. --- pp.233-234

#45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독립영화의 생명은 개성
평범하고 안정적인 포스터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조금 실험적이고 과격하더라도 눈에 걸리는 포스터를 만들어내야 한다. 무난한 포스터를 만들었다가는 그나마도 관심을 끌지 못할 뿐 아니라 이런 영화를 보려고 하는 소수의 마니아층에게도 버림받게 된다. --- p.237

#48 배꼽: 심의와의 전쟁
막바지 포스터를 완성할 때쯤이면 슬슬 심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누가 봐도 문제될 것이 없는 가족 영화나 어린이 애니메이션의 포스터라면 걱정할 이유가 전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영화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15세 이상의 오락물이나 성인물은 장르에 상관없이 한 번쯤 심의 문제가 거론된다. 호러 영화는 죽음과 살인, 귀신 소재를 다루니 심의로 머리가 아픈 게 당연하다 쳐도, 그 외의 장르 영화에서도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심의 반려되는 포스터의 사례가 너무 많다. 정성껏 만든 포스터를 공개해야 하는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는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문제다. --- p.250

코멘터리
19년의 작업을 되새기며 기억에 머물러 있던 디자인 노트를 그러모아 책을 만드는 일은 나에겐 무척 의미심장한 일이었다. 사망 선고가 내려져 서둘러 회고록을 쓰는 모양새가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오래도록 영화포스터를 만들고 싶은 디자이너로서 이 일을 독하게 감정하고 나를 점검하는 전환점을 만들었다는 것. 여전히 영화포스터를 만드는 일이 나의 소명임을 확인하고 감사함을 깨달았다는 점.

--- p.266

출판사 리뷰

120분 영화를 1장에 담는 영화포스터 아트웍
현직 디자이너의 감각과 노하우를 베스트 51컷에 아낌없이 담다!


사실 120분 영화를 단 1장으로 담아내는 과정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제작사와 배급사, 감독, 배우, 마케터, 디자이너의 끊임없는 조율과 치열한 전략 짜기를 통해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일이니, 모두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일부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포스터가 잘 찍힌 사진 위에 제목만 갖다 붙이면 끝이라고 오해하는 경향이 크다. 그러나 설령 잘 찍힌 사진 한 장을 담더라도 그 사진을 그대로 쓰는 경우는 결코 없다. 모든 이미지는 디자이너의 손을 통해 ‘회화의 과정’을 거친다. 디자이너가 해석한 영화의 톤앤매너로 색조와 빛, 인물을 다듬어 캐릭터라이징을 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 현장에 들어가지 않으면 결코 몰랐을 영화포스터 디자인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우리에게 보여준다. 아이데이션부터 타이포그래피, 캘리그래피, 포토샵과 포토 디렉팅, 키컬러 잡기, 빛과 공간 연출, 화면 구성, 일러스트레이션 등이 포스터 안에서 구현되는 모습은 흥미진진하기까지 하다. 포토샵으로 감았던 눈도 뜨게 만들고, 얼굴 보정은 물론이고 온몸을 분절시켜 새롭게 신체 구조를 잡아 영화에 맞는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영화 〈황해〉의 포스터 작업을 했을 때는 글자에 ‘ㅎ’자가 두 번이나 들어가기 때문에 ‘ㅎ’자의 형태에 따라 제목의 인상이 좌우되었다. 그래서 수십 번이나 붓글씨로 제목을 쓴 후, 그 자소와 획을 조합해 지금의 타이틀로고를 만들어냈다.

그 외에도 이 책을 통해 ‘한글 타이포가 영문 타이포보다 디자인적으로 구현되기 힘든 이유’, ‘고전회화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법’ 등 20년차 디자이너의 내공이 가득 담긴 디자인 감각과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디자이너들에게는 유용한 정보를 주고, 영화 팬들에게는 포스터 디자인의 신세계를 선사한다.

가장 실험적인 포스터부터 가장 대중적인 포스터까지
FILM POSTER ONE BOOK


이 책은 뻣뻣한 디자인 이론서가 아니다. 총 51컷의 포스터에는 저자의 풋내기 디자이너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에피소드가 매 컷마다 추억의 사진처럼 들어 있다.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는 그가 처음으로 맡은 한국영화 포스터였다. 디자이너뿐 아니라 감독과 배우, 사진작가 모두 신인이었다. 커피콩을 태워 공간에 연기를 가득 채우고, 귀신이 된 친구를 표현하고자 칠판에 거대한 날개를 그려 넣어 찍은 이 포스터는 그의 디자이너 인생을 성공으로 이끈 첫 발판이 되어주었다. 반대로 〈복수는 나의 것〉은 그에게 좌절감을 안겨준 작품이었다. 가편집본을 처음 접한 날 영화에 압도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를 가장 전형적인 방식으로밖에 담지 못했고, 제목 글씨마저 통과되지 못해 저자가 만든 포스터들 중 유일하게 다른 사람이 쓴 제목으로 세상에 내보내야 했다. 영화 제목 그대로, 저자 스스로 다시는 이런 좌절감을 겪지 않겠다는 각오를 갖고 복수의 칼을 갈게 한 영화였다. 〈명량〉을 작업할 때는, 1년의 마케팅 기간 동안 총 30여 개의 포스터를 만들어야 했다. 영화는 1700만 관객을 동원했고, 포스터 역시 마케터들이 교본으로 삼는 레퍼런스가 되었다. 하지만 블록버스터 특성상 쉽고 전형적인 디자인을 할 수밖에 없었기에 디자이너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책에는 저자 개인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지난 20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해온 한국영화의 역사까지 담겨 있다. ‘3대 배급사 중심으로 바뀌면서 불어온 변화’, ‘한국영화 포스터가 왜 배우의 얼굴만을 담게 되었는지’ 등 궁금했지만 속 시원히 답을 알 수 없었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 ‘A컷 vs B컷’ & ‘포스터 해부도’
영화 디자인계 레전드 탄생을 알리는 첫 번째 기록!


책 곳곳에는 저자의 창의력이 돋보이는 숨은 재미들이 있다.
첫째는, ‘A컷 vs B컷’ 배틀이다. 디자이너의 서랍 속에는 세상에 공개되지 못한 B컷들이 수북하다. 너무 실험적이어서, 가독성이 안 좋아서, 대중들이 싫어하니까 등등의 이유로 탈락된 디자인이다. 책에는 지금껏 빛 한 점 보지 못하고 숨겨져 있던 B컷들이 대량으로 공개된다. 독자에게 A컷과 B컷 중 어느 것이 더 좋은지 판단해볼 수 있는 재미를 안겨준다.

둘째는, ‘포스터 해부도’다. 포스터 안에서 이미지와 카피, 제작사와 협찬사 로고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떻게 배치되는지 매뉴얼 방식으로 설명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흘깃 쳐다보고 말았던 포스터 안에 ‘이런 깊은 뜻이!’ 하며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그 외에도 책의 말미에는 저자가 1991년부터 지금까지 작업한 국내외 영화포스터들, 스푸트닉 동료들과 기획한 포스터 전시회 자료가 담겨 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선배로서 디자인 업계의 후배들에게 조언한다. “첫인상을 놓치지 마라. 그리고 자신만의 것을 만들어라!” 그는 첫인상 즉, 최초의 아이디어를 잃지 않기 위해 매 영화마다 썸네일 페이퍼(콘티)를 손으로 그리고, 하늘 사진을 쓰더라도 구글에서 검색해 찾기보다는 직접 옥상으로 올라가 촬영을 해 자신만의 하늘 사진을 만든다. 이것이 곧 디자인의 개성을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표절을 피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 분야에서 혼자 고군분투해온 디자인 업계 선배의 진솔한 기록이자, 후배들에게는 디자인업에 대한 자세를 알려주고 성장을 돕는 책이다. 그래픽 디자이너 이기섭(디자인 전문 서점 ‘땡스북스’ 대표) 씨의 말처럼 “영화 디자인계의 레전드 탄생을 알리는 첫 번째 기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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