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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부 델토라의 벨트
왕 델토라의 벨트 탈출 대장간 적의 공격 영원한 우정 배반 제 2부 암흑의 지배 리프 비밀 결심 조심 웬바 둥지 암흑 지대 생명의 백합 토파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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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소녀가 재촉했다. 내 말 들어! 네가 뭘 하고 잇는지 모르겠니? 네가 움직이고 있어! 움직일 수 있다고! 너는 움직일 수 있어! 너무 놀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었지만 리프는 통증과 싸우며 손과 무픔을 딛고 간신히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 무턱대고 주위를 더듬거려 망토를 찾았다. 그는이제 그것을 남겨 두고 가지 않을 작정이었다. 나무! 자스민이 소리쳤다. 나무로 올라가~ 웬바가 거의 우리 쪽에 와 있어! 소녀는 이미 바르다에게 질질 글며 몸을 두 사람 쪽으로 힘껏 끌어당겼지만 소녀는 그에게 빨리 가라고 손짓했다. 가! 이 사름은 내가 맡을게! 어서 가! 올라가란 말이야! 소녀가 무섭게 소리쳤다. 리프는 소녀의 말이 옳다는 걸 알았다. 그는 소녀나 바르다를 도와 줄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몸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상황이었다. 리프는 커다란 나무 쪽으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그의 팔다리가 떨리고 있었다. 강렬한 열기가 휩쓸고 지나간 뒤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다. ---pp. 146-1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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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트는 마치 레이스처럼 섬세해 보였으며 주르륵 박혀 있는 일곱 개의 커다란 보석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자리드는 그 벨트가 가장 강력한 강철로 만들어져 있으며 그 보석들 하나하나가 델토라를 보호하는 마법에서 특별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지는 해처럼 노란빛을 내는 믿음의 상징 토파즈도 있었고, 델 강의 강둑에서 자라는 바이올렛처럼 보랏빛을 내는 진실의 상징 자수정도 있었다. 순수함과 강인함의 상징인 얼음처럼 맑게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도 있었고, 경의의 상징인 싱싱한 잔디 같은 초록빛의 에메랄드도 있었다. 밤하늘처럼 작은 은빛 점들을 갖고 있는 천상의 돌이라는 검푸른색의 청금석도 있었고, 행복의 상징인 핏빛처럼 새빨간 루비도 있었다. 그리고 무지개 빛깔로 반짝이는 희망의 상징 오팔도 있었다. -- pp. 1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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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재미를 다시 깨닫게 해 준 책
순전히 재미로 책을 읽은 적이 언제였던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근래에 산 책을 보면 출판 관련 서적, 영어나 컴퓨터 교재, 경제·경영서, 여행 안내서 등 실용서 일색이다. 그 전에도 내가 참여하는 독서 모임에서 선정한 책이나 교양을 쌓는 데 필요한 책을 주로 읽었던 것 같다.
그러나 아주 어렸을 때에는 달랐다. 무료함에 지쳐 '뭐 재미있는 것 없나' 하는 생각에 집에 있던 책들을 뒤적거리면서 책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게 되었다. '명탐정 홈즈 시리즈'나 '괴도 뤼팽 시리즈' 같은 추리소설, 상상력을 자극하는 SF소설, 각종 판타지 소설들과 괴기소설들……. 바로 그 책들을 통해 나는 책 읽는 재미에 흠뻑 빠져들었다. 그러나 학년이 높아지고 시험에 나올 만한 작품들-이른바 한국문학사의 주요 작품들을 뽑은 '필독 한국문학'류-을 읽게 되면서부터 독서의 동기가 달라진 것 같다. 물론 그렇게 읽은 책들이 꼭 재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책을 읽는 주된 이유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가 아니라 '읽어야 하기 때문에'로 바뀐 것이다. 그런데 '델토라 왕국'을 읽으면서 옛날에 처음 책의 세계에 입문했을 적의 설레임을 되살릴 수 있었다. 아무런 부담도 느끼지 않지만 다음 장의 내용이 궁금해서 읽는 도중에 책을 내려 놓을 수 없는 그런 감정, 상상의 세계에서 잠시라도 이탈하기 싫어 식사도 미루고 단숨에 책 한 권을 읽어 내려가는 그런 기분 말이다. 부모들이 자녀에게 줄 책을 살 때에는 아무래도 교육적인 면이나 학습적인 면을 감안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신이 책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단지 학습에 도움이 되거나 전문가가 추천한 책이라고 해서 원하지도 않는 책을 사 주는 것은 아이가 책을 멀리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판타지 소설은 아이들을 책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가장 효과적인 장르이다. 문자보다는 비주얼이 두드러지는 그림책을 막 떼고 난 아이들은 글자만 잔뜩 있는 책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판타지 소설은 긴장과 스릴이 넘치는 상황을 설정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마법과 환상의 세계를 제공함으로써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글'이 주는 재미에 탐닉하게 만든다. 일단 '책'이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된 아이는 밥 먹을 때에도 몇 번씩 재촉해야 간신히 책을 내려놓고 서점에서는 마음에 드는 책을 들고 주저앉아 그 자리에서 다 읽어 버리는 등 '게임 중독' 못지않은 '책 중독'에 빠지기도 한다. 그리고 독서의 영역은 점점 더 넓어진다. 처음에는 판타지로 시작하지만, 그 다음에는 추리소설, SF, 대중소설, 순수소설, 인문·사회·자연과학 서적 등 점점 더 어렵고 복잡한 장르에 도전하게 된다. 이런 과정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다. 판타지 소설의 좋은 점은 또 하나, 어른과 아이가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는 부모와 따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자기만의 사고와 대인관계를 형성해 나가기 시작한다. 이때 특별히 아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부모와 아이의 사이는 단절되기 쉽다. 판타지 소설을 함께 읽으며 얘기를 나누어 보는 것은 어떨까? 공통의 화제, 공통의 관심사는 세대간의 벽을 허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