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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의 왕
타임 슬립 역사 드라마와 쉴 새 없는 개그의 절묘한 시너지 ‘깨알 개그’로 대표되는 특유의 개그 감각과 탄탄한 복선 회수 능력으로 네이버 웹툰 연재 기간 동안 독자와 평단 모두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은 이윤창 작가의 『타임 인 조선』 「타임 리프 편」이 상하 전2권으로 세미콜론에서 출간되었다. 주말의 끝을 알리는 예능 프로그램의 엔딩곡이 흐를 때나 몇 달이 지나도록 이불킥을 유발하는 한심한 행동을 저질렀을 때, 우리는 종종 시간을 거꾸로 돌리고픈 유혹에 빠져든다. 그러나 “흘러간 강물은 돌아오지 않는다.”란 옛말처럼 시간은 한쪽으로만 진행되는 방향성을 가지며, 이는 물리 법칙이 보증하는 불변의 사실이다. 만약 공간 대신에 시간을 여행하여 과거 자신의 실수를 바로잡거나 미래의 지구를 볼 수 있다면 어떨까? 고대 인도의 서사시 「마하바라타」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유래 깊은 이 인류의 꿈은 1895년 허버트 조지 웰스의 소설에서 ‘타임머신’이라는 개념으로 완성되었고, 시간 여행(타임 리프)은 이후 수많은 창작물의 단골 소재로 사랑을 받아 왔다. 『타임 인 조선』은 「나인: 아홉 번의 시간 여행」, 「인현왕후의 남자」 등 한국형 타임 리프물이 경쟁적으로 선보이던 2010년대 초 데뷔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로 등장하여 “웹툰의 왕”(만화가 이말년), “여러 매체를 통틀어 근래 가장 탄탄한 재미를 보장해 주는 작품”(만화 연구가 김낙호)이라는 찬사를 받은 만화이다. 진지한 스토리와 깨알 개그의 절묘한 만남! '만렙 나무'를 네이버 검색 1위에 올린 바로 그 만화 촹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했던 아마추어 시절의 『촹일기』, 『촹국지』 등에서 짧은 호흡의 개그물로 강점을 보였던 이윤창 작가는 자신의 장기를 살려 평범한 고등학생 장준재와 더 평범한(?) 미래인 김철수철수가 조선 시대에서 춘춘주막집 모녀와 벌이는 코믹한 일상 에피소드로 『타임 인 조선』 「타임 리프 편」을 구성했다. “거기 창포 좀 주워 주게.” 같은 등장인물의 대사나, 2006년 올라왔던 한 사진을 재발굴한 것이었음이 밝혀지며 뉴스에 회자될 정도로 화제를 낳았던 ‘만렙 나무’에서 알 수 있듯, 그의 유머는 젊은 세대에서 소비되는 인터넷 문화에 주된 기반을 둔다. 여기서 다른 개그물과 『타임 인 조선』의 가장 큰 차이점은, ‘깨알 개그’로 대표되는, 자기주장을 하지 않으며 배경에 녹아들어 있다가 아무 일도 없었던 양 천연덕스럽게 나타나면서 독자가 폭소를 터트리게 하는 그 표현 방식에 있다. 또한 이 개그들은 일회성으로 소비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출생의 비밀, 선대의 억울한 누명과 복수, 칼부림 등 사극의 핵심 요소를 갖춘 진지한 이야기 흐름에서 독자가 눈치채지 못하게 복선을 설치하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누구의 눈에도 그저 개그로만 보였던 요소들, 예컨대 주모의 엄청난 완력이나 떡화장이 사실은 그녀의 사연을 숨기기 위한 위장이었다는 식으로, 그 위에 다시금 시간 여행 이야기가 또 한 겹 솜씨 좋게 덧씌워져 있다. 2부라 할 「한양 편」은 2017년 출간될 예정으로 준재의 가문에 얽힌 뒷이야기와 그들이 정조 시대라는 격동기의 역사에 휘말려 벌이는 모험이 펼쳐질 것이다. 조선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난 고등학생 장준재. 거대한 역사의 강물 속에서 자신의 운명과 대면하게 되는 그의 이야기에서 「타임 리프 편」에서 밝혀졌던(또는 알아채지 못했던) 복선들이 또 어떤 결과를(웃음을) 낳을지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