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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캄브리아기의 창조적 그물
2. 암흑 시대의 네트워킹 3. 초기의 밈 4. 사회적 시냅스에서 신경절까지 5. 포유류와 정신의 진보 6. 새로운 피륙을 짜다 7. 지각력의 공장을 두루 여행하다 8. 현실은 공유된 환각이다 9. 동조 경찰 10. 다양성 생성자와 집단 분열 11. 빙하기의 종말과 도시의 탄생 12. 정복의 바느질과 교역의 유전자 13. 경계 파괴자의 탄생 14. 집합적 정신의 추측 작업 15. 다원적 문화라는 가설 16. 피타고라스와 하위 집단 17. 자원 이동자와 그 영향력 18. 과학과 뒤틀린 집단 심리 19. 집단 정신의 납치 20. 공생의 글로벌 브레인 21. 집단 정신의 미래 |
Howard Bl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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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진화 이론은, 각 개체는 자손을 최대한 많이 가질 때만이 "유능하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뛰어난 학자인 리처드 도킨스조차 근본적인 개체는 독자 여러분이나 필자가 아니라 우리 각자의 내부에서 우리를 가차없이 몰아대는 유전자이며, 그 유전자는 극도로 이기적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네트워크의 보편적인 특성을 무시하는 생각이다. 가짜 진공이 이 우주를 낳고 1초도 지나지 않아서, 쿼크와 랩톤 같은 존재들은 서로 모이고 흩어지며 정체성을 결정하는 경계들을 세워왔다.
그러나 그들의 자주성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은 함께 이어져 있었다. 강력, 약력, 전자기력이 그들을 잡지 못하더라도, 항상 중력이 있었다. 사회적 시스템에서 결합력은 좀 더 복잡한 양상을 띠지만, 원칙은 똑같다. 즉, 달릴 수는 있으되 달아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나라와 가족으로부터 멀리 떨어질 수는 있지만 그 연결된 끈을 완전히 잘라 낼 수는 없다. 심지어 우리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조차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생각을 통해 이야기하고 감정을 일으키며 우리의 사생활에 관여한다. 사회는 각 개인들의 상호 네트워크를 이루며 말 그대로 우리의 뇌를 형성하고, 우리가 무엇을 듣고 볼지 명령하고, 무엇을 현실로 이해할 지 규정한다. 그리고우리는 그 네트워크의 구성 요소로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 ---pp. 370~3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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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 선택주의 vs 집단 선택주의
『집단 정신의 진화』는 기존 진화학계의 “개체 선택주의”와는 달리 “집단 선택주의”에 기초한 진화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개체 선택주의”와 “집단 선택주의” 사이의 논쟁은, 1962년 윈 에드워즈가 개체 선택주의자들에 맞서 처음 집단 선택주의를 주창한 이래 잠잠했다가 1990년대에 들어 활발해지고 있다.
“개체 선택주의”는 아직까지 학계의 주류 학설로, 이에 관해서는 저명한 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 의해 국내에 널리 소개된 바 있다. 해밀턴을 비롯한 신다윈주의자들이 주로 주장하고 있는 이 이론에 따르면,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실상 DNA 또는 유전자를 실어 나르는 기계며, 이 기계는 유전자가 더 많은 유전자를 만들어내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유전자는 자신의 보존과 복제를 위해 언제나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데, 개체의 이타적 행위도 자신이 포기하는 이익이 자신의 유전자에게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경우에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반면, 하워드 블룸이나 윈 에드워즈, 슬로언 윌슨 등이 지지하고 있는 “집단 선택주의”는 실제적 관찰 사실에 근거하여 이 이론을 반박한다. “영장류는 자신과 유전자를 공유하는 개체들과는 대체로 협력하지 않는다.”는 사실에서부터, 학습된 무력감으로 어떤 개체는 죽음(유전자의 사멸)에 임해 자기 보존 행위를 스스로 포기한다는 사실 그리고 오히려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개체에게는 생물학적으로 미리 프로그램된 자기 파괴 메커니즘이 작동한다는 사실 등 많은 논거들이 그들의 이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런 사실들은 이 책에서 하워드 블룸이 “복합 적응 시스템”이라고 부르는 네트워크된 집단 정신의 학습 장치에 의해 설명되고 있다. 그것이 열대의 다우림이든 인체의 면역 시스템이든 혹은 인간의 경제구조이든, 복합 적응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는 각 개체는 반(半)독립적 단위로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종의 이익”을 위해 함께 일하고 또 자신을 희생하기도 한다. 그들은, 자신의 보존과 복제라는 이기심에 눈이 먼 유전자의 기계가 결코 아닌 것이다. “진화는 미래를 예견하는 능력이 없다.”라는 말은 개체 선택주의자들에게는 무척 반가운 금언처럼 들릴 것이다. 사실 이 말처럼 유전자에게는 그럴 능력이 없겠지만, 네트워크 시스템에서는 진화를 “보이지 않는 유전자”에게 맡겨두지는 않는다. 집단 정신은 고도의 학습 장치인 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 환경을 창조적으로 수용하여 지혜롭게 스스로를 진화시켜 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하워드 블룸에 따르면 미래는 좀더 희망적인데, 상호 호혜성에 입각한 공존의 가능성을 모든 생명체의 본질로서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인류에게 긍정적인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그 커다란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집단 정신의 진화』는 집단 정신의 일관된 관점에서 “넘원자 수준”(subatomic)의 세계에서부터 여러 동물과 인간의 행태와 역사, 그리고 빅뱅이나 현대의 경제나 문화적 현상까지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역사학과 생물학, 신경학, 사회학, 동물심리학 등 다양한 학문적 지식을 활용하고 있다. 이 책은 진실로 자신이 어떤 존재며 우리의 의식 너머에서 어떤 힘이 우리에게 작용하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독자에게는 적어도 흥미로운 지적 탐험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