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서문
part1 1강오셀로Othello 윌리엄 셰익스피어 2강젊은 예술가의 초상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 제임스 조이스 3강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 에밀리 브론테 4강일곱 박공의 집The House of the Seven Gables 너대니얼 호손 5강흰 옷을 입은 여인Woman in White 윌키 콜린스 6강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 올더스 헉슬리 7강위험한 관계Les Liaisons dangereuses 쇼데를로 드 라클로 8강보바리 부인Madame Bovary 구스타브 플로베르 9강피그말리온Pygmalion 버나드 쇼 10강스타일즈 저택의 죽음The mysterious affair at styles 애거서 크리스티 part2 11강모비딕Moby-Dick허먼 멜빌 12강이동 축제일A Moveable Feast 어네스트 헤밍웨이 13강사랑하는 여인들Woman in Love D. H. 로렌스 14강셰이디 힐의 가택 침입자The HouseBreaker of Shady Hill 존 치버 15강청춘의 달콤한 새Sweet Bird of Youth 테네시 윌리엄스 16강어둠 속의 웃음소Laughter in the Dark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17강잠자는 숲 속의 미녀 그리고 다른 동화들 The Sleeping Beauty and other Fairy Tales 아서 퀼러 카우치 이야기 모음집 18강전망 좋은 방A Room with a View E. M. 포스터 part3 19강아우성Howl and Other Poems 알렌 긴스버그 20강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 윌리엄 셰익스피어 21강 구원Deliverance 제임스 디키 22강암흑의 핵심Heart of Darkness 조셉 콘라드 23강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One Flew over the Cuckoo’s Nest 켄 키지 24강백 년의 고독Cien anos de soledad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25강황폐한 집Bleak House 찰스 디킨스 26강빅 슬립The Big sleep 레이먼드 챈들러 27강저스틴Justine 마르케스 드 사드 28강메룰라나의 대혼란Quer Pasticciaccio Brutto de via Merulana 카를로 에밀리오 가다 29강모든 것이 산산히 부서지다Things fall apart 치누아 아체베 30강밤의 음모The Nocturnal Conspiracy 스모크 하비 31강체 게바라가 젊은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Che Guevara Talks to Young People 체 게바라 32강착한 시골 사람들Good Country People 플래너리 오코너 33강심판Der Prozeß 프란츠 카프카 34강실낙원Paradise Lost 존 밀턴 35강비밀의 화원The Secret Garden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36강변신 이야기Metamorphoses 오비디우스 기말고사 옮긴이의 글 |
|
“잘 정리된 강의 과정보다 더 매력적인 것은 없다.”
아버지가 불쑥 말했다. 틀림없이 내가 눈을 부라렸거나 얼굴을 찡그렸던 것 같다. 아버지가 고개를 저으며 일어서서 내 손에 두께가 5센티미터나 되는 강의 안내서를 밀어 넣었다. “진심이다. 교수직보다 더 멋진 일이 어디 있겠니? 교수가 학생들의 정신을 형성하고 나라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그런 이상한 주장은 잊어버리렴. 사람들이 악의 소굴인 이 세상에 태어나기로 예정된 채 어머니의 자궁 밖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맞아. 내 말은 교수란 이 세상에서 삶에 참된 테두리를 만들어줄 수 있는 힘을 가진 유일한 사람이라는 거야. 삶 전체에 테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일부에만 그렇게 할 뿐이야. 작은 쐐기 정도 말이다. 교수는 조직화할 수 없는 것을 조직해. 조직화할 수 없는 것을 민첩하게 현대와 포스트모던, 르네상스와 바로크, 원시주의와 제국주의 등으로 분류하지. 또한 조직화할 수 없는 것을 연구 논문과 방학, 중간고사로 이어 붙여. 그 모든 질서는 그저 신성하다 할 수 있어. 균형 잡힌 한 학기 과정을 보렴. 단어들 자체를 생각해봐. 세미나, 개별 지도, 상급생들과 대학원생들, 박사과정 학생들만 들을 수 있는 고급 워크숍, 실습 과목 등. 실습 과목, 얼마나 멋진 말이야. 칸딘스키 작품을 생각해봐.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 주변에 테두리를 쳐봐. 짜잔! 벽난로 위에서 상당히 색다르게 보이잖아. 커리큘럼도 마찬가지야. 그 절묘하고 멋진 일련의 강의들은 기말고사라는 무시무시한 경이로움에서 절정에 이르지. 그리고 기말고사라는 것이 뭐지? 거대한 개념들을 가장 심오하게 이해한 것에 대한 시험이다. 많은 어른들이 대학으로, 그 모든 데드라인으로, 아, 그 구조 속으로 되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이 놀랄 일이 아니야. 우리가 매달릴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니까. 설사 그 발판이 임의적인 것이라 해도 그것이 없으면 길을 잃고 말지. 슬프고 당혹스러운 우리 삶에서 낭만주의 시대와 빅토리아 시대를 전혀 구분할 수 없게 되는 거야…….” 나는 아버지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버지가 웃음을 터뜨렸다. “언젠가는 너도 알게 될 거야.” 아버지가 윙크를 보냈다. “그리고 기억하렴. 항상 네가 한 말에 출처를 밝히렴. 그리고 가능하다면 깜짝 놀랄 만한 시각 자료를 제공해라. 내 말을 믿어라. 항상 뒷자리의 라디에이터 옆 어디쯤엔가 얼뜨기가 앉아 있다가 통통한 지느러미 같은 손을 들고 ‘아닌데요, 당신 말이 전부 틀린데요’라고 토를 달기 때문이다.” --- pp.12~13 |
|
문학의 새로운 혁명인가? 난해한 문제작인가?
칠백여 개의 주석과 이백여 권의 참고도서가 거미줄처럼 얽힌다! 인간의 불행을 논한 가장 특별한 미스터리! “새로운 세대를 위한 놀라운 작품”이라는 평과 함께 열광적인 지지와 뜨거운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마리샤 페슬의 전설적인 데뷔작. 귀족 학생들의 괴짜 모임에 얼결에 끼어든 천재 소녀 블루와 모임의 우상인 선생님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세 번의 죽음을 그린 《블루의 불행학 특강》이 출간되었다. 제목처럼 ‘특강을 위한 커리큘럼’이라는 기발한 형식으로 이루어진 《블루의 불행학 특강》은 셰익스피어와 버나드 쇼, 나보코프, 체 게바라, 마르케스 등 고전문학 작품들을 폭 넓게 다룬다. 이야기는 십대들의 시끌벅적한 가십으로 출발해 미스터리로 전개되며, 블루가 겪는 사건들이 일단락되는 마지막 챕터 ‘기말고사’에는 문학사 사상 가장 혁신적인 반전이라 할 수 있는 열린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수백 권의 참고도서가 수없이 교차 참조되며 블루의 내면을 재구성하고 사건의 인과를 배열해 나가는 과정 역시 이 작품을 읽는 즐거움이다. “창의력 넘치는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면 이 책을 읽으라!”라는 《뉴욕 타임스》의 평가가 아깝지 않은, 재기발랄한 걸작! 살인, 강간, 불륜, 절도, 복수, 실연, 종교와 국가의 속박 그리고 타락… 세상의 불행에 관한 가장 유쾌한 커리큘럼! 교통사고로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대학 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의 삼류 대학가를 전전하던 천재 소녀 블루는 지방의 한 명문 고등학교에서 3학년을 맞는다. 얼결에 ‘귀족 학생’들의 모임에 끼어 학생들의 동경을 받는 선생님 한나를 만난 그녀는 강박적인 아버지의 가르침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에 눈뜬다. 어느 날 한나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스모크 하비라는 남자가 익사하고, 얼마 후의 등산 여행에서는 한나가 나무에 목을 매어 죽은 채로 발견된다. 이에 의문을 품은 블루는 자신의 모든 지식을 동원해 한나가 살해당했음을 증명하기 시작하지만 한나의 삶에 대해 조사할수록 자신의 아버지가 깊게 관련되어 있음이 드러난다. 서른여섯 개의 강의와 기말고사로 이루어진《블루의 불행학 특강》은 매 챕터마다 필독서 한 권이 제시되고 책과 관계있는 블루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각 장의 제목이기도 한 필독서들은 살인과 강간, 불륜과 절도, 음모와 복수, 잘못된 관계와 실연 등 인간의 크고 작은 불행과 비극을 다루고 있어, 목차를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이 가진 문학적 가치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또한 강의의 필독서는 이야기의 곁가지를 풍성하게 하며, 블루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건들의 열쇠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1강의 제목으로 제시된 셰익스피어의 작품《오셀로》는 질투에 눈 먼 오셀로에게 목 졸려 죽는 아내 데스데모나의 비극을 그린 이야기이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흑인 장군 오셀로와 결혼하는 데스데모나는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아 출신의 외국인 남자와 결혼하는 블루 어머니와 비슷하다. 이와 같이 블루가 떠들썩하게 출처를 밝히며 끌어들이는 책들은 블루의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재구성된 이야기는 다시 오래된 고전을 비틀어 놓는다. 이야기가 이야기를 낳고 하나의 이야기가 다른 이야기에 얽혀드는 그 무한한 확장성이야말로 오랫동안 이야기를 읽고 써온 인류의 아주 오래된 본능임을 이 무서운 신예 작가의 데뷔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블루의 불행학 특강》의 독특함은 커리큘럼 형식의 구성에서 끝나지 않는다. ‘OX 문제 14개, 객관식 문제 7개, 논술 문제 한 개’로 이루어진 마지막 챕터 「기말고사」는 소설의 결말을 영원히 미스터리로 열어둔다. 문학사 사상 가장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반전이라는 언론의 평가가 전혀 호들갑스럽지 않다. 스모크 하비의 익사사는 사고인가, 타살인가? 한나 선생님의 죽음은 자살인가, 타살인가? 따분한 정치학 교수로만 생각했던 블루 아버지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작가는 이 모든 문제에 관한 답을 독자에게 맡기며, 서사의 완결성을 경쾌하게 부정해 버린다. 포스트모던적 과잉과 탐닉을 즐겨라! 새로운 세대를 위한 기발한 장치, 놀라운 위트! 주인공 블루처럼 문학과 철학, 과학, 영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는 마리샤 페슬은 ‘미모도 재능도 놀랍다!’ 라는 언론의 찬사를 받으며 활발히 활동하는 신세대 작가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파이낸셜 컨설턴트로 일하며 틈틈이 소설을 썼고, ‘중년 남자와 소녀의 여행’이라는 《롤리타》의 콘셉트를 교묘히 비틀어 쓴 데뷔작 《블루의 불행학 특강》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뉴욕 타임스》가 뽑은 10대 소설에 오른 이 작품은 ‘엄청난 문학적 자기 과시와 난해함(워싱턴포스트)’ 혹은 ‘?로운 세대를 위한 문학적 조명탄(피플)’과 같은 호평과 혹평을 동시에 이끌어내며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교묘한 말장난과 난해한 암시 그리고 애매모호한 세 번의 죽음 사이에서 희극과 비극을 숨 가쁘게 오가며 독자의 혼을 빼놓는 주인공 블루. 아직 의문에 싸여 있는 세 번의 죽음과 가족과 친구의 배신 그리고 아버지의 실종 등 십대 소녀로서 감당하기 힘든 불행에 맞닥뜨리지만, 특유의 유며와 의연한 태도로 그 혼란을 극복하는 블루의 모습이 대견하고 또 안쓰럽다. 이제 아버지의 가르침에 전적으로 의지했던 블루는 그 거대한 그늘을 벗어나기로 마음먹는다. 십대의 치기 어린 반항이 아닌, 스스로의 독립된 세계를 구축하는 ‘성장’을 꿈꾸는 블루가 마지막 필독서로 선택한 책은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이다. 이처럼 《블루의 불행학 특강》에는 실제로 존재하는 책과 영화 그리고 작중 인물이 지어낸 책 등이 수천 번 언급되며 모자이크를 하듯 플롯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작품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작가가 직접 잉크로 그린 펜화까지 여러 점 등장하는 이 까다로운 작품에 이미 전미 비평가와 독자들이 도전했고 기꺼이 팬이 되었다. 이제 당신이 도전할 차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