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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농사 시작하다 영농 4주째, '작물을 사람 대하듯이 하라' 비빌 언덕이 되어 줄게요 작물도 자신을 대하는 사람을 다 알지요 네 몸이 이러면 어쩔래? 첫 수확, 카타르시스 가슴이 휑하오 전쟁 같은 하루 내 어설픔이라도 힘이 된다면 고추와 여성의 관계는 좋을 호 고해에서 잘 살려면 도둑맞다 계집애들끼리의 상생 살 벗기 살 입기 사람농사를 잘 지어야지요 양아치가 따로 있나? 가을이 가는구나 농한기, 또 다른 농번기 농한기, 숨고름의 시작 조화로운 삶을 사는 것 소리 없는 저항의 손놀림 색부들이 색부된 안녕, 2005년 끝은 시작에 물리고 선무당이 사람 잡겄지 농은 천리안을 준다네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을 벗어나려는 농 변화 사이에는 바람이 있지 너도 안식년이 필요할 터인데 농은 이타야 올해의 궁합은 어떨까? 보이는 것이 많을수록 식물도 체하고 비만에 걸린다 낭만에 대하여 자궁이 되는 것 소비자, 없어져야 할 개념 힘들게 일해야 몸이 편해집니다 살아남기 '연두'스런 세 친구 '연두' 존재의 이유 연두농장의 새로운 풍경 길 없는 길을 나서다 연두농장 걸어온 길 덧붙이는 연두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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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경작 바람을 일으키는 사람들
경기도 시흥에 있는 연두농장. 2005년, 계수동에 있는 비닐하우스 3동을 포함한 약 6600㎡(2000평)의 땅, 보건복지부 지원체계에 있는 기초생활수급자들을 대상으로 자활을 도모하는 ‘영농사업단’이 시작되었다. 최초에는 10명의 여성들과 시작한 농장은 해마다 확장을 거듭했다. 연두 농장 활동에 동의하는 지역 유지들의 도움으로 정왕동, 미산동, 금이동으로 확장하였고, 총 4군데 경작지를 가지게 되었다. 교육 사업으로 『도시농부학교』와 『도시텃밭』을 운영하고, 어린이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농사 교육을 벌여나가고 있다. ‘땅’이야말로 평생의 직장 도시에서 농사로 먹고 살겠다고 나선 사람들 연두에 모인 사람들은 도시의 삶에서 낙오된 사람들이다. 세상 풍파 제대로 겪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귀농이라는 멋진 풍광과는 멀다. 도시의 휘황한 네온사인이라도 있어야 먹고 살 수 있는 일자리가 있을 것 같은 곳에서 생존하는 그런 사람들이다. 조용한 곳에 갔다가도 기어코 노래방이라도 가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 화려하고 시끄러운 공간이 오히려 안정감을 주는 정서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다. 호미 한 번 쥐어본 적이 없던 이들과 낮에는 밭을 갈고, 밤에는 농사 공부를 하며 연두농장을 일군 4년 여의 기록을 『연두』에 담았다. 만 4년 동안 연두농장을 거쳐 간 사람들이 『연두』 속에 살아 움직이고 있으며, 농사 정보, 농사 기술, 교육에 대한 관점, 농에 대한 비전, 삶의 철학에 이르기까지 생활 전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배어 나온다. 연두농장 사람들이 짓는 농사는 지식인들의 자족적인 농도 아니고, 전원생활의 귀족적인 농도 아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을 벗어나려는 농이다. 가난한 사람이 가난을 이기는 방법은 직접 만들어 알뜰히 다루며 사는 ‘가난한 농부’의 삶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 선택은 강요된 것이 아니라, 땅을 경작하면서 몸으로 얻게 된 자연의 흐름, 유기농업은 단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자연을 존중하며 살아가는 삶에 바탕두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자발적으로 하게 되는 것이다. 진정한 자활은 돈을 많이 벌어 소비하는 것이 아니다. 한시적 지원으로 자립을 해서 결국 다시 시장 경제로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가 차원의 대부분 자활 사업은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연두농장’은 진정한 자활, 사회적 일자리는 바로 땅을 경작하는 ‘농農’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농업을 자본주의 경쟁 시스템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산업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을 직접 만들어 쓰고 나눌 줄 아는 삶의 방식을 배워나가는 과정 속에서 진정한 자활이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연두농장’ 사람들과 한 몸이 되어 그들을 이끈 변현단 대표는 그래서 ‘사람 교육’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팀장의 신념이 이제는 우리 연두농장 식구들 모두의, 자신의 신념으로 되었어요. 팀장이 솔직하게 허물없이 같이 지내고 비전을 제시하고, 그 모습에서 우리는 하나가 되었어요.” (본문 201쪽) ‘연두’로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 연두 식구들의 말이다. 연두농장 사람들, 농사 운동가로 나서다. 연두농장은 2009년 1월, 연두영농조합법인이라는 이름으로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지 않는 자립 공동체로 독립했다. 자활센터 가운데 대안적 가치를 갖는 공동체가 자립하는 것은 선례를 볼 수 없는 일이다. 힘겹고 서럽던 사람들이 모인 연두농장, 농장에만 오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삶이 행복해진다는 사람들의 밝은 힘으로 이제는 자급자족을 향해 더 고단할지 모를 길을 나섰다. 『연두 도시를 경작하다 사람을 경작하다』는 점차로 빈곤해지고 사회적 일자리를 찾아 가는도시 실업자들과 자활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사회복지관련 종사자들과 자활실무자들에게진정한 복지와 자활이 무엇이며 사회적 일자리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지,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점점 늘어나고 있는 귀농에 대한 관심, 도시 경작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에게도 농업과 농업을 바탕으로 한 생활의 의미를 깨우쳐 줄 것이다. 무한경쟁 시스템으로 불안하게 버텨온 시장자본주의 경제가 갖는 한계를 알아채고, 공동체적 인성과 땅을 일구며 자연의 은혜에 감사할 줄 아는 노동으로 더 나은 삶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